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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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상황을 생각하며 읽었다. 예를 들어 신학기 학생들을 대할 때, 새로운 동료를 만날 때, 이성을 처음 만나는 자리 등.... 그렇게 대입시켜 읽으니 훨씬 쉽고 재밌게 느껴졌다. 다들 느끼는 것이지만, 각자 다르게 살아왔던 사람을 만나서 대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음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도 무지 신경쓰이고 좀더 긍정적이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런 상황들을 생각하면 이 책은 정말 딱 맞는... 글인 듯 하다. 

제목은 스눕! 영어단어지만 그리 익숙하지만은 않지만 내용은 썩 잘 읽힌다.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우선 그 사람의 겉모습인 외모를 통해 스캔을 하고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의 소지품을 통해 파악한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살펴보려 한다. 이 책 스눕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파악한 것을 직감으로 느끼고 또한 과학적으로 제대로 진단해본다는 의미다.  

 오션즈파이브라고 해서 5가지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10개의 문장들이 나왔다. 개방성/성실성/외향성/동조성/신경성 이렇게 5가지! 나 또한 그 질문들에 대해 나름 솔직하게 대답했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5가지 유형의 점수를 득했다. 나는 평균적으로 5가지 다 점수가 높았다. 성격검사나 진로를 진단하는 테스트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살짝 호기심이 일었다. 정확성이나 객관성에 있어 약간 의심이 들긴 하지만, 그 데이터를 가지고 영화 속의 인물이나 실존 인물을 들어 하나하나씩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그 사람을 파악하는 단서가 되는 것들 모든 것이 100%라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이 책은 또한 경계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방, 내 책상위의 물건들, 내가 늘상 쓰는 소지품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내 필요에 의해 그것을 둔 것도 있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또는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하에 계획된 것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 또한 나를 그간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료 책상의 독특한 물건들, 남과는 달리 표현된 것들이 그 사람의 어떤 면을 표상하는 것인가 생각해보면서 잠시 웃음이 지어졌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앞으로 소개팅을 할 때 그 사람의 소지품이나 그 사람의 책상주위, 방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고와 주세요라고 말을 하고 싶어진다.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 모습보다는 늘 함께하는 소지품이 오히려 더 그 사람을 나타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ㅋㅋㅋ 이 책을 통해 내 스스로의 모습을 어떻게 나타내는 것이 좋을까 잠시 고민해봤다. 사실 이제껏 그리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인데,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진정 뭘까 .. 정체성을 찾는 값진 시간!? 재밌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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