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
전호태 지음 / 사계절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고구려의 기상이 대단했음을 알게 된 것은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책 속에서 그저 중국 대륙까지 뻗어나갔던 용맹한 고구려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구려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인 벽화를 발견한 것은 100년전의 일이라고 한다. 그동안 기록이 남았을 터인데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를 통해 제대로 역사지식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좀 부끄럽다고 해야 할까.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사진이나 그림으로 쉽게 보고 설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사진자료를 눈으로 확인함도 見이라고 하고 싶다.
그만큼 사진과 그림 자료가 꼼꼼하고 철저하다는 말이다.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술술 읽혀 내려가는 내용 또한 편하다.
작가의 여러 이력 중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라는 경험이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 글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고구려가 멸망한지 1300년이 지나서야 후세에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100년전의 일이다. 이에 큰 기여를 한것이 바로 고구려 고분 벽화의 발견이다.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에서는 고구려 고분 벽화의 역사와 그 속에서 보여지고 있는 고구려의 생활 풍속, 당시의 생활속에 젖어들었던 불교 문화의 수용, 그리고 토속신앙이라 볼 수 있는 사신의 세계, 고구려인들이 믿었던 신앙중의 하나인  하늘 세계에 관한 이야기등 5단위로 나누어서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고구려 고분 벽화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라는 주제 속에 각각의 또다른 주제를 설명한다라고 하면 정확하겠다.
고구려 고분 벽화의 분포지가 북한과 중국일대라 사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은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에 실려있는 사진자료와 그림자료는 고구려 고분 벽화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보충자료이다.
 

고구려사람들은 벽화를 왜 그렸을까. 고구려 사람들은 죽은 후 그러니까 사후의 세상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무덤을 꾸미는 데 정성을 들였다. 무덤 주인의 생전 사회적 지위와 재산등은 죽어서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화강암을 다듬어 탄탄한 무덤을 만들고 무덤안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 귀족들의 집을 그대로 재연하였다. 여기에는 귀족들이 사용했던 생활품과 장신구등이 보관되었고 노예나 가축등을 본따 만든 토기를 넣어두기도 했다. 무덤의 주인이 생전에 해왔던 일이나 기록등을 벽화로 남긴다. 여러번의 채색도 하고 금가루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 방법은 후세의 사람들이 연구를 해도 아주 기가막힐 정도의 기술을 보유했음 을 알 수 있다.
고구려인들은 불교를 숭상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연꽃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남을 믿었다. 또한 고구려 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신성한 존재로 여겼다. 그것들이 자신들을 지켜 줄 수 있다고 믿었고. 이를 상상하여 만든 사신, 즉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이렇듯 고구려 벽화에는 이런 내용들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기 때문에 후세의 사람들이 충분히 연구하고 기록을 찾아내는 노력으로 고구려란 어떤 나라였다..라는 것을 더욱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준 아주 중요한 자료인 것이다.
비록 드라마를 통해 고구려를 봤지만 고구려에 대한 역사지식을 정확히 정리하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책을 발견했다고 자랑하고 싶다. 책의 내용상 교과에도 충분히 자료로 삼을 수 있어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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