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지금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 중에서 진정한 리더를 꼽기란 쉽지도 않고 꼽을 수도 없기에 역사 속의 인물들 가운데 찾아본다. 이 책이 그런 것이다.
11명의 역사적인 리더를 하나씩 꼽으면서 그가 왜 진정한 리더인지 밝히고 있다. 11명이긴 하지만 리더십을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인간불신/인간신뢰/의지/자비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불신이라는 말이 썩 좋게 들리진 않지만, 사람마다 각자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리더십을 표현하는 것도 각기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비자, 마키아벨리, 비스마르크.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정이 없고 냉철한 판단력의 소유자로 생각된다. 왜 그런 조치와 특훈들을 부하에게 내렸을까 싶지만, 그것이 그들의 제 모습이며 그들이 생각하는 조직기법인 것이다. 조금은 비인간적으로 보인다. 그들도 같은 인간이면서 왜 그렇게 무 칼로 자르듯이 딱잘라 모든 상황을 보려 했을까... 흑백논리의 적 아니면 동지의 사고관. 그렇지만, 그런 단점들을 보완할 각기 특유의 장점들이 있긴 하더라. 그러니 아직까지 리더십으로 표상되는 인물로 남았는 것일듯.
나는 개인적으로 파트 2의 내용에 끌린다. 인간끼리는 서로 믿고 신뢰하는 관계 속에서 더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저 100% 상대를 믿겠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기준과 규칙/규율 속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 정말 아름답지 않나 싶다. 서로를 인정해주면서 서로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너무 이상적인가? 똑똑한 제갈공명, 관대와 엄격의 카이사르, 남에게 仁할 수 있는 공자.
의지의 리더십의 인물들은 그들을 통해 정말 열심히, 사람이 이렇게까지 살아야 될 정도로 치밀하면서도 분명한 목표의식 아래에 살아가기에...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나 이렇게 할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본받고자 하는 인물이라 생각된다.
자비의 리더십은 자비라는 단어 때문인지 불가에 귀의한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어제가 석가탄신일이라 그런지 석가모니에 대한 의미를 잠시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잘 몰랐던 일본의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은 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구성한 티가 역력하다. 중간중간에 많은 주석들이 그런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 인물들과 관련된 일화를 많이 실으려고 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고 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이 책은 경영서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계발서로서 목표없이 살아가는 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등대가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각기 다 다르고, 그렇기에 나 또한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