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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리커버 특별판)
서보 머그더 지음, 김보국 옮김 / 프시케의숲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첫 장은 ‘나‘가 ‘에메렌츠‘를 위해서 했던 그 당시를 꿈꾸는 것으로 시작한다.
에메렌츠의 문을 자물쇠로 열 때만 해도 ‘나‘는 ‘에메렌츠‘를 구원하는것으로 믿었다.
오직 ‘나‘에게만 주어진 그 권한으로 그 문은 열릴 수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문을 열어버리게 된것이다.
작가인 ‘나‘는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고 ‘에메렌츠‘라는 사람을 소개를 받는다. 그런데 고용주인 ‘나‘가 고용인인 ‘에메렌츠‘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고용인이 고용주를 선택한다고 전해들었고 또 그렇게 되었다. 이처럼 특이한 관리자를 만나게 된다.
그런 에메렌츠와 20년을 지내게 되면서 두 사람은 뭔가 애증의 관계를 쌓게 된다. 특이한 신뢰관계로 얘기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엔 애증의 관계처럼 보인다. 일반적인 대인관계로 지내기가 어려운 성격의 에메렌츠라서 그런지 오히려 ‘나‘가 에메렌츠에게 집착을 보이는 것 같다. ‘나‘는 에메렌츠가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오히려 에메렌츠는 ‘나‘에게 많은 것을 오픈 한다.
각자 원하는 것을 좀더 해 줬더라면, 내 방식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대로 좀 더 해줬더라면.
하지만 서로가 표현하는 방법과 받아들이는 방법이 잘못됐다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인간에게 지키고 싶은 존엄이란 무엇인가.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말이 이해될것 같지만, 만약 나도 ‘나‘의 입장이었으면 에메렌츠를 그대로 내버려뒀을까? 나도 그냥 내버려두진 않았을것 같다.
처음에는 좀 지루했었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미친듯이 책장이 넘어가졌다.
헝가리 작가의 책은 뭔가 말로써 설명할 수 없지만 많은 작가를 읽은것은 아니지만 뭔가 우리네의 정서와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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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만이 내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그녀는 오래전에 이것을 이해했어야만 했으나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이해 할 뿐이다.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