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사람 - 부르심을 따라 살았던 사람, 하인리히 아놀드의 생애
피터 맘슨 지음, 칸앤메리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에겐 이야기가 필요하다.

거창하고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분명 인생은 녹록지 않다.

실패와 고통이 넘쳐난다.



복음은 승리만을 보장하지 않는다.

철저한 겸손과 고난을 포함한다.



그릇되고 과장된 복음은

오로지 성취와 성공만 있음을 강조한다.



진정한 '복'은 깊고 친밀한 관계를 통한,

회복과 치유, 평화와 화해임에도.



오히려 세상의 길과 동일한 욕구와 욕망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싸움은 매우 교묘하다.

기만과 가식,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곳곳에 숨어있다.



이 책은 인간의 연약함과 실패를 포장하지 않는다.

담담하고 정직하게 이야기한다.



하인리히 아놀드와 그의 아버지 에버하르트,

대안 공동체 브루더호프의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적실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공동체를 지키려는 자들과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교묘하게 공동체를 움직이려는 자들.



한 공동체의 분투는 모든 공동체의 싸움과 동일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오히려 의문을 자아내는 결정들 앞에

공동체를 향한 부르심만 붙들고 참고 견디는 사람들.



모략과 원한으로 끔찍한 나날들을 경험했지만,

오히려 사랑과 용서로 이겨내는 하인리히 아놀드의 결정.



공동체의 오해와 냉대와 불신에도,

끝까지 복음과 소명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들을 통해 아주 작은 희망은 도처에 있음을 본다.

그들 안에 생명력 있는 복음은 꺼지지 않고 있다.



진솔한 고백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복음적 삶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 대안을 모색하게 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