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너무 슬픔
멀리사 브로더 지음, 김지현 옮김 / 플레이타임 / 2018년 5월
평점 :
글을 정말 잘 쓴다.
그러니까 웹상에서 글을 써올리고 상담을 하고 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글이 나랑은 안 맞는다.
글은 충분히 좋지만,
읽다보면 욕지기가 나오고 불편하다.
예전 같으면 이런 쪽으로의 간접 경험도 필요하다면서 꾸역꾸역 읽었겠지만,
이젠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
구태여 글쓴이의 비밀들을,
(물론 인터넷에 게시하는 순간 비밀은 아니겠지만,)
글쓴이의 그렇게 은밀한 내면들을 알고 싶지도, 엿보고 싶지도 않았다.
글씨의 색깔도 흐리고,
글자 크기도 작고 해서 불편한데다가,
내용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의 일이라서 그런건지,
내가 지극히 보수적인 사람이어서 그런건지,
완전 완전 완전 파격이라고 여겨졌다.
솔직히 '옮긴이 후기'를 봐도 뭐, 감흥 같은게 느껴지지 않았고,
책 뒷표지의 '록산 게이'의 추천글을 읽어도 공허하게 느껴질 뿐이다.
멀리사 브로더의 에세이들은 슬프고 불편하면서도 독창적으로 찬란하다. 지금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정직하게 밝혀주는 에세이들
- 「나쁜 페미니스트」지은이 록산 게이
이젠 어떤 책들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쿨하게 접어 치워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