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한국인이기에 미국에서 자란 미셸이지만 음식은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가 어렸을 때 해주었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가며 치유하고 있는 작가. 아마도 나도 엄마가 돌아가시면 엄마가 내게 해주셨던 모든 것들을 되짚어가는 날이 올것 같다. 특히 경동시장을 돌아다니며 엄마의 흔적을 찾는날이 올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책이 남다르게 와 닿는다.
엄마는 음식이던, 화장품이던 등등 먼저 본인에게 다 테스트를 하고 괜찮으면 나한테 준다. 아직까지도 나는 엄마에게 케어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작은 케어라도 받을 수 있다라는건 엄마가 건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냥 감사하다.
-------------------------------------------------------------------------------------------
카우보이 부츠는 부모님이 내게 부쳐준 것이었다. 그걸 신어보는데 웬일인지 가죽이 이미 부드럽게 길들여져 있었다. 알고 보니 엄마가 그걸 일주일 동안 집안에서 신고 다녔다는 거다. 엄마는 양말을 두 겹 신은 발로 그걸 신고 매일 한 시간씩 걸어다니면서 뻣뻣한 신발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만들어놓고, 자기 발바닥으로 평평한 밑창까지 모양을 잡아놓았다. 행여 내가 처음 그걸 신을 때 불편할까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