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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평점 :
몇년전에 보았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도 프랭클 처럼 아우슈비츠를 포함한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살아남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프랭클이 정신과 의사였다면 제이쿠는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라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 하지만 역시나 끔찍했던 그곳에서 둘다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희망을 놓치 않았던 점과 더불어 상당한 운, 그리고 가지고 있던 역량이지 않았을까 싶다. 기계를 다루고 고칠 수 있었던 능력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 능력이 필요한 기회가 오지 않았다면 살아남기엔 너무 가혹한 환경이었기 때문. 심지어 총에 맞으면서까지 탈출에 성공했지만 살아남을수 없어 다시 수용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의 순간에선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리고 스카프를 같이 둘러맬정도로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친구의 존재는 28kg까지 줄어든 몸무게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희망이었을 것이다. 나중에는 풀려나 호주에서 자동차 사업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몇년전 100세하고도 몇해지나서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데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삶의 이유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정도면 청소년 권장도서로도 적합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