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장강명 지음 / 아작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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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댓글부대나 한국이 싫어서 같은 소설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이건 같은 작가가 쓴 SF소설집이라길래 읽어보기 시작했다. 제목도 흥미로웠고.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그런데 이 제목을 가진 단편은 길지도 않아 어라하는 순간에 끝나버려 무슨 내용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10편의 소설이 실려있는데 두어주전 4개를 보고 방금 남은 6개를 완독한 지금 목차를 보며 인상적인 작품을 골라보자면 알래스카의 아이히만과 센서스 코무니스, 데이터 시대의 사랑 정도. 하나 더 꼽는다면 아스타틴. 


SF소설이니 당연하겠지만 전반적인 세계관들이 기계문명이 너무나 발달해 인간의 의식수준에 도달한 것을 넘어 뛰어넘어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오래전 SF소설들은 이렇게 과학이 발달하여 더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상력을 뽐내는 것을 중요시하게 여겼다면 어째 요즘 SF소설의 방향은 약간은 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와 약간은 더 철학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참고로 최근 읽어본 비슷한 책이라고는 식스웨이크랑 나와 당신의 이야기 정도.


그러고보니 식스웨이크도 그렇고 아스타틴도,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같은 작품에서도 사람의 뇌를 통째로 저장했다가 다른 신체에 이식하거나 뇌분석을 통해 특정한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있는데 정말 그런 세상이 오긴 할까, 내가 살아생전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싶은 상상이 더해지니 살짝 오싹해지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넷플릭스에서 본 얼터드 카본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트랜스 휴머니즘이라는 한 저널리스트가 쓴 책에서 미국 어딘가에서는 현재 과학기술로는 생존이 힘들어 과학이 더 발전한 미래에서의 부활을 기다리며 온전한 신체로, 돈이 조금 부족한 부자들은 머리만 떼네어 냉동보관되어 있다고 하여 깜짝 놀랐던 기억도 소환되었다.


그나마 근미래에 정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것 같아 현실감있게 느껴진 작품이 가장 마지막에 실린 데이터 시대의 사랑이다. 사주나 궁합이 아닌 호르몬변화나 맥박, 혈압의 변화, 피부의 움직임등을 통해 상대와의 상대가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를 높은 확률로 판단할 수 있고 결혼생활 등 관계지속가능성을 예측해주는 시스템이 대중화 된다면 일반인들에게는 더 이득일까 손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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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체력 -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이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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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에서 오래 일하시고 퇴직 후 지금은 강연이나 팟캐스트를 하고 계시는 듯한, 아마도 50이 훌쩍 넘은 분의 운동이야기다. 그것도 그냥 운동이 아니라 철인3종경기 성공기. 출판기획자로서 제목도 직접 정하셨을까? 흥미로운 제목아래 기술된 그녀의 운동에세이는 예상외로 너무나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보면서 괜히 일어나서 스트레칭도 하고 푸쉬업도 하고 제자리 걷기나 스트레칭을 하기도 했는데 엄청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는 분도 아니고 원래 운동을 좋아하던 분도 아닌, 정말 책상하고만 수십년째 가깝게 지내던 분이 수영을 배우고 달리기를 배우고 자전거를 배우는 모습이(심지어 최근에는 일본어도 배워 좋아하는 하루끼 책을 원서로 읽는다고!) 내게 엄청난 자극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에 운동관련한 팁들이 있는데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진 않아도 정말 진솔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어 한자하자 읽을 수 밖에 없는 느낌마저 들었는데 이것도 참 능력이다 싶더라는. 운동이 중심이되 자신의 직장 및 주변 신변잡기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잔잔하고 재밌는 독서경험을 안겨준 책이었다. 하나 재밌었던 부분을 골라보자면 아침형인간이 뜨던 시기 스스로가 저녁형 인간이기에 비슷한 여러명을 모아 '아침형 인간 강요하지 마라'라는 책을 냈다는데 책은 망했으나 아이러니하게 40년을 올빼미인간으로 살아온 저자가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다고. 읽다가 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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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포워드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래형 피드백의 6가지 비밀
조 허시 지음, 박준형 옮김 / 보랏빛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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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라는 용어는 익숙해도 피드포워드라는 단어는 생소한 사람이 많을것 같다. 피드백이 말그대로 어떤 현상에 대한 반응이라면 피드포워드는 원하는 현상을 일으키기 위한 자극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동기부여랑 무엇이 다르냐고 볼 수 도 있을것 같은데 미래지향적인 언어자극 정도라고 보면 되려나. 그런데 기대했던것에 비해 생각만큼 유익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기대가 커서 그랬던 것일지 모르나 학문적인 깊이가 있어보지도 않았던것 같고 기억해둘만한 방법론을 찾기도 힘들었기 때문. 물론 이건 상대적인 터라 대충 알고 있었던 부분, 충분히 예측가능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임팩트 있었던 부분이 적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피드포워드의 가치가 낮다는 말은 아니다. 피드백이라고 하면 꼭 과거에 대한 평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미래방향성 제시까지도 포함한다고 봐도 될텐데 이런 단어가 별도로 나온 것은 그만큼 실제로 적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들어 누군가 어떤 보고서를 검토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받자마자 무엇이든 바로 반응을 해야할 것 같은 충동과 바로 눈에 띄는 편집 실수가 결합해 노력에 대한 칭찬, 혹은 내용에 대한 반응 대신에 오탈자 같은 지엽적인 것부터 언급하는걸 의식하지 않으면 피하기 쉽지 않다는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나만 그러려나.


피드포워드를 호손효과와 결합해 이야기한 부분이 어찌보면 핵심같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자신이 관심받고 있는 존재라는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면 상호간의 기대치가 엄청난 차이가 있거나 방향이 다르지 않은이상 더 잘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피드포워드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만 제시할 수 있을때 결정한대로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고민하고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기에 더 내적 동기부여가 된다는 장점도 있고.


책 앞부분에 언급된 피드백에 관한 이야기를 인용하며 마무리해본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심리학자 케빈 옥스너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피드백의 30퍼센트만 수용한다고 한다. 나머지는 무시되고, 거부되고, 제때 수용되지 않는다. 피드백을 받는게 두렵지는 않지만, 일과 일상생활에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피드백은 과거지향적이다. 피드포워드의 기본 개념은 바꿀 수 없는 과거보다는 바꿀 수 있는 미래에 에너지와 주의를 집중할 때 최선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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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보리 만화밥 9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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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것 같은데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랐던 단어 까대기, 된소리를 좋아하지 않는터라 별로 내키지 않는 용어였다. 그런데 이런 제목을 가진, 비속어 아닌가 싶기도 했던 이 단어의 책이 순위에 올라와있길래 읽어보았다. 일단 뜻부터 설명하자면 택배를 보내면 엄청나게 큰 트럭이 집하해서 한곳으로 모아 다시 이동할 거점으로 옮기기 위한 분류작업을 하는데 이걸 내리거나 올리는걸 까대기라고 용어로 부르고 있었다.


이 책은 이 까대기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며 만화의 꿈을 버리지 않는 실제인물의 그러니까 저자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어떤 교훈을 전달한다기 보다는 서울로 올라와 아는 형님 집에 함께 기거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열심히 살아내는, 그안에서 주변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는 이야기. 미생과는 또 다른 느낌. 전에 학업과 더불어 대리기사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본적이 있는데 그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라는 책이었나.) 이렇게 만화 형식으로 담겨있으니 택배시스템을 설명하는 지식과 더불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바로 어제도 택배 한개, 그제도 택배 한개를 받았고 한달에도 몇번씩은 이런저런 경로로 택배배달을 받는것 같은데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그분들의 노고에, 근로환경에 감사와 안타까움이 더욱 느껴졌달까.


오늘은 휴일이고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다. 그분들은 비가 평일이 아니라 휴일에 오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을까. 아니면 휴일이라 배달을 하지 못함에 아쉬워하고 있을까. 아니 내일은 제발 비가 안오길 바라고 있을까. 이런 책이 인기있다는건 그만큼 아직은 따뜻한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리라. 이 책을 통해 일반 시민들과 이제는 뗄레야 뗄수없는 택배업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높아져 근로환경 등이 조금 더 개선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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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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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그러니까 스마트폰과 물아일체된 현생인류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관련 내용으로 강연도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순히 요즘세대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고 글로벌 기업사례들과 더불어 트렌드에 더 방점을 둔 책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이미 접했던 뉴스들을 바탕으로 여러 테마로 묶어 특성을 집어냈다고나 할까. 적당히 아는 지식과 적당히 모르는 지식이 섞여있어 잘 읽혔다. 8:2 정도.


몰랐던 사례 중 줌피자 이야기는 신선했다. 몇년전 이야기던데 피자를 구울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트럭을 바탕으로 초벌구이를 끝낸 피자를 싣고 가며 도착 4분전 트럭안에서 완성하여 제일 먹기좋은 상태일때 배달하는 업체. 대단했다. 우리나라에는 왜 안들어왔을까 잠깐 생각해봤는데 어디든 도심이라면 특별히 늦지 않고 배달이 가능해서일듯. 


또하나 흥미로운 점은 아주 작은 차이가 가져오는 큰 결과사례였다. 여기에는 나도 해당되었기 때문인데 바로 카카오 체크카드다. 태어나서 사용하지도 않을 카드를 단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만든건 처음이었기 때문. 먼저 출범한 K뱅크 카드가 3개월 동안 40만명의 고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하는데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동안 나를 포함해 무려 50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프랑스어로 앵프라맹스라는 단어가 있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 미세한 차이, 그러나 본질을 바꾸는 결정적 차이'라는 뜻이라고. 이게 바로 팬덤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이기도 하다며.


이것 외에도 기성세대가 단톡방에 복날인데 보신탕집으로 회식가자고 했다가 갑분싸된 사례나 기록으로 보존되는(때로는 박제되는) 댓글문화 등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고 우버는 이용해보지 못했지만 카카오택시는종종 이용하는 바, 이게 단순히 편해서가 아니라 택시를 호출하면 근처 어딘가에서 나를 태우러 오는 하나의 스팟이 생겨나고 나한테 점점 다가오는 것을 마치 게임처럼 해석한 부분도 그건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색다른 관점이었다. 그냥 기다리는 시간 예측을 위해 GPS기술을 활용한 편의제공이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저런 정보 뿐만 아니라 조금더 예리한 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자극을 주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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