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여름 2025 소설 보다
김지연.이서아.함윤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이제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표지의 여름 포도를 그리워하며

오랜 기억 청포도를 떠올리며

여름호를 읽으니...

여름의 열기가 뇌에 서서히 스며드는 듯하다.




 

그 사람들이 저보고 적이라고 그랬어요.”

 

여름엔 나만이 아니고

다들 뇌가 끓어오르는 지도 모르겠다

지겹도록 두텁고 무거운 열기처럼

세상을 뒤덮은 적의와 공격성...

 

우리는 구원을 기다리는 걸까 아니면 적을 기다리는 걸까(...)”

 

올 해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보다 늘 두려움이 먼저 도착한다.

확신이란 종종 위협적이고 폭력적이라서

나는 더 비겁한 사고만 하는 것도 같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보다 : 봄 2025 소설 보다
강보라.성해나.윤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발 제발

딸기가 제철을 찾기를 바란다.

딸기는 겨울 과일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먼저 하고 펼친 마침내 봄



 

아득한 과거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마침내 그녀를 따라잡았다.”

 

그곳에서 마음의 상처는 대면하고 맞서 싸워야 할 적이었다.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었다.”

 

봄은 존재가 드러나는 계절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작품들의 소재가 기막힌 드러남들이다.

봄호를 지난 해 바로 읽었다면

어떤 감상이었을지가 몹시 궁금해서

읽지 않은 시간이 무척 후회된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저 지금 이승만 광장에 있어요. 아주 좋은 사람들과 함께요.”

 

알 수 없지만, 아주 좋은 하루였어요.”

 

짧은 분량의 단편이 이토록 짐작 불가하고

기막힌 반전의 전개를 펼치는 것이 경이롭다.

2025년 소설보다 시리즈의 봄호를

아주 열렬히 추천하고 싶어졌다.

 

..................................

 

어쩌면 소설을 쓴다는 건 무심결에 흘려보낸 기억의 틈을 더듬더듬 메우는 일인지도요. (...) ‘내가 만든 세계의 진실을 믿고 그 믿음의 내력을 그때그때 구축하면서요.”

 

그럼에도 인간을 이해해보려는 필사의 과정이 우리를 조금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는 생각합니다.”

 

작가란 사회의 통증을 함께 앓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 속의 비밀 2
댄 브라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직선적 시간 개념에 매여있지 않아.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간을 초월한 전체로서 작용하지.”

 

통증은 줄고 기분이 더 가벼워져서일까. 미뤄둔 2권 읽기가 속도감 있게 즐거웠다. 짐작(?) 혹은 기대는 했지만, 여러 해 만의 신작이라 더 그런가, 작품 속에 녹여 놓은 지식 범위와 분량이 방대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영화를 녹여 먹듯 천천히 봐야했던 때의 기분과 비슷하게 감탄하며 읽었다.

 

영화화된다면 어떤 작품이 될까 상상하며 읽다보니, 두 작품을 자꾸 오가며, 덕분에 더 복잡한 재미를 느끼며 더 짜릿한 마지막 반전을 만날 수 있었을지도. 프로그래밍처럼 정교한 추리 소설의 지적 구성을 만난 쾌감이 아주 크다.

 

가상 현실과 약물이라는 이중 자극은 (...) 그 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뇌의 구조가 순식간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형됐다.”

 

사건을 전개하고 독자를 헤매게 하는 스토리텔링은 처음부터 신비롭고 동시에 지적이다. <테넷>이 전공 분야라서 더 구체적인 재미를 제공했다면, 이 작품은 비전공 분야라서 더 흥미롭게 집중할 기회를 준다.

 

죽음에 대한 이해가 바뀌면 개별 생명체로서이 자신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속한 시공간인 우주에 관한 인지도 정말 변화될까. 그런 패러다임 전환을 이룬 문명이 정말 생겨날까. 정말로 수만년을 꾸물꾸물 거의 진화하지 않은 인간의 뇌가 정말 그렇게 재구성되기도 할까.

 

두려움은 우리를 이기적으로 만들어요. 죽음이 두려울수록 우리는 자기 자신, 자기 물건,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 같은... 익숙한 것에 더 매달려요. 인류는 점점 민족주의, 인종차별, 종교적 편협함을 내보이고 있잖아요. 권위를 업신여기고, 사회적 관행을 무시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남의 것을 훔치고, 점점 더 물질적이 되어가죠. 지구는 어차피 망했으니 어차피 다 죽을 거라고 여기면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도 내려놔 버리는 거예요.”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는 듯하다. 적어도 죽음 자체가 두렵지는 않다. 그저 대비가 부족해서 남은 이들을 힘들게 할까 걱정되고, 이별이 서러울 뿐. 그리고... 변하는 세상이 무척 궁금해서 더 목격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듯하다.

 

현실에서는... 지구 자본을 점점 더 독점해가는 글로벌 산업에서 수익 창출을 위해 - 혹은 더 시시한 다른 목적을 위해 - 인간의 인지에 대한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다 알 길은 없다. 일단은... ‘의식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차리는 지구 시민들이 더 많아지길 바랄 수밖에.

 

인간은 가상 세계에 푹 빠져있는 동안 일종의 비국소적 체험을 하고 있는 거야. 유체 이탈 체험과 비슷한 점이 많지. (...) 핸드폰 화면을 통해 세상 전체와 소통하면서 온갖 경험을 할 수 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이팝 응원봉 걸스 - 광장에서 만난 팬걸에게 묻다
희주.일석.구구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전히 이름 외엔 무엇도 가져가지 못한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 불이 꺼진 응원봉을 가방에 넣고 어디로 돌아가는지 묻고 싶었다.”

 

최저질 농담 같은 내란 이후, 당혹과 불안이 너무 많은 날들에도, 매일이 그래도 다행이라 여기게 되는 날들에도, 문득 아주 쓴 맛이 입 안에 감돌곤 했다. 내란 정도는 일어나줘야 비로소 들리는 목소리들, 드러나는 존재들, 늘 해오던 일이 겨우 조명되는 이들이 있어서. 그러한 모든 목격이 반갑고 서러웠다.

 

그리고 광장이 열렸고, 다양한 면면을 가진 다양한 개인들이 모였다, 보였다. 혹은 비춰졌다. 민노총이 길을 열고, 응원봉 동지들 - 이라 새롭게 호명된, 오랜 멸칭을 견딘 이들이 - 이 함께 하고, 계절을 잊은 듯 문밖의 세상에 온기가 넘쳤다.

 

삶과 사랑을 단번에 일치시키는 대범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일사분란한 행동력에 감탄했다. 이런 팬덤 안에 속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예술가도 그렇게 지극히 사랑해본 적 없는 나는 문외한으로서, 팬덤 안에 속한 이들을 처음 만난 듯 신기해하며 엿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 그들이 자신들의 상황과 팬덤이라는 공동체의 방식과, 덕질로 가능한 연관 문제들을 사회적 시선으로 선명하게 짚어내는 것을 기꺼워하며 배웠다. 다양한 수식어로 무시당하고 소외된 시간이 길어서일까, 일곱 명의 이야기가 품지 못할 세상이 정책 입안자들과 시행자들의 훨씬 더 적어 보였다.

 

몸이 아픈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할 방법을 열렬히 고민하고, “한마음”, “구심점” “대의가 품은 전체주의적 사고와 무채색만 남기는 소외방식에 질문하고, 엔터에인먼트 산업을 포획한 금융 자본주의와 파시즘의 변화를 요구하고, 덕질의 대상인 연예인들의 불공정 계약 문제를 동료 시민으로서 의제화하고, 지긋지긋한 파이 나누기라는 오랜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의 의제로 인권을 다시보기하고, “2030 여성이라는 호명의 주류화 전략으로 또다른 타자들을 삭제하는 악질적 오용을 지적하고, “팬덤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돌봄 공동체와 사회운동의 연결점을 설명하고.

 

이 사회에서 돌봄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가 거의 다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접근성이 좋은 곳 중에 남은 것은 팬덤 혹은 종교뿐이에요.”

 

국가 공동체가 제대로 지키지 못한 사회를 역설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산업이 만들고만 농담 같은 태생의 비밀도 거리낌 없이 밝힌다. 현실에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버추얼한 세계에서 혁명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분석한다. 이들이 광장에서 주고받은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건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잊혀가는 이름들, 잊히고 있는 이름들을 기억하고 광장에서 마주친 서로의 이름도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도 지구에서 신나게 지내려면 - 미래를 지키는 환경 상식 반갑다 과학 6
조성문 지음, 신병근 그림 / 사계절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이 새로운 날이지만, ‘새해라는 명명이 주는 새로움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일신해보려 애쓰는 1월입니다. 다들 어떤 계획과 결심을 하신지도 궁금하고, 그래서 모두의 선택과 실천이 만들어갈 올 해도 기대됩니다.

 

어떤 문제를 과학적으로 잘 성명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안내하는 지식은 귀중합니다. 더구나 해당 주제가 일상과 생명에 직접적이고 총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더 그렇겠지요.

 

환경 문제는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해요. (...) 우리가 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에요.”

 

내일이 있으려면, 내일도 신나게 지내려면, 시급하게 더 집중해서 인류 공통의 논의와 실천을 이끌어내야할 문제가 환경입니다. 어디서부터 누구부터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늘 막막하고 버겁지만 말입니다.

 

그 어려운 논의를 아주 쉽고 편안하게 만나게 해주는 책은 출간만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모든 주제를 다루진 않지만, 단단한 상식을 익히고 정확한 실천방법을 제안해주니 확실한 개선과 희망의 제안서입니다.

 

상식서지만 내용은 충분합니다. 미세먼지의 해악 중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치명적인 것들도 짚어주고 - 식물 광합성 방해, 첨단산업 저해 등 - 담수조류의 종류에 따른 피해 환경의 변화, 바다의 산성화가 인간이 아닌 바다 생물들에 미치는 파괴적 상황, 국제사회가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과 역사, 생활폐기물의 종류별 처리법과 그에 따른 시설물 갈등, 특히 음식물 쓰레기와 수질 오염 관계 등, 새해의 사회적 이슈로 잘 다뤄야할 주제들이 있습니다.

 

토양 속에 있는 해로운 물질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거나 지하수에 스며들면서 대기 오염이나 수질 오염을 일으켜요. (...)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쳐요.”

 

환경 문제의 중요성에 비해, 국제사회도 개인인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곤 할 수 없지만, 그래서 불안한 미래를 매일 더 불안해하지만, 선택지가 적을 때라도 그 불완전함에 절망하지 말고,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해보는 게,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생활 속 대응들 중에서, 자신이 당장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하고, 가능한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도록 애써보고, 더 나아가, 책에서 제시된 것 말고, 자신의 생활환경에서 좀 더 할 수 있는 여러 참여와 실천의 방법들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수렴된 사회문제는 아주 거대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인간이 만든 문제는 인간이 해결할 수 있다고 - 있을 거라고, 시간이 걸려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굳건하게 기대하며 매일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오늘을 그렇게 살아야, 내일도 신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 해는 쓰레기를 더 줄이고, 토양을 해치지 않는 식재료를 더 구매하고, 꽃나무와 유실수를 더 심어볼 계획입니다. 함께 읽는 다른 이들이 나누어줄 일상 실천 이야기들이 무척 기대됩니다. 함께 미래를 길게 더 길게 늘려보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