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대사이지만, 록산게이의 자전 에세이 헝거를 읽으면서 작가에게 가장 많이 말해주고 싶었던 말은 it’s not your fault 이다.

이런 글을 쓰기가 엄청 힘들었을텐데.. 여자, 흑인, 폭력, 190cm, 261kg….그러나 잘 해냈다고 나도 말해주고 싶다

이전에 끊임없이 허기졌을때가 있었다. 석사논문을 쓸때였는데 그때는 하도 머리를 쥐어짜다보니 금새 배가 고파졌다. 심지어 외국어로 논문을 쓰다 보니 더 했다. 해당 외국어로 토론을 하고 과제를 제출하는것과 석사 논문을 쓰는것은 또 달랐다. 그 후로 공부만 했다하면 금새 허기가 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이 땡기고 허기지듯이 뭔가 머리에 메꿔지지 않는 것을 먹을것으로 메꾸려 하듯이..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럴수도 ;;



˝자기 관리란 어떤 면에서 부정이 거부의 몸짓이기도 하다. 원하지만 가질 수 없다. 어떤 음식들을 거부하기로 한다. 휴식을 거부하고 운동하기로 한다. 우리 몸을 늘 감시하고 초조해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거부한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자신을 억제하고 그 목표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을 억제한다.(P.170)˝

요즘 두달간 내가 이렇다. 하루 평균 2시간 운동, 주5일을 이렇게 운동을 하고있고, 좋아하는 소고기와 양고기와 회와 오마카세 스시를 참고 저녁은 다이어트식을 하고 있으며, 아침저녁으로 체중을 재며 나의 몸을 늘 감시하고 있으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내 자신을 억제하고 그 목표를 유지하려고 또 억제 하고 있다. 그래서 BMI수치를 23대에서 21대로 낮췄으며 더 나아가 20대로 낮추려고 하고 있다. ㅠㅠ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다. (P.21)˝

나 역시 부모님의 기준에 맞춰서 살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나도 3중,4중 생활을 했다. 집, 학교, 회사, 친구들… 다 다른 모습이었다. 언제가 엄마가 이런말을 나에게 한적이 있다. ˝너를 아는 모든사람들의 퍼즐을 맞춰야 너의 모습이 나온다˝고 그만큼 장소와 사람에 따라 내가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엄마는 잫 알고 계셨던 것이다.

˝내 심장 한가운데를 갈라서 펼쳐놓아야만 했다. 나를 벗겨버려 실체를 드러내야 했다. 그건 그다지 편안하지 않다. (P.23)

유명 인사들의 몸은 우리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따르려 노력해야 하는 도달하기 힘든 기준이다.(P.166)

친구는 비행기에서 먹으라고 감자칩 한 봉지를 사주겠다고 했었지만 나는 거부했다. 내가 말했다. ˝나같은 사람은 공공장소에서 그런 음식 먹는거 아니야.˝ 그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한 말 중에서 가장 솔직한 말이었다.(P.172)

살을 빼고 싶다면 당연히 먹고 싶은 만큼 먹어선 안되는 것이다. 이는 불변의 원칙이다.˝





˝당신이 뚱뚱한 사람이고 여행을 해야 한다면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못마땅해 하는 눈초리가 당신을 따라 다닌다. 게이트에서도 수많은 불편한 표정이 당신을 둘러싸고 그들의 얼굴에는 당신 옆에 앉고 싶지 않다는, 뚱뚱한 몸뚱이가 자신의 몸에 닿는 것이 싫다는 표정이 역력히 드러난다.˝


나는 1년에 해외 출장만 4~6번정도 다니고, 여행까지 가면 더 많이 비행기를 타는데, 나 역시도 내 옆에 뚱뚱한 사람과 남자가 앉는게 제일 불편하다. 특히 남자들은 팔걸이가 원래부터 본인거였다는듯이 자연스럽게 점령을 하다 못해 팔꿈치가 내 자리까지 넘어오고. 뚱뚱한 사람은 본의 아니게 내몸에 닿고.. 나는 그래서 뚱뚱한 사람과 남자(특히 중년이상, 젊은 사람들은 그래도 매너가 있어 덜 하다)들이 내 옆에 앉는게 너무나 싫다. 록산게이의 팔걸이 의자 및 비행기 얘기는 내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ㅠㅠ



˝당신의 몸이 클수록 당신의 세상은 작아진다.
벽의 일부는 파괴해야만 하고 이 파괴가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상관없이, 오직 나만을 위해서 벽을 무너뜨려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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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4-14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헝거 정말 온 마음으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시간 운동 주5일 운동이라니…(우와….!!! 😲) 박수치고 싶어요 👏👏👏

placebo 2023-04-1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헝거는 정말이지 저의 색안경을 한꺼풀 벗긴 느낌이예요. 운동은 힘들어요.ㅠㅠ
 

모리스의 절제된 감정.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모든걸 던져버릴수 있는 대단한 결심. 모리스의 경험을 나 또한 어렸을때 경험한적 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없었다. 여러 가지를 겪어보면, 그 때는 참으로 견디기 힘들고 아팠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또 살아가게 마련이며, 더 좋은것이 찾아온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정말 그렇다. 클라이브 같은 썅X들은 정말이지 제일 재수없다. 본인이 선택한 것을 왜 남의 감정도 그럴거라 생각하고 지 맘대로 해석하고 오지랖을 떠는거냐고. 그냥 돌아섰으면 잘 가시라고요.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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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으로 기억되게 마련이다. (P.168)

사랑은 이따금 기쁨을 가져다 주는 감정일 뿐이었다. 사랑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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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공부 매거진을 들으면서 이 책을 보니 정희진님의 음성이 들리는것 같다.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봐야 할것들과 더 봐야 할것들이 넘치는 느낌이다.

주옥같은 글이다.

정희진의 공부 매거진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좋다.

사람들이 정희진님 팟캐스트 목소리로 뭐라고 하는데 난 인간미 있어서 좋다. 꽤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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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이 (그 글을 쓴 당시의) 나다

행위는 곧 행위자라는 뜻이다. 행위자(나)를 알려면 자기 행위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내가 아는 지식을, 내가 쓴 글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는 ‘나‘를 알기 힘들다. 이 질문은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탐구로 바뀌어야 한다.

˝글쓰기에서 나를 설명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어떤 대상과의 동일시인 정체성(identity)
・누구나 지니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거나 부정되는 당파성(partiality_부분성)
・끝없이 변화하는 과정적 주체로서 유목성
・사회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아는 위치성(positioning)
・글과 글쓴이와 독자 사이의 사회정치적 맥락 상황, 흔히 성찰로 번역되는 재귀성
책을 읽으면서 위의 개념들을 떠오리면 가성비 높은 독서가 될것이다.˝


우리는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긋지긋하게 살면 안 된다. 지긋지긋은 끝나지 않음이 아니라 끝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와 의료 기술의 발달은 가난한 사람에겐 모순이다. 일하는 시간은 짧아졌고 평균 수명은 길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 보이는 옷, 품위 있는 취미, 식생활…. 결국 돈은 이전 세대, 부모에게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인류역사상 이런 세습 사회가 있었던가.

특히 청소년기의 책읽기는 중요한 훈육이다.
입시제도와 별개로, 무엇을 하든 한 가지 일에 몇 시간 정도 집중하고 노동울 견디는 것은 필수적인 삶의 조건이다.

독서의 목적은 생각하는 긴장과 외로움, 쾌락을 얻기 위함이다. 독서는 이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자기만의 사고와 태도, 시각은 과정에서만 얻을 수 있다

권력인가 아름다움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후자를 추구한다. 권력은 타인의 시선이고 아름다움은 자기 충족적이기 때문이다

돌봄 윤리의 핵심은 무조건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협상하고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몸의 혼신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해서는 안된다. 보상의 욕망과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분노를 어찌하려고?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 권력자다

평소에 외롭지 않을 능력, 자원, 자기 언어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 과정이 여성운동이다.

말을 섞는 것은 살을 섞는 것보다 관능적인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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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멀리서 보면 멋있기 쉽고, 가까이에서 보면 우습기 쉽다.˝

나도 언젠가는 동거인과 지낼테지만, 현명하게 잘 해낼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나마 비슷한건 둘다 집을 좋아한다는것.
맛있는것 먹으러 다니는것을 좋아한다. 둘다 혼자 있어야 에너지를 충전하는 스타일인데 동거인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될런지. 물론 동거인이 되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은 남았지만.;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건 생활동반자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같이 생활하는데 동거인이 아플때는 수술동의서에 사인 할수도 없으니.. 만약 주변에 법적인 가족이 없다면, 또는 멀리 산다면 시급한 때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생길거라 믿는다. 세상은 참 많이 변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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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패턴의 뇌를 가진 뇌과학자의 얘기.

어느 집단이든 2%는 사이코패스라고 저자는 말한다. 주위에 사이코패스가 있다면 이렇게 행동하라고 한다. 어떻게든 취약해 보이면 안 된다. 잠시 마주칠 뿐이라면, 엮이지말라. 미소만 짓고 걸어가버려라. 사이코패스는 자신들이 구하는 건 뭐든지 얻어낼 것이고 취약점을 찾아 상대를 구워삶을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사이코패스에게 소동을 벌이면 안된다. 그가 보복할 수도 있다. 당신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보복을 잘한다 라고.
대통령이나 뛰어난 사업가 중 사이코패스가 많다고도 한다. 보통사람은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결정을 잘 내리고 도박을 걸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그런 아이도 있지만, 양육방법에 따라 그런 기질로 사는 사람도 있고 그런 기질을 드러내지 않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한다.
저자 제임스 팰런 같은 경우에는 양육 환경이 좋았고 부모 학교 선생님의 교육으로 인해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할수있다. 어렸을때도 보면 순진함 속에 잔인성이 있음을 보았던 경험, 또는 본인의 경험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면, 잠자리의 날개를 찢는다던지;;; 하지만 그 또한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냐에 따라 잔인성이 눌러지는거라고 생각한다.

가끔 S에게 내가 어렸을때의 독특한 행동에 대해 얘기를 하면 S는 늘 그런다. ˝엄마한테 감사드려~˝ 라고 ㅋㅋ


요즘은 사이코패스 보다 조현병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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