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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 원자에서 인간까지
김상욱 지음 / 바다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서문중에서 아니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제목이다. 하늘, 바람, 별은 그 시집에 실린 '서시'에 등장하는 단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나에게 하늘은 우주와 법칙, 바람은 시간과 공간, 별은 물질과 에너지로 다가온다. 즉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인간을 더하면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된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으로 정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가득한 책이지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의 경이로움을 담아보려 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은 필자의 마음을 담은 제목이라 할 수 있다.
다 읽고나서 다시 보니 정말 그랬다. 빅히스토리 같은 책처럼 끝까지 호흡이 딱딱하지 않도록 챕터가 넘어갈때마다 저자 특유의 시선이 담긴 에세이를 끼워 넣은 부분도 절묘했다. 욕심 같아서는 다음 책에서는 구성이 반대로 되어있어도 좋을 듯. 과학사를 다 꿰고 있는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큰 줄기는 이미 대략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자가 원자내에서 어떻게 위치할수 있는지를 2인실로 이루어진 호텔에 빗대어 설명한 부분 같은건 과학교사, 강사분들이 가져다 쓰셔도 좋을듯. 이런걸 보면 같은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게 가르친다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고민이 필요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