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궁궐에 가다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 5
황문숙 글, 에스더 그림, 오성 감수 / 가나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조선시대의 왕들은 어떤 생활을 하였을까.  

많은 신하들이 시중을 들어주고 비단옷을 입고 살아간다.
신하들이 올린 상소문을 앞에 두고 신하들이 서로 논쟁을 벌이고 많은 주장이 나오는 것을 결정한다.
왕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또 아들에게 그 자리를 대물림하는 생활을 한다.
당파싸움과 후궁들의 세력싸움에 오도가도 못하는 왕의 모습..
이것이 어쩌면 흔히 알고 있는 조선시대 궁궐의 모습일 것이다.

<조선시대 궁궐에 가다>는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의 5번째 책이다. 그 옛날 화려하게 살았을 것만 같은 왕이지만 실상의 생활은 그렇지 않았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책이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공부도 하고 예절도 몸에 익히고 백성들과 함께 하는 농삿일도 해야만 했다.
<조선시대 궁궐에 가다>는 주인공 천명군이 후궁의 아들이라는 위치에서 왕세자인 천명세자로 커가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펼쳐내고 있다.
 

왕이 될 왕자, 즉 왕세자의 자리에 책봉되면 왕세자의 생활이 화려하고 더욱 권위있는 위치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왕이 되려는 준비는 정말 힘들고 고된 일이다.
가장 중요한 덕목인 '효'를 실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임금의 수랏상을 살피고 탕약을 살피고 궁궐의 모든 어른께 문안을 여쭈어야 한다. 또한 왕이 참석하는 궁궐의 행사에는 모두 참석을 해야 했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를 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왕세자의 자리를 뺐기는 일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은 자리였다.

왕세자는 혼례를 빨리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찍 혼인을 하여 더욱 어른스럽고 세자빈과 함께 다음 세대의 왕과 왕비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왕세자의 혼인 이야기가 나오면 나라에 금혼령이 내려지고 양반집 규수들을 처녀단자를 올리고 몇번의 심사끝에 가례를 올려야 했다.
때론 왕을 대신하여 나랏일을 보살피는 대리청정을 하기도 했어야 하고 직접 백성들의 생활을 익히고자 친경을 하기도 했어야 한다.

이 책은 사람을 위주로 펼쳐진 동화같은 역사 이야기이다. 역사서라는 장르가 유물과 유적들에 대한 설명이 주된 전개임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천명세자'를 통해서 궁궐의 생활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고된 왕세자의 생활과 공부로 천명세자가 게으름을 피우고 꾀를 부리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더욱 열심히 공부한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많은 공감을 얻지 싶다.
역사드라마나 책에서 보게 되는 어려운 단어의 설명은 물론 궁궐의 생활을 따로 자세하게 설명한 첨부 설명은 또한번 당시의 시대상과 역사의 제대로 된 지식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재미있는 동화 속에서 알게 되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은 어른들도 미처 몰랐던 지식을 알게 해주고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가 더욱 알차게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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