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직장의 송년회가 있었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곳은 인원도 단출하거니와 좀 폐쇄적이라고 할까, 보수적이라고 해야 할까,
정치적인 성향도 다르니까 모이게 되면 열심히 먹고 마실뿐 정치적인 얘기는 조심하는 편인데,
어젠 웬일인지 판을 엎고 온국민의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자는 희망을 얘기하는거라,
훈훈한 것이 제대로 송년회 기분이 났다.
오늘 아침, 신동호의 시선 집중을 듣는데, 아주 오래간만에 정말 오랜만에 김한길이 나왔다.
김한길이 '전 국회의원'으로 분류되던데,
그렇다고 정치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국가대청소를 애기하면서, 정당권력의 사유화를 따끔하게 꼬집었는데,
취지만은 수긍할 수 있겠다.
김한길은 글도 잘 쓰지만, 말도 훌륭하다.
그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격조 있는 것이 품격이 느껴진다.
좁게 보면 권력의 사유화 문제겠고요. 근본적으로는 우리 정치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죠. 플라톤이 이런 말을 했다는데요. 우리가 정치를 외면하는 대가는 가장 저질의 인간들에게 지배당하게 된다고요. 우리 국민들께서도 늘 두 눈 부릅뜨고 정치를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가 잘못되면 온 나라와 국민이 불행하잖아요. 정치가 정말 중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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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국ㆍ회에서 탄핵소추 의결을 하고 나서 우리 정치 지도자들께서 국가대청소를 말하고 기득권 청산을 말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재벌, 검찰, 언론, 관료 사회 등등을 청소하고 청산해야 한다는 건데요. 물론 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순서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정치가 가장 중요하고 최근에 사태가 정치에서부터 비롯된 거니까 바로 잡는 순서도 정치부터 시작해야 맞다는 거죠. 정치는 빼놓고 남들 손봐야 한다는 소리만 먼저 하는 것, 이건 아니라는 거죠.
난 이걸 어떻게 해석했느냐 하면,
요즘 청문회다, 특검이다, 해서 보면 정당이나 국회의원들은 자기네 정당, 국회의원 당신들은 아무 문제없는양,
타 정당과 상대 국회의원, 다른 사람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나는,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정당이 바로 잡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걸 '정치'의 문제로 보고 접근하려고 하니까 내게 좀 과한 느낌이 있는데,
내가 요즘 열을 올리고 있는 '1일1그림'의 그림으로 접근하면 얘기하기가 수월하다.
모든 것의 기본은 구도를 잡고 스케치를 하는 것이다.
구도가 어긋나면 그림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고,
스케치를 하면서 선을 두번, 세번 겹치게 되면 선이 두꺼워지면서 강한 인상을 주게 된다.
그래서 귀요미 어린이를 좀 무섭게 보이도록 그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는데,
더 큰 문제는 어떻게 수정을 해야 할지를 몰랐다는 거다.
어긋난걸 알았을때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그리면 되었을 일이지만,
괜히 객기를 부렸다.
얼마전 A님이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다.
자유롭고 잘 하려면 비례니 원근이니 일정 규칙을 최대한 익힌 후에 벗어나야 그림이 살죠. 저도 자주 그런 게 성질 나요~_~ 취미생활에선 웃고 즐길 일이지만 일에서는 바로 흠이 되니까.
난 앞으로도 취미생활로 즐길 예정이어서, 크게 염두에 두지않았는데,
이제 와 다시 생각해보니,
비례니 원근이니 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인 것이었다.
최대한 익힌 후에 벗어나야 하는 것이 맞다.
기본을 제대로 익혔다면 내가 이런 문제에 접했을때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어쩌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보며 독학을 해서 좋은 것은,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스승의 얼굴에 먹칠하는 일은 없지 하고 자위해 본다, ㅋ~.
오늘의 1일1 그림은 어제의 연장선 상이다.
아니다, 오늘의 이 그림들이 먼저 과정이고,
그 결과 어제 올린 그림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20/pimg_7451441771545639.png)
이렇게 막 부지런을 떨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 보니까 분홍분홍한 아가씨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이 바뀐 것이었다~~~!!!
그래서 위 그림은 미완성작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20/pimg_7451441771545640.png)
그리하여 바뀐 프로필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사진이 좀 어둡고 확대를 하니 경계가 모호해서 어려웠다.
오늘의 관심 도서는,
되찾은 : 시간
박성민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1월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되찾은 : 시간'이다, 잼나겠다.
은유의 책도 새로 나왔는데 다른 것으로 읽은지 얼마 안되었으니 한 템포 쉬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