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새빌 경의 범죄 -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전집
오스카 와일드 지음, 최성진 옮김 / 북이데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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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었던 제비와 동상인 왕자의 이야기를 그린 '행복한 왕자'는 기억해도 오스카 와일드라는 작가는 그다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집을 접하고 우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좀 특이한 사람, 동성애자, 말과 행동이 순수한 19세기 가장 탁월한 작가, 찬사와 경멸이 공존하는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라고 말하고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글은 당시의 빅토리아 시대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영국 역사장 가장 번영하던 시대이면서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던 시대. 겉으로는 고귀하고 화려하면서 뒤는 어둡고 거짓과 겉치레가 만연했던 시대였던 당시를 오스카 와일드는 글을 통하여 비판하고 있다.

 

<아서 새빌 경의 범죄-의무에 대한 한 편의 보고서> <비밀 없는 스핑크스-에칭(내가 아는 뜻은 표면처리..뭐 이런건데..)> <캔터빌의 유령-물질주의 이야기>의 이야기에서는 당시 유행했던 그리고 당연시 되었던 의무감에 대한 비꼬임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을 굉장히 큰 의무감으로 여기게 되고 아무 의미없이 그것을 행하는 아서 새빌 경과 앨로이양 그리고 캔더빌의 유령의 모습에서 각각 자리하고 있는 위치(이를테면 계급등의)에 대한 공허함이 배어난다. <백만장자 모델-놀라운 이야기>에서부터는 인간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임을 말해주고 있다. <행복한 왕자>  <자기만 아는 거인>에서는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은 다른이를 위한 사랑, 즉 배려, 관심과 나의 희생을 통하여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장미를 얻고자 햇던 나이팅게일과 친구의 죽음앞에서도 스스로는 헌신했다고 자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것은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 어떤 사랑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인간의 공통된 감정은 사랑이다. 사랑이라고 외치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줘야하는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한 이론이겠지만 모르는 것이 인간이다.  <어린왕>의 주인공 어린왕의 모습은 인간과 같다. 결국 스스로 깨우침이 있었기에 진실된 눈으로 세상을 보았고 그것을 느꼈지 때문에 사랑을 아는 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교훈을 말하고자 한다.

 

동화적인 이야기는 인간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감정으로 살아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정작 인간으로서 오스카 와일드는 많은 우여곡절을 갖고 살았다. 그 많고 복잡한 인생에서 알게되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적인 생각이 만연했던 시대를 정화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고 사랑을 그려내고 만들어가고 이끌어 가는 것은 예술이라는..어찌보면 오스카 자신의 이상과 희망을 이야기에 쏟아놓은 듯 하다.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 예술이 세상을 구원하다..라는 책 소개처럼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의 가장 천재적인 소질인 글을 통해서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예술이 끝없이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그 깊은 뜻까지는 따라할 수 없다고 해도 이 책을 읽은 어른들은 삶은 목적은 행복이며 그 행복은 사랑과 배려와 희생이 어울러져 태어나게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화려했던 빅토리아 시대를 엿볼 수 있고 과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스카 와일드를 천재적인 작가라고 칭송하는 이유를 알게 될것이다. 복잡한 요즘 시대와 동떨어진 시대의 글을 읽으면서 배경이 다른 그때에도 인생과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은 사랑이라는 인간의 목표이자 간단명료한 진리를 이해하면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어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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