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덴
만리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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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만화책 선물을 계속 받네... 좋다... 에세이는 어색한 소개팅처럼 부담스러워서 못 읽던 시절도 있었는데... 나는 모르는 세상의 퍼즐 한 조각 같을 에세이 만화... 기대가 크다.

 

내 정치성이 동물적인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폐를 끼치고자 하는 욕망. 끝나지 않는 내 몫 사수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

 

시사 예능 정도로 가볍게(?) 즐기려 했던 작품이 피로와 과로를 변명삼아 매일 더 뒤로 숨는 나를 두들겨 깨운다. 세상에, 만화로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협소한 읽기 범주를 단박에 벗어나는 작품이라서, 실컷 놀라며 만끽했다.

 

우울하다란 표현은 아무 것도 표현하지 못하는 텅 빈 말이라서, 그런 어휘들이 많아서,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삶을 고공관찰하듯 대하는 시간이 있다. 올 해의 시작도 지금도 그러하다. 이럴 때 운 좋게 또 이런 문학을 만난다. 구체성과 솔직함으로 허상의 재구성 따위를 팍! 부수는.

 

나는 철저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신념을 만발시키지 못하고 지내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유지되는 핵심은 남겨두고 싶다.”




 

덕분에 나는 조금은 정신이 맑아지고 밝아지고 힘이 난다. 모든 어휘들에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내게는 과학이 소멸시킨 개념들도 만나지만. ‘믿음특히 확신이 드러내는 폭력성이 믿음 없음 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성깔 있는 아름다운 존재와 우연히 부딪힌 것처럼, 그런 작품이다. 반드시 다시 펼쳐보고 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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