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알맹이 그림책 10
도르테 드 몽프레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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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혼자서 잠을 잘 자던 아이가 올해 들어 갑자기 밤에 자다말고 엄마아빠랑 자겠다고 새벽에 올 때가 많았다. 처음엔 그저 한 두번이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며칠 동안 계속 그러길래... 왜 그러는지 물었더니, 자기 방 책장에 꽂힌 책 중에서 미이라에 관한 책이 있는데 그 책 때문이라고 한다~~하아 . 자다가 깨면 왠지 그 책이 눈에 띄고 그러면 그 책 속에서 보았던 미이라가 생각 나는 모양이다. 그럼 진즉에 그렇게 말할것이지...에구.  여하튼 그 책은 그래서 울 아이방 책장에서 빠져 나와 거실 책장 맨 위에, 그것도 등을 돌리고 꽃히는 신세가 되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깜깜함은 그 자체로도 무섭다. 그런데 그 깜깜한 밤에 무언가가 덜컥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심장이 오그라들만큼 덜덜 떨릴 수밖에..... 책을 펼치면 팡텡이라는 귀여운 꼬마 아이가 보인다. 아주 어리고 겁이 많은 아이라는 팡텡!! 그 팡텡이 깜깜한 밤에 숲 길을 가다가 늑대 울음소리를 듣고는 무서워서 얼른 나무 밑 패인 구멍 속으로 숨는다. 늑대는 팡텡이 숨어 있는 나무 옆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불을 쬐는데, 또다른 무서운 소리가 나서 보니, 이젠 호랑이가 나타난다. 호랑이가 무서워 도망가는 늑대... 이제 팡텡이 숨어 있는 나무 옆에 늑대 대신 호랑이가 불을 쬐는데, 또다시 더더 크고 무서운 소리가 나서보니 악어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나타난다. 악어가 무서워 달아난 호랑이... 팡텡은 여전히 악어가 불을 쬐고 있어 집으로 가지 못하고, 나무 구멍 속에서 덜덜 떨기만 하다가 문득 자신이 숨어 있던 구멍 안에 손잡이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본다. 그 곳은 작은 토끼 한마리가 사는 집. 팡텡이 무서워 집으로 가지 못하고 있음을 안 토끼는 팡텡을 도와주겠다 한다. 

내가 팡텡이라면?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아이에게 물어 보았다. 너라면 어떡할거니? 그랬더니, 집에서 나갈 때 나무막대기를 하나 들고 갔어야 했단다. 그래야 이럴때 마구 도망치는데 악어가 쫓아오면 막대기로 어떻게 해본다나~^^  그러더니만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는, 막대기가 아닌 괴물가면을 그려서 들고 가겠다고...ㅎ 

호랑이가 무서워 도망간 늑대... 악어가 무서워 도망가는 호랑이를 앞서 보았다면, 이젠 악어를 피할 길은 뭘까? 악어가 무서워서 도망갈만한 그 무엇이 되면 되는 것이다. 토끼의 지혜는 바로 그것!!  토끼는 팡텡의 어깨 위로 올라서서 커다란 까만 망토를 두르고 또 아주 커다란 괴물가면을 쓰고는 팡텡에게 사자울음 소리를 지르게 한다. 둘이서 함께 무시무시한 괴물 모습을 한 채 숲을 지나쳐 팡텡의 집으로 가는데...  늑대, 호랑이, 악어는 그 괴물 모습에 덜덜 떨 수 밖에~^^
토끼의 번뜩이는 지혜로 집으로 돌아 온 팡텡! 이젠 안심을 하려는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마지막까지 그 재미를 더해서 더욱 흥미진진한데, 책을 덮으니 우리아이가 한마디 한다.
"이제, 팡텡 집으로 늑대랑 호랑이랑 악어는 절대절대 못올거야.... 그치? 괴물집이라고 생각할꺼니까..." 

이 책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무서워할 때 무서워하는 존재보다 더 무서운 그 무엇이 되어보는 상상을 하면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귀뜸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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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엉차! 땅에 집을 짓자꾸나 우리나라 바로알기 14
김미혜 지음, 최은미 그림, 장명희 감수 / 대교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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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출판의 <우리나라 바로알기>시리즈... 이 시리즈책들은 참으로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들입니다.  우리아이 책장에 꽃혀진 이 시리즈책들은 보고만 있어도 흐믓해지는 책들이라지요~~^^.  이번에 '집'에 대해서 다룬 <이엉차! 땅에 집을 짓자꾸나>책이 새로 출간되었다해서 이 책 또한 기대를 잔뜩 했는데, 기대보다 더 알차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책인지라~ 읽으면서 뿌듯해질정도네요~^^.
읽어가면서 연신 벙싯거리게 만드는, 이 시리즈의 책들은 참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동시로 다음엔 설명글로 다루어 놓았다는 점인데요... 이 동시가 참말 일품이라~ 읽는 맛을 돋웁니다. 뒤에 이어지는 설명글은 관련 지식 정보들을 알알이 꽉채워 담아 놓았는데, 풍성한 실사로 설명 이해를 돕는, 사진으로 살펴 읽는 비쥬얼백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을걷이 끝나고 / 마을 사람들 한데 모여 / 볏짚을 엮는다 // 이엉차! 헌 이엉 걷어 내라 / 이엉차! 새 이엉 이어라 // 갓 낳은 송아지처럼 / 말끔해진 초가집 새 지붕 // 으랏차! 파란 하늘을 / 번쩍 들어 올린다. - 이엉차! 새 이엉 이어라 (초가집)
이토록 멋진 동시와 함께 배우는 우리나라 고유의 집 문화!! 우리 조상의 지혜에 감탄하면서 읽다가 옛집을 들여다보니 부럽기도 합니다.  '숨 쉬는 벽, 숨 쉬는 기둥, 숨 쉬는 문, 숨 쉬는 지붕'안에서 '숨 편한 집'을 짓고 살던 조상들이 말이지요. 
 

움집, 초가집, 기와집, 굴피집, 너와집, 귀틀집에 대한 모양이나 만드는 과정등을 동시로 먼저 만나고 나면, 뒤에 나오는 '우리나라 집이야기'편에서는 동굴에서 움집으로, 그리고 땅위 집 형태로 자리 잡는 역사 속 집이야기를 만납니다. 또, 유물로 살펴 보는 집이야기에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수막새 암막새 사진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는데... 무엇보다 발해의 암막새와 수막새도 만날 수 있어 참말 좋았네요.  발해의 암막새와 수막새는 이 책을 통해 실사로 처음 보았습니다만 모두 러시아에 소장되어 있다해서 아쉬움이 컸어요.
'여러가지 집 이름 이야기' 편에서는 지붕재료에 따라 달리 불리고 달리 지어진 집들과 벽 재료에 따라 달리 불려진 집들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구요. 우리아이가 많이 신기해 했던 울릉도의 우데기집과 까치구멍집도 참 흥미로왔습니다. 그리고, 주춧돌, 기둥, 기단, 지붕 뼈대, 천장, 바닥, 마루 등등 집의 구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 문과 창, 대문과 부엌, 곳간과 뒷간 등등 집 이곳저곳 모두모두 꼼꼼하게 다루어 놓아서 이 한 권으로도 우리나라 조상들의 집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흡족~ 흡족~^^. 

아이와 함께 해마다 한번씩 민속촌나들이를 가는데, 이번엔 이 책으로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게 된다면, 올해엔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질 듯하고, 무엇보다도 우리아이가, 더욱 더 친근함을 가지고 살펴 보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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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달라진 거지? 킨더랜드 뉴 자연스쿨 8
잔 쏜힐 글.그림, 이준용 옮김 / 킨더랜드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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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본 우리아이의 첫마디 " 글자 없는 그림책인데..숨은그림 찾기 놀이책이거든요. 그래서 찾기 놀이 할 수 있어 너무 재밌어요"란다.^^ 우리아이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단 몇몇 글자가 나오기는 하는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여러 동물들의 이름과 함께 매 페이지마다 전(before) 후(after)의 시간의 흐름이 적혀있는 책으로, 참 독특한 그림책이다. 

전면 페이지에 그림이 그려져 있고, 전면 그림 테두리에는 각각 그 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그려놓았다.  그 동물들을 전면에 펼쳐진 그림 속에서 찾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한데... 무엇보다 그 재미를 더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모습의 동물들을 한 번 더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before에서 한 번... after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또 한 번^^  이렇게 반복해서 찾다보면 이 책 속에서 다루는 동물들은 금방 알게 될 것 같기에 자연관찰 그림책으로 아주 휼륭한 그림책이라 하겠다. 

그럼, 이 한 권의 그림책 속에 다루고 있는 동물은 모두 몇 마리나 될까? 궁금해서 그 동물들을 일일이 세어 보았더니 무려 148종이나 된다. 우와! 대단히 많은 숫자에 놀라기도...^^ 
148종의 동물들을 재미있게 찾기놀이 하면서 인지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지.....^^
또한 그 동물들이 사는 곳도 나누어 다루어 놓았으니... 단순히 동물 인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이 책의 매력이 넘친다.  사는 곳들이 다른 동물들... 이 책 속에 펼쳐진 곳들은... 열대 산호초, 아프리카 초원, 숲, 늪지, 목초지, 열대우림으로 나누어 그 곳에서 사는 동물들을 다루고 있으니, 자주 들춰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각각의 사는 곳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아이는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학교뒷마당의 전후 그림을 가장 좋아한다. 그 시간의 흐름도 가장 긴 일년 후의 그림인데, 일년 후에 확연히 달라진 학교 뒷마당의 변화된 모습이 신기한 모양이다.  

시간의 흐름은 첫 페이지에는 짧은 흐름을 보여주다가 점점 길어지는데...몇 초 후, 1분 후, 몇 분 후, 한시간 후, 하루 후, 한달 후, 일년 후의 달라진 동물의 모습울 보여주기에 그 변화된 모습을 살펴 보면서 각 동물의 생태도 배우고, 한층 더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늘려줄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라 하겠다. 부록페이지에 실린 <좀 더 알아봅시다!>는 이 책을 보고 부모들이 부연설명을 해줄 수 있어 더욱 알차다.  


비오는 숲 속을 표현한 그림이다. 이 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비가 왔을 때의 행동들을 살펴 알 수 있어 참 좋다.
몇 분 후... 비가 개이고 다시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동물들의 모습들. 


우리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 학교 뒷마당 모습이다.
1년 전과 1년 후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전면 그림 테두리에 있는 동물을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어 하지만, 텃밭이 생기고  나무가 자라고 새들의 둥지들이 많아 새들이 많이 찾아오고 아이들도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아하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부록편에 쓰여진 글이 마음에 들어 이 곳에 옮겨본다.
시간은 지남에 따라 어떤 환경이든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그림의 동물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요? 이 변화들은 바로 우리 지구의 삶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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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Speed Reading 영어 속독법 : 입문편 - 토익 토플 텝스 SAT 수능의 정복자 English Speed Reading 영어 속독법 4
신동운 지음 / 스타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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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생활영어에 목숨(?)을 거는 듯한 우리 현 교육을 씁쓸해하는 글을 읽었더랬다. 생활영어는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어인데, 말하기와 듣기에만 촛점을 맞추어 생활 영어에만 집중해서 가르친다는 것은 우리말로 하면 초등국어도 아닌 유치과정이라는 얘기란다. 그러면서 원서를 많이 읽혀서 읽기 능력을 키우고, 고급, 전문 어휘력을 늘려야 한단다. 

읽기의 중요성을 토익, 토플, 텝스 등의 점수에만 국한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 진학, 진급, 취업에 절대적 조건이니만큼 절대로 무시할 수도 없다.  '2004년도부터 토플의 독해력 문제가 종전의 1.5 내지는 2배로 길어지게 되어 유학지망생들을 괴롭히고 있다. 지문의 길이가 긴 문제를 제한된 시간 안에 읽고 답을 찾아낸다는 것은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글에서처럼 길어진 지문을 한정된 시간 안에 읽고 이해하고 답을 해야 하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영어 속독을 제대로 할 수만 있다면 참 좋으리라. 

<English Speed Reading 영어 속독법>은 입문편, 실천편, 고급편 이렇게 3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책은 입문편이다. 입문편이라서 그러는지, 첫페이지부터 133쪽까지는 영어 속독을 하기 위한 몸의 적응 훈련이라고 해야할까? 속독할 수 있도록 그 기본을 잡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속독이 가능한 우뇌회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자세, 운동법, 암기법, 식생활 등을 꼼꼼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으며, 속독을 위한 호흡법과 안구운동, 안구훈련법... 그리고 이해력과 암기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나, 대뇌 활성화, 우뇌형 인간이 되는 방법, 동시병행처리능력을 키우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책이다.
134쪽 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는 스펠링 속독 훈련과 속독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8단계별 연습 문제들로 되어 있다. 한번 쭈욱 읽어본 나로서는 당장 속독의 효과를 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넓은 아이.스팬으로 읽기에 있는 연습문제를 몇 번 해보니 조금 효과가 있어서 기대가 된다.^^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으로 두 번 읽으면 2배, 세 번 읽으면 3배 이해력이 빨라지는 속독의 기적'이라고 쓰고 있는 저자의 머리말을 읽으면서, 트레이닝을 충실히 해야 그만큼 늘겠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본적으로 뇌트레이닝과 안구트레이닝등도 배워가며 열심히 실천해 간다면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될 듯하다.  

덧붙여, 앞부분에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영어속독의 기본을 위해 쓰여졌지만, 우뇌를 자극해서 기억력, 암기력,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 재미있는 성격개조 호흡법,  음식 등 많은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내게 유익한 부분이라고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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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우 씨 동화는 내 친구 48
로알드 달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논장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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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스, 번스, 빈
뚱뚱보, 땅딸보, 말라깽이
이 지독한 악당들은
생김새는 영 딴판이지만
마음씨는 똑같이 치사하고 못됐다네. -13쪽 

다행이다. 이 책 속에 세 농부가 등장하는데... 그들이 하나같이 지독한 악당들로, 치사하고 못된 사람들이라니 말이다. 그것이 왜 다행이냐면, 그래야 여우씨에게 감쪽같이 당하고, 계속 고생을 하게 생겼으며, 자신들의 창고가 조금씩 털리게 되더라도 그리 불쌍하단 생각이 덜 들테니 말이다.^^
로알드 달 책답다 느껴지는 이 책은, 읽는 우리아이들에게 즐거운 모험과 함께 통쾌함을 안겨주는 책이다. 

보기스, 번스, 빈... 세 농부는 자신들의 창고에서 닭이며 오리나 거위, 칠면조를 훔쳐가는 여우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여우굴을 발견하고 여우굴에서 나오는 여우씨에게 총을 쐈건만 꼬리만 상처 입힌다.  이제 굴 속으로 다시 들어가 나오지 않는 여우씨를 잡기 위해 굴삭기까지 동원해 땅을 파지만, 자꾸 자꾸 안으로 깊숙이 굴을 파고 들어가는 여우씨를 번번히 놓치자 굴 앞에 텐트를 치고 총을 들고서, 배고파서 언젠간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을 여우씨와 여우씨네 가족들을 기다리기로 한다. 
이제껏 도망만 가던 여우씨... 끝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굴 밖으로 나와 세 농부에게 죽임을 당하게 될까? 하하. 하지만 영리한 우리의 여우씨는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이런 극박한 위기를 벗어날 아주 멋진 계획을 세우게 된다. 

여우~하면 생각나는 게 교활함 혹은 약삭빠름? 이 여우씨는 제목에서처럼 멋진 여우씨가 아닌가! 그러니 그렇게 지독한 악당이며 치사하고 못된 농부 손에 잡혀 죽는다면, 그것도 가족들 모두를 잡으려는 농부들에게 당한다면 멋진 여우가 될 수 없을 터~~!! 머리 회전 빠른 여우씨의 이어지는 활약은 왠지 홍길동이나 일지매 이야기처럼 통쾌해진다.  물론, 나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은 우리아이도 여우씨의 멋진 계획이 이어지는 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가 무지무지 재밌다고 평(?)하는 부분이다.^^  

굶어서 기력없는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자신이 이제껏 다녔던 그 농부들의 창고 위치를 가늠하고는 땅 속으로 굴을 파며 그들의 창고를 뚫게 되고.... 그렇게 땅굴을 파다가 만난, 굶주려 있던 오소리 가족, 토끼 가족들에게도(세 농부가 숲언덕을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먹을 식량이 부족해졌다) 식량을 함께 나누어 주는 여우씨를 보니... 금은보화로 가득찬 부자들의 창고를 털어서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 의적처럼, 멋지단 표현이 걸맞지 않는가!^^ 

어떤 위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여우씨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책은, 그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읽어가다 줄 긋고 싶은 부분이 있어 옮겨본다. 이 책을 재밌게 읽는 우리아이가 여우씨의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과 함께 어린 새끼 여우처럼 배려 많고 생각이 깊으면 참 좋을것 같기에.......^^ 

가장 어린 새끼 여우가 말했어요.
"아빠, 당근도 주세요! 저 당근도 꼭 가져가야 돼요."
여우 씨가 말했어요.
"바보같이 굴지 마라. 우린 입에도 안 대잖니."
"우리가 먹을 게 아니에요, 아빠. 토끼들 먹으라고요. 토끼들은 채소만 먹잖아요."
여우 씨가 소리쳤어요.
"아이고, 네 말이 맞구나! 정말 생각이 깊은 꼬마로구나! 당근 열 다발을 가져가자!" -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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