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세상을 바꾼 텐 보이즈 - 만화 텐 보이즈 시리즈 1
채홍범 글.그림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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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열심히도 교회를 다니고 기도를 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를 않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젠 흐릿한 기억 속에만 하나님과 성경과 기도가 남아있을 뿐이다.
내가 믿음 강한 하나님의 자녀였다면 나의 손에 이 책이 쥐어지는 것 역시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리라고 감히 말하겠지만, 나는 그냥 평범한 한 어른으로 이 책을 접하고 싶다.

이 책의 작가인 채홍범님의 <들어가는 글>에서  정말 흐뭇한 사명감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사용하시는지, 뜻을 전하는지에 대한 글을 보고 작가가 이 책을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 가셨는지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다.
신앙 위인이라고 하여 나는 성경에 나오는 위인들을 생각했지만 근대와 현대에 이르는 10명의 위인들, 에릭 리델, 빌리 그래함, 브라더 앤드류, 네이트 세인트. 그래함 스테인즈등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볼 수 있게끔 그려져 있다.
하나님의 제자로 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위인은 니키 크루즈와 그래함 스테인즈의 일대기였다.
니키가 조직 폭력배로 커갈수 밖에 없던 어릴 적 이유와 그후로부터 남의 목숨까지 쉽게 생각하는 등의 아무 의미없는 생활을 하는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제자 앞에서 자신의 죄를 깨우치고 난 후 자기가 겪었던 폭력세계로 아이들이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자 열심히 전도 생활을 했다고 한다.
또 한명의 위인은 그래함 스테인즈의 이야기이다. 인도에서의 여러 선교 활동중에 두 아이와 함께 목숨을 잃어가면서도 그는 그들을 용서하며 죽어간다. 나의 목숨뿐 아니라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조차 하나님의 뜻이라 여기고 죽음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는 믿음이라는 것이 이정도의 큰 역사를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의 공통점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다. 그리고 그 믿음에 따라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그 어려움이 죽음이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믿음대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릴적에 감히 논했던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하나님을 무조건 믿는 그 믿음과 하잘것 없는 존재이지만 사랑으로 큰 위인으로 만드신 하나님의 능력을 감히 부모인 나와 나의 아이들과의 관계에 비교를 해본다. 
 

부모로써 나는 나의 아이들을 절대적으로 믿어주었을까?
나의 아이들은 부모인 나를 절대적으로 믿어줄까?
나와 내 아이들과는 사랑이 있기에 나의 아이가 나의 기대에 못미친다해도 나 역시 좋은 부모가 못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도 부모자식간의 그 큰 사랑이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절대적인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것은 어려운 듯 하지만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본다.

이 책은 재미있게 만화로 그려나갔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어쩌면 생소한 신앙 위인에 대한 일대기를 읽기에는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많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윌리엄 케리의 일대기에서 어깨가 빠진 인도인의 치료 부분에서 앞뒤 연결이 부드럽지 못한 대화 내용과 그래함 스테인즈의 일대기에서 본 인도인에 의한 죽음에서 왜 그들이 그렇게 죽음을 당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솔직히 더 궁금함이 생길 뿐인것이 무척 아쉽다.

기독교인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책소개의 한줄에 '나 같은 어린이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한다면..특히나 하나님을 아직 믿지 않는 어린이가 질문을 한다면 이 책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 싶다.
만화 여백의 공간에 설명처럼 간단한 사건내용이나 사건이름등을 적어 준다거나, 가끔 주석처럼 단어 설명을 해주었는데 이 부분을 좀더 활성화 시킨다거나, 한명의 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바로 뒷장에 <기억하기> <생각하기> <기도하기>란 문단으로 주인공에 대한 비밀이야기를 풀어놓은 듯한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 그 위인에 대한 반복적인 이야기보다는 사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설명하여 준다면 아이들에게도 무척 좋은 상식이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덮으면서 하나님도 뜻이 있어 나에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것인가..라는 의문을 잠시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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