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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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오랜 역사 끝에 근대에 이르러 비로소 모든 인간을 존엄하다고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회계약을 이루어냈고이것이 문명국가의 헌법이다신이 어떤 특성을 부여했기 때문이 아니라인간에게 어떠한 본성적인 특징이 있어서가 아니라인간들이 오랜 역사 속에서 서로의 존엄함을 인정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를 기초로 하는 사회가 성립되었고이러한 약속은 비록 현실에서 완전히 실천되고 있지는 못하다고 해도 여전히 소중하다.”

 

큰일이다한 단락 읽고 많이 뭉클하네나이 탓이 아니라고 믿는다약속할 줄 아는 인간...

 

사람에게 차마 해를 가하지 못하고 사람의 불행을 앉아서 차마 보지 못하는 마음이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맹자의 오래된 가르침이 어쩌면 인공지능과 알고리즘복잡한 시스템으로 가득한 21세기에 더욱 필요한 헌법적 감수성일지도 모르겠다.”

 

뭉클 2... 이러려고 읽는 게 아닌데... 저자가 결여된 마음을 언급해서인가...

 

자신에게 어떠한 실질적 해도 끼치지 않는데 단지 자기 선호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보기 싫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타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 (...)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자기 방식으로 행복할 권리가 있다자율성은 행복추구권을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이미지: Lady Gaga - Born This Way (Official Music Video)

 

저자가 언급한 대로 나도 이 아름다운 가사를 좋아한다!

 

It doesn't matter if you love him, or capital h-i-m

Just put your paws up

'Cause you were born this way, baby

 

(...)

 

사람들은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다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들인 것이다적당히 비겁하고 이기적이고 모순 덩어리이고 위선적인 것이 현실의 인간이다그것을 애써 부정하고 높은 기준을 충족할 것을 강요하면하물며 개인의 사생활과 생각까지도 기준에 부합할 것을 요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이 막혀서 살 수가 없다우리는 서로를 볼 때 흐린 눈을 뜨고 볼 필요가 있다서로의 발가벗은 치부까지 낱낱이 보어야 할까굳이?”

 

공감동감한다표현할 언어가 부족한 예전부터 그랬다어째서 목욕탕에 같이 갔다 와야 친해지고약점을 치부를 사연을 사정을 알아야 진짜 친한 것인지 이해도 동의도 할 수 없었다다른 얘기인가?

 

내 친구는 늘 싸우지 않는 연애는 진짜가 아니라고 염려와 경고를 했지만바닥을 드러내며 걸러지지 않는 감정을 토하는 패악질을 한 이후에 다시 연애가 가능하다는 것이 더 괴이했다으음... 계속 다른 얘기하나...

 

타인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도덕적 염결성을 요구하기보다는각자 최소한의 규칙은 엄수하기각자의 밥그릇을 존중하며 타협하기건전한 무관심그리고 최소한 사악해지지는 말자는 자기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마치 어렵지 않은 타협안인 것처럼 저자는 제안하지만하나하나 상상해보면 쉬운 것도 없다. ‘무정부주의로 번역되지 않은 아나키즘’, 모든 인간이 자율적인 존재라는 가정 하에서 꿈 꿔 보는 세상을 좋아했는데... 그런 사회적 진화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대신멈추지 않는 전쟁 소식만 듣고 산다마지막의 마지막에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어떤 모습인지 너무나 궁금하다그래서 문득 아주 오래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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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벌써 늦은 밤...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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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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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모든 정답을 아는 이도 없으니 크고 작은 실패란 삶의 다반사이자 일반적인 모습일 수도 있는데, ‘실격이란 누가 정하고 누가 당하는 무슨 효용이 있는 판단 방식인가. 2018년에 읽었다. 2019년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프롤로그에서 통렬한 반성을 했다. 2022년 사고와 언어와 행동에 있어 수많은 오류들을 지닌 채 다시 읽는다.

 

이 책은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지성의 철학적 고찰이다공감할 마음과 눈물을 준비했다면 오판일 수도뇌신경이 팽팽해지고 혈액이 빠르게 흐르는 지적인 읽기와 사유를 기대한다면 부족함 없는 책일 것이다.

 

누구나 장애를 가진 육체로 태어날 수 있고 살다가 어느 시기에 중도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어떤 신체적 기능은 아주 빨리 약해질 수도 있고노화로 인한 신체의 동시다발적 약화를 피할 수도 없다그 외에도 심신 약화나 장애가 발생할 이유는 많다누구나 실격당한 자의 범주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의 길을 가든, '잘못된 삶'에 대해 한번은 제대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 '잘못된 삶이란 착하지 않거나 나쁜 짓을 저지른 삶이 아니라 존중받지 못하는 삶하나의 개별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격당한 삶이다.”

 

우리는 각자가 왜 그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존엄한 존재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그럼에도 일상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에 화답하는 상호작용즉 '존엄을 구성하는 퍼포먼스'를 실천하고 있다. (...) 타인이 나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게 되며나를 존중하는 타인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존중하게 된다. (...) 우리가 본래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를 대우한다기보다는 그렇게 서로를 대우할 때 비로소 존엄이 '구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통필사를 해도 좋은 책이니 많이 읽으시면 좋겠다통속적으로 가성비를 따져도 학습 철학 인문 사회 탐구서로서 최고이다저자의 삶을 보고 배우고 문장들을 통해 깨지고 봉합되며 배우고 자신만의 질문과 사유의 단상들도 얻을 수 있다.

 

잘못된 삶 Wrongful Life

커버링 Covering 압력

정체성과 문화로서의 장애

 

나의 삶과 무관한 장애인의 신체지혜가 가득한 노인의 얼굴아침 일찍 출근해 거리를 청소하는 노동자의 땀방울 같은 것타자를 미적으로 숭배하는 태도는 자기기만을 불러온다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내 삶으로 들어올 때면그것을 거부하고자 하는 충동이 우리를 괴롭힌다.”

 

신체에 대한 혐오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전정한 부정이고그에 대한 무심함이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완전한 무시가 아닐까?”

 

만날 필요가 없는 온라인 기부는 하지만함께 뭘 같이 하는 일은 싫다.

요구를 이해하지만 요구 관철을 위한 행동으로 인한 내 일정의 지연은 기다려주기 싫다.

장애인’ 교육의 기회가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지만내 집 근처에 학교를 만드는 것은 싫다.

 

누구 지적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제 맘이 쿡쿡 찔리면서 씁니다.

 

내가 장애를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애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내가 더 통합되고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나 자신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두려워서인지도 모른다.”

 

클럽장 김영하 작가가 몸으로 밀고 나가는 글이라 추천하셨다그 느낌이 무엇인지 두 번째 읽고서야 이 처절하고 철저한 자기 고백의 문장에서 절감한다언제나 기대 이상 상상 이상인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나눌 대화가 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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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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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눈의 결정 모양들그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을 가진 스밀라는 그 덕분에 그린란드에서 겨울철 이동 때 일행의 경로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지극히 현실적인데 동시에 판타지 세계와도 같다이누이트어에는 눈을 가리키는 말만 30가지가 넘는다.

 

그 능력으로 눈 덮인 지붕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보이는 현장을 보고눈 위에 남긴 발자국만 보고 사건을 파악해낼 수 있다눈이 누설하는 살인의 흔적이라니색채가 없고 녹아 사라지면 보존할 수 없는 대상이라 마음이 무척 아슬아슬했다.

 

주된 구성은 의문을 죽음을 파헤쳐가는 과정인데아주 치밀한 추리 미스터리일 뿐만 아니라문장들은 뇌훈련의 결과물처럼 냉철하게 이어진다전형적인 추리 해결 구성이라기엔 풍부하고 다양한 많은 분야의 지식들이 빼곡하다.

 

북유럽 사회에 대한 냉정한 시선과 자본주의에 대한 평가의학과 과학과 지리 등에 관한 지식정보들은 그 자체로도 무척 재미있고 또한 서늘했다인명과 지명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설원이 펼쳐지듯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된다.

 

그린란드에서 익사한 사람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바다의 수온은 4도 미만이고그런 온도에서는 부패도 일어나지 않는다이 때문에 여기서는 위 속의 음식물이 발효하지 않는다하지만 덴마크에서는 발효된 음식물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의 몸속에 새롭게 부력이 생겨 시체가 바다 표면에 떠올라 해변으로 밀려오게 되는 것이다.”

 

나도 여러 달 머문 덴마크와 취업을 할 뻔한 그린란드가 덴마크 작가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것도 한편 반갑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뒤로 어떻게 변한 건가 궁금해지기도 했다살아봤다고 많은 것을 깊게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그린란드인들이 느끼는 폭력성을 고발하는 내용들에 무척 놀랐다.

 

그린란드에서는 모든 돈이 덴마크어와 덴마크 문화와 결부되어 있다덴마크어를 완전히 터득한 사람은 돈이 되는 자리를 얻는다다른 사람들은 생선 가공 공장이나 실업자 수당을 기다리는 줄에 서서 기운을 점점 잃어간다이런 문화 속에서는 살인율이 전시와 맞먹는다.”

 

죽음음모비밀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얼음 벌판에 서 있는 것보다 마음을 더 얼어붙게 하지만 살아 있는 생명의 체온과 의지로 결국엔 다 녹여내어 끝까지 파헤칠 수 있다는 것은 북유럽의 푸르스름한 온기처럼도 느껴진다.

 

나는 영웅이 아니다한 아이게 대한 애정이 있었을 뿐이다그 아이의 죽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 손에 내 집념을 맡겼을 것이다하지만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나 말고는 아무도.”

 

장르가 의미가 없어졌다가장 빛나는 뚜렷한 것은 문명의 타협 기술을 모르는전면적으로 세상과 진실과 마주보고 부딪히는용기와 진실의 목소리처럼 보이는 스밀라라는 사람의 존재이다본질을 가리키는 직감에 서구 문명이라는 화려한 장식은 흐려지고 사람으로 타인과 진실하게 살아간다는 엄중한 원칙만이 서릿발 같다.

 

분량이 적지도 않지만 마음산책의 책이라서인지 산책하듯 천천히 읽었다구조가 복잡하구나 싶었는데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의상을 입은 총체적인 문명 비판 철학서를 만났다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다.

 

<Smilla's Sense Of Snow> 음악이 한스 짐머Hans Zimmer! 왜 안 본 걸까?

 

작가 <Peter Høeg>의 인터뷰 자료가 있어 찾아들었다. <We Swim in Language>

https://www.youtube.com/watch?v=ed5Aksk89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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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파괴 - 최적한 성과와 관계를 만드는 컬럼비아 대학교 갈등고리 해결 프로젝트
제니퍼 골드먼 웨츨러 지음, 김현정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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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전혀 없는 사회 혹은 상태를 상상해 본 적이 있다다시 떠올려봐도 으스스하게 무섭다어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갈등은 아주 중요한 동력이기도 하고 문제 해결의 방식이기도 하다무엇보다 모두 다른 타인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갈등은 먼지만큼이나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문제는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통해 소통하고 협의에 이르는 과정과 방식이다올바른 가이드에서 벗어나지 않고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참여자들은 성장할 기회가 되고 인간관계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말만 들어도 피하고 싶고 다시는 안 겪고 싶은 것은아마도 동일한 갈등이 해법 없이 반복되는 일일 것이다말만으로도 너무나 피곤하다해결이 안 되는 이유가 다양할수록 에너지 소모가 심하고 결국엔 해결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진실이기를 바라는 것과 실제로 진실인 것을 혼동하는 사람은 현실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

 

이런 결과는 개인간이나 가정 내즉 사적관계 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인간이 살아가는 거의 모든 곳에서 갈등은 발생할 것이고규모에 따라 수많은 거대한 갈등 상황도 있다그 중 최고는 사회국가 간의 갈등일 것이다.

 

마음에 안 드는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다 죽이자는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문명인으로 진화한 인간은 언어로 갈등을 해결해보자는 연구를 착수했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분쟁 해결 및 협상 프로그램은 하버드 대학 법학대학원 협상 프로그램이다저자는 갈등 관리 전문가로서 이 프로그램 워크숍을 진행했다.

 

다시 비교하자면전쟁이 승자 독식 구조라면 분쟁 갈등 해결이란 상호협력을 통한 상호 승자가 되는 접근 방식이다듣기에만 좋은 이상적이 제안이 아니다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기업들의 조직 갈등과 심각한 국제 분쟁에서의 문제 상황들을 타개해 내었다.

 

번역서의 제목도 인상적이지만원제의 제목도 협상의 최종 목적에 잘 어울린다. Optimal Outcomes: 최적의 결과독자들은 베테랑 협상 전문가가 아니니 해결되지 않는 고약한 갈등 상황에 잘 접근하기가 힘이 든다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일독할 가치가 크다.

 

전문가의 축적한 경험이 가진 힘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태도저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상황에 맞는 반응과 대응 방식을 간접 경험하기그리고 어쩌면 가장 어려운 갈등에 반응하는 감정을 분석한 내용을 찬찬히 읽었다.

 

타인의 갈등 습관을 밝혀내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다.”

 

나와 상대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면상대만이 아니라 나의 상태도 바로 보아야 한다가능한 모든 면들을 보아야 갈등의 본질이 파악된다다음으로 상황에 대한 이해를 가능한 깊게 한다비용 혹은 희생 은 가장 적어야 하고편익 최적 결과 는 가장 크고협의하는 방안은 실행 가능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파악하고그 감정을 인정한 뒤 패턴을 파괴하는 건설적인 행동을 위한 촉매제로 활용해야 한다.”

 

당신이 생각해낸 실현 불가능한 도피성 대안이 당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안전한 도피처이자 갈등의 고통을 줄여주는 연고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이런 가이드 책의 장점은 시작과 과정에서의 여러 단계들연습하고 실행하는 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는 것이다모든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어도 윤곽을 배우면 당황하지 않고 시작법과 단계별 대응을 심정적으로라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당장 무언가를 하려 들지 않고 갈등을 차분히 들여다보기만 해도 기존의 갈등 패턴은 저절로 사라진다.”

 

뿌리 깊은 감정이나 가치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합리성을 근거로 도출해낸 방안이 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은 힘겹고 문제는 산적해있다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전 세계든도움이 되는 방법들이라면 배우고 익히고 훈련도 받고 적용도 해보면서 그 과정에서 뭐라도 갈등 해결의 역량이 늘어나길 바란다기막히고 화나는 선거 전략들을 보면 뭐하자는 건지 더 답답한 시절이라 의지하듯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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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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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용어를 듣고 간략한 체험을 하긴 했지만, 2021년을 메타버스의 원년이라고 지정한 줄은 몰랐다그러니까 이제 곧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는 현실이 될 것 같다판데믹의 영향으로 지체되지 않는오히려 비대면이 개발을 더욱 가속화한 분야이다.

 

메타버스Meta+Universe의 용어로 미루어 개념은 이미 아시거나 짐작 가능하고이전의 가상증강 세계와 다른 점은 단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세계라는 점이다그러니까 체험아바타 활용게임보다 더 확장된 사회 문화적 활동이 가능하다.

 

게임은 모르지만 SF 장르는 좋아하는데, ‘메타버스’ 개념이 19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최초로 언급되었다는 건 몰랐다. 2003년 린든 랩Lindon LAB 게임인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를 즐긴 유저들은 메타버스에 이미 익숙할 지도 모르겠다.

 

개념과 게임 세계에서의 메타버스는 현실적으로 5G 사용화와 더불어 실제 활용이 가능해질 기반이 마련되었다자연스럽게 메타버스에 활용되는 기술들을 대략적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다게임으로 만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역시 기술 적응을 위한 보급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선점하라고 하는 이유는 사실 낯선 것이 아니다이 책이 출간되기 전에도 이미 메타버스 산업 분야의 주식 동향이나 활용 범위를 가늠해보고 분석하는 가이드 책들은 없지 않았다현실이 가상으로 옮겨가는데 그 가상이 더 이상 가상이 아닌 실제 할동이 가능하다면당연히 화폐의 형태도 변화할 것이다.

 

저자들이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을 언급하는 것은 메타버스 세계의 연결망을 구축하는 하나의 동선처럼 보인다한번에 정리되기에는 아주 많은 분야들이 언급되고 있지만새로운 우주 혹은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일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워낙 변화 속도가 빨라서 2022년에는 어떻게 지형도가 경향이 판세가 변화될지 사실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의견일 것이다한 가지 확실한 것은 메타버스 세계가 확장되리라는 것변화가 귀찮은 나이라서 번거롭고 혼란스럽다닥치면 열심히 적응해봐야겠지만.

 

개론적인 전체 윤곽을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될 내용들이 있고그런 내용보다 구체적으로 산업 지형도가 어떻게 변하는지경제적 의미는 무엇인지기반시설로는 무엇이 필요한지운용과 관리에 있어 주의점들은 무엇인지가 궁금한 독자를 위한 내용도 소개되어 있다.

 

가장 최근의 경제학의 논리들도 효용을 잃을지 모른다자본은 예측 불가능한 방식과 규모로 집중될 지도 모른다이런 시절에 멸공을 외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 모든 변화를 현실로 모두 껴안아야하는 세대에게 힘껏 응원을 보낸다염려보다 늘 더 잘할 것이라 믿지만게임의 영역이 아닌 메타버스 기술로 경제와 사회를 재구성하는 일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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