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 예배.세계관.문화적 형성 문화적 예전 시리즈 1
제임스 K. A.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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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은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더욱 풍성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가 모호했던 많은 크리스쳔들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하지만 정작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한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하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무기력한 듯 보였다. 더 많은 것을 알게되면 더 많이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앎이 더해진다고해서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에 가까워지지는 않았다.


저자인 제임스 스미스(James K. A. Smith)는 캘빈 칼리지에서 철학과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기독교 철학자이다. 그는 기존의 기독교 세계관 논의를 뛰어 넘어, '예배'라는 관점으로 인간, 문화,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한 대안적인 기독교교육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기독교 세계관 논의가 지성을 위주로 논의되었다면, 새로운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통합적 관점에서 인간의 욕구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관점이나 관념, 즉 지성적인 작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한다. 즉 우리의 궁극적인 사랑을 '욕망'으로 표현한다면, 이러한 욕망은 우리에게 그저 전달되는 관점이 아니라, '실천'에 의해서 '형성'되어진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전제에 따른다면 우리의 예배는 다른 차원의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즉 우리의 예전(예배)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의 사랑이 하나님 나라를 '향하게'하는 반복적인 실천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를 제자로 훈련시키는 교육 방식이 된다.


사역을 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 자신 조차도 사고의 변화가 곧바로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음을 경험했다. 좋은 교재나 강의 등을 통해 한 사람이 변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소그룹에서의 교제와 사랑, 관심과 지속적 만남 등이 훨씬 더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그동안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던 사랑과 변화의 관계성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속시원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저자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속 사회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대응은 지성적인 가르침에 매우 의존되어 있었다. 우리의 전 존재는 이미 세속 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공격 혹은 감화? 등을 통해 형성되고 있다. 그러함에도 교회는 대항문화를 형성하지 못하고, 이끌려가는 모양새다. 더욱이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경험과 감성 등이 더욱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는 이전의 모습만 답습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제임스 스미스는 이러한 세속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세계 형성적 예배'를 제안하고 있다. 


온 몸으로 경험하며, 반복적으로 형성해가는 전인격적 앎을 강조하는 저자의 주장을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지적으로 충족시켰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앞으로 이 책은 세계관 논의 뿐만 아니라 예배와 제자도, 하나님 나라 등의 굵직한 주제들을 위한 기본적 전제로서 매우 중요한 텍스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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