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시형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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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내용들이며, 말싸움은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태생인 악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말싸움도 싸움이라고 제대로 이기기 위해서는 총을 가지고 임해야 하며, 그 총이 이 대화법들을 숙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략적이라는데, 우기기이며 한편으로 무섭기까지 하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 38가지를 설명하고 각각의 예시를 제시하고 있다.

1. 상대방의 의견을 확대해석하되, 자신의 주장은 최대한 좁게 의미를 축소해라.

2. 동음이의어를 사용하라. 

3. 일반화하고 단순화하라. 

4. 당신의 전략을 감춰라.

5. 거짓전제를 사용하라. 내용 자체는 거짓이지만 상대의 관점에서 참일수도 있는 문장을 선택해 상대의 사고체계에 맞게 결론을 끌어내는 법

6. 은폐된 방식으로 논점을 선취하라.


헛웃음이 나온다. 그럼에도 어느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아 부인할 수는 없다..

읽는 중에 이해가 안되는 부부들이 있다. 이런 책을 읽을 때 다 이해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좀더 와닿는 예시들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워낙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 이야기하니, 그와 관련한 다양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쇼펜하우어의 전문가가 현재의 대화법과 연동한 글을 작성해주면 너무 좋겠다. 

그게 고전을 읽는 재미이고 현대인으로서 고전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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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개정증보판
김하나.황선우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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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여자 둘이 살고 있다는 말은 성소수자의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면 나는 옛날 사람인건가. 

작가를 보고서 아니겠다라고 확신했다. 워낙 유명한 저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글솜씨만으로도 이 책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둘이 진짜 같이 산다고?!

대학교때도 그 흔한 자취도 안해본 나이기에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난다는 것은 유학, 타지방으로의 취직이나 결혼이라는 명목에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고지식한 생각에 잡혀있다라고 하면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달리 자라온 성인이 한 집에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자들 또한 동감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한 집에 살게 되었는지 그 풀스토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글이 너무 구체적이라 이들을 만난 것만같은 느낌은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다만 책 곳곳에 나오는 사진 속에서 누가 김하나인지, 누가 황선우인지 맞춰보는 것도 책 읽는 재미로 쏠쏠했다. 


첫 챕터가 분자 가족의 탄생인데, 분자 가족이라 생경한 단어이고 이 단어는 누가 만들었나. 그런데 이들에게는 딱 맞는 단어인것 같다. 여자 남자라는 원자들이 만나 결혼해 가족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과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 더욱더 생겨날 것이라는 것은 예견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참 신선했다. 저자 둘다 자기 색이 분명하면서 자신의 삶을 추구하고자하는대로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현재에서 출산 부양책을 나라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이 책의 내용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결혼이 답이 아니라며 혼자의 고단함을 피하려고 결혼 제도와 시월드와 가부장제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고단함의 토네이도라고 표현한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럼 나는 고단함의 토네이도를 직접 자발적으로 들어간 것!? 


같이 사는 두 저자 모두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모두 4마리로 한마리씩마다 소개를 해주면서 애묘가들인 독자를 불러모으지 않을까 싶다. 어떤 정해진 주제가 아닌 저자 2명의 삶의 이야기가 이리저리 버무러져있어 참 재미있게 읽었다. 표현의 묘미를 이 책에서 많이 맛본 것 같다. 내가 같은 상황이라면 이렇게 딱 맞으면서도 쿨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멋있는 두 여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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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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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내가 알고있는 그 개그맨인지 몰랐다. 이 저자가 다른 책도 쓴 줄 몰랐다. 

이 책을 읽다보니, 예전 TV 속에 나오던 우스광스러운 사람이 고전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차츰 읽다보니, 이 사람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꾸미거나 잘난척 하지 않고 솔직한 표현들이 많았다. 그래서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제목이 멋있다. 이 책을 하루 가지고 다녔는데, 제목만 보고 사람들이 나를 엄청 수준있는 사람으로 본다. 제목에 반해 이 책은 깊지 않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매 챕터마다 주가 되는 고전이 있고 그 가운데 의미있는 부분이나 단락을 발췌해 저자 본인이 감명받은 이유와 그에 대한 배경지식이 표현되어 있다.


교통사고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새로 계획하고 꾸려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어떤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 분의 경우가 딱 그런 것 같다. 글을 잘 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매일 긍정확언을 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 이 책을 하나로 딱 정리내릴 순 없다. 하지만 삶의 곳곳 개개인의 여러 생각들을 고전의 다양한 책의 내용으로 버무려 자연스럽게 그 책을 읽은듯이 표현하는 것이 이 저자의 장점인 것 같다. 


고전을 전문가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해석하려는 모습과 글이 책이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으로 가져오는 느낌이라 좋은 것 같다. 고전을 베이스로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지 혜안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길지 않고 문장 자체가 짧게 이루어져있어 금방 읽어낼 수 있는 책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읽힌 고전을 제시하고 있어 아는 책이 나올때의 반가움을 또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한문고전을 공부한 사람이다. 옛 사람의 문장이 내 머릿속에 있다. 그것이 과연 현대에도 의미있는 것인지 묻는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고전이 같은 맥락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읽은만큼 성숙하고 그것을 생활화한다면 그것보다 더 멋진 삶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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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사의 쓸모 -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선택을 위한 20가지 지혜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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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이렇게 티가 난다.

첫번재 책 역사의 쓸모를 잘 읽고, 그 후속 작품인데 큰별 선생님의 명성이 있어 그런지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역사를 과거의 산물, 옛날에 있었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보면 사람들간의 관계 및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 이념에 의해 갈등과 화합의 연속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세계사, 한국사의 사건 또는 인물에 집중해 그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이를 통해 현재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역사가 필요하며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편 중에 혜경궁홍씨 이야기에서 여러 감정이 일었다. 아무래도 여자이니까 그랬을 수도 있고 자신의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시부에 대한 진짜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등 궁금증이 많이 일긴 했다. 문화의 르네상스였던 영정조 시대에서 왕이 아니고, 왕의 부인이 될뻔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자신의 아들을 위해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고 오롯이 좋은 마음으로 계속 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대단한 인물임은 분명하다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역사가 갖는 힘을 확인할 수 있었고, 어느 분야든 진정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것이 가진 의미를 일반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세계사에 대한 이해가 좀더 높다면 글의 내용을 내 것으로 가져가기 더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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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3
김이윤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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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두렵다는 것은 걱정되고,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감정으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무서움까지도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여는 고2 여학생. 사진작가인 미혼모의 딸로 아빠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채 열심히 학생으로서 살아가는 아이. 


그런 주인공에게 생각지 못했던 시련이 하나씩 더해진다. 엄마의 불치병 판정,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버린 선배와의 이별, 아빠라는 존재와의 만남과 마음 정리 등

이렇게 작성하려고 요약하니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은 건 내 느낌인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겪는 그 과정에서 고민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렇게 몇 글자로 요약되는 것이 씁쓸하긴 하다.


이 책을 기차에서 읽었는데, 후반부에 왈칵 눈물이 났다. 성인이고 나이도 좀 먹었다는 나임에도 책 속의 주인공으로 감정이입했는데 소설이고 허구임을 알지만 왠지 주인공같은 인물이 현실에 있을 것 같고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하는 내용의 것이 아닐까.


두려움에 인사하는 법이라는 것은 없다. 다만 그러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번외의 이야기로 그런 과정을 잘 보내고 다져져와야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말해본다. 아주 뻔하디 뻔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몰입할 수 있게 글을 잘 쓰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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