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뭐예요? - 1초에서 100년까지 시간 읽기를 배울 수 있는 놀이책
파스칼 에스텔롱 글.그림, 이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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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에게 시간을 가르쳐 준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마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공감백배가 아닐까~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시간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에 시간 개념을 굳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되지만 어린 아이들은 그렇지 않지요.  제 아이를 보면 작년 5살때까지만 해도 지난 날들은 모두 '어제'로 통용해서 사용하고 돌아올 날들은 모두 '내일'로 묶어서 사용했다지요~^^.  하루가 얼마나 긴지,  한 시간은 또 얼마나 긴지 가늠을 전혀 하지 못하다보니, 엄마로서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겠지만서도~ ㅋㅋ 가끔 써먹었던 것이 컴퓨터하며 노는 시간을 30분 허락하고 있는데, 25분정도 하면 그만해라..라고 하거나, 아이가 들은 건 있어가지고 5분만~ 5분만~하면 그래 딱 5분이야. 5분이면 많은 시간이니까 더이상 하면 안돼~!라고 말하며 선심 쓰듯 했지요~ㅋ 

6살이 되고 나서는 조금씩 그 길이를 가늠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확실히 알지 못하자, 시간을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쳐주나 싶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 흘려(?) 주고 있던 차에 이 책 <시간이 뭐예요?>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1초에서 100년까지 재미있게 배우는 시간 읽기>이다보니 100년은 어떻게 설명해주고 있나 궁금하기도 했고 워크북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시간이 뭐예요?>는 각각의 시간의 정도를 아이가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참 좋았습니다. 1초라는 시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요?라는 질문에 따라 1초가 어떤 일을 할 때 걸리는 시간인지를 알려줍니다. 읽으면서 아이랑 저는 1초에 할 수 있는 다른 여러가지 일들을 얘기해 보면서 1초의 시간은 정말 잠깐이라는 걸 알려 줄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이제 1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요?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1부터 60까지 숫자가 쓰여져 있고 또박또박 1부터 60까지 읽으면 1분 정도 된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1분이 60초라는 얘기는 아이에게 이미 전부터 해왔던 말이지만 이 책 덕분에 아이가 1분의 시간을 제대로 가늠하게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시각적으로도 효과가 있는 페이지로써, 한 숫자를 말할 때 1초라고 생각하면서 눈으로 훑어가며 읽다 보면, 5초 정도의 시간, 20초, 40초...각각의 시간의 정도를 좀 더 쉽게 머리에 그려넣을 수 있어 참 흡족했던 부분입니다.

이어서  한 시간,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1세기(100년)를 다루는데 한 시간을 설명해 줄 땐 한 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더 잘 이해했습니다.  하루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시계보기를 겸해서 가르칠 수 있어 좋구요~.  이 책으로 시계가 두 바퀴를 돌면 하루임을 알게 되었는데 왜 이제껏 그걸 알려 주지 못했나 싶습니다만, 이래서 책을 읽히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이 헷갈려 하기 쉬운 '어제와 내일'의 개념도 확실하게 잡아 주는데, 재미있는 회전판 모양을 돌려가면서 알려줄 수 있으니, 아이가 훨씬 흥미를 갖고 빨리 인지하는것 같습니다.  또 하나 우리아이가 눈이 휘둥그레해져가며 재미있어 한 것은 1년을 다루는 부분에서, 달마다 며칠이 있는지 주먹을 쥐고 알려 주는 페이지랍니다.  저 또한 어릴 적에 이렇게 배워서 알고 있었음에도 가르쳐주지 못했는데, 이 페이지를 보자마자 달력을 가져다놓고 자신의 주먹을 꼭 쥐고서는 진짜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까지 하면서 보았답니다~^^.  

그 외에도 시계만들기, 사계절에 맞는 옷차림, 달력만들기 등등, 이 책은 보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스티커를 붙여가며 활용까지 할 수 있다보니 일거다득(?)의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결론!! 머리 아프지 않게, 짜증 절대 나지 않게,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이 '딱~ 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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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핀둘리 국민서관 그림동화 86
자넬 캐넌 글.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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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넬 캐넌의 작품으로 우리이이와 함께 읽은 책으로는 <스텔라루나>, <바퀴벌레 삐딱날개>, <솜털머리 트룹이 찾은 행복>, 그리고 요 근래에 만나게 된 이 책 <똑똑한 핀둘리>입니다.  사람들이 대개 싫어하는 박쥐, 바퀴벌레 등 그런 생물들을 다루는 작가답게 이번에 다룬 동물은 하이에나입니다.  하지만 자넬 캐넌의 작품으로 그 생물들은 만나게 되면 우리가 기존에 그런 생물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쁜 편견이 옅어지면서 각각 자연 생물로서의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하이에나... 생긴 모양새도 그렇고 맹수들의 먹잇감을 훔쳐 먹기도 한다는 행동 때문에 그럴까요~. 그림책이나 동화책에 나오는 하이에나는 대부분 비열한 모습으로 등장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하이에나가 이렇게 예뻤던가~싶어 고개를 갸웃해지게 되는데 특히 고운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서 귀를 바짝 내려 붙인 모습의 그림은 우리아이가 보면서 연신... 이쁘다~이쁘다! 하는 그림입니다. 꼭 강아지같다면서 말이지요~^^.  별로 호감가지 않는 모습이여서 좋아하지 않던 하이에나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하이에나가 그리 얄밉거나 못된 동물이란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똑똑한 핀둘리>... 핀둘리는 꼬마 하이에나입니다.  꼬마 하이에나 핀둘리의 모습을 보며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이 한마디씩 놀려 댑니다.  귀가 너무 크다느니, 삐죽찌죽한 갈기털을 멋이라고 달고 다니냐느니, 또렷하지 않는 줄무늬라 정신 사납다는 등 꼬마 핀둘리의 마음을 콕콕 쏘아대는 말을 하는 바람에 핀둘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귀와 갈기와 줄무늬가 창피해져서 아무도 자기를 몰라보기를 바라게 됩니다.  

물에 젖은 털로 고운 흙먼지 속에서 자꾸 뒹굴거린 통에 몸에 줄무늬도 안보이고 갈기도 착~달라 붙어버린  핀둘리는 귀도 쑥 내려 붙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을 놀렸던 사자, 얼룩말, 개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핀둘리를 보고 유령이라며 무서워 떨자, 자신의 모습이 이상해졌음(온통 흙먼지를 뒤집어써서 하얗게 되었음)을 알게 된 핀둘리는 자신이 하이에나라는게 들통나기 전에 그들이 무서워하는 대로 유령 행세를 하게 됩니다.  

유령이 화가 나서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은 자신의 죄(누군가를 이유없이 놀렸음) 자백하고 그랬던 이유는 자신 또한 다른 동물들에게 비꼬임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하소연을 합니다.  핀둘리는 그들에게 '너희를 괴롭힌 자들을 찾아가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고 자신을 위해서는 먹을 것을 이곳 저곳에 항상 둘 것을 명한 후에 그 자리를 떠납니다.  그 명령에 따라 초원의 동물들은 서로 서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똑똑한 핀둘리 덕에 핀둘리 엄마는 애써 사냥하지 않아도 이곳 저곳에 놓여진 음식들로 배를 채우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비꼬거나 흉을 보는 행동에 어느 누구도 기분 좋을리 없습니다.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고 하여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 또한 나쁜 행동이라는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책입니다.  누군가 나를 헐뜯어 기분이 나쁘면 또 다른 누군가를 헐뜯게 되지만 서로 서로 세워주고 배려한다면 그런 상냥한 마음을 받게 된 상대방도 다른 누군가에게 상냥한 마음을 베풀 수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덧붙여, 본문 뒤편에 부록으로 실린 '하이에나과의 동물들'과 '대머리 동물들', '줄무늬 동물들'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종류와 생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여러모로 알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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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엄마 이야기 사계절 그림책
신혜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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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만으로도 세 엄마가 누구 누구를 가리키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세 엄마 이야기>는 엄마, 외할머니, 외증조할머니를 잇는 끈끈한 가족애를 그리고 있습니다.  읽는 동안 흐믓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 책은 아마도 저 또한 엄마이고 친정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는지라 책 속에 나오는 엄마와 제가 겹쳐지면서 더해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외할머니를 뵙지 못했습니다.  엄마 젊으실 적에 저를 낳기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만 살아계셨다면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외할머니는 지금 저의 엄마가 제게 해주시는 것처럼 그렇게 엄마를 물심양면으로 도우셨을테지요.  

<세 엄마 이야기>책 속으로...

넓은 밭이 딸린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한 엄마는 넓은 밭에 무엇을 심을까 고심하다가 콩가루가 듬뿍 묻은 인절미 생각에 콩을 심기로 합니다.  장바구니 가득 콩을 사가지고 오기는 왔는데... 숟가락으로 땅을 파고 콩 한 알 넣고.. 또 숟가락으로 땅을 파고, 콩 한 알 넣고... 엄마는 어떻게 심어야 할지, 그리고 이렇게 많은 콩을 언제 다 심을까 싶어 도움을 요청합니다. "엄마! 도와줘!"~^^.  그러자 바람처럼 빨간 베낭가방을 메고서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엄마의 엄마!!.  엄마의 엄마 등장 모습이 얼마나 재밌는지~^^.  엄마의 엄마와 엄마가 둘이서 함께 밭을 만들려하지만 역시 힘이 듭니다. 그러자 이번엔 엄마의 엄마가 소리칩니다. "엄마! 도와줘!"~.  그러자 이번엔 엄마의 엄마의 엄마가 황소를 타고서 등에는 농기구가 가득 든 자루를 메고서 바람처럼 나타납니다~. 푸하하하 신혜원 작가님의 유머에 반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이제 엄마와 외할머니와 증조할머니... 세 분이서 함께 밭을 일구고 그 많던 콩도 죄다 심게 됩니다.  엄마의 딸아이까지 4대가 함께 하는 모습이 얼마나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이던지... 밭을 다 일구고 뿌듯해 하는 엄마의 미소만큼이나 저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제 엄마는 행복해졌어요.'라고 화자인 딸아이는 말합니다.  그럼 이 책은 이렇게 끝이 나는 걸까요?^^ 

이제 콩밭에 콩은 무럭무럭 자라는데, 그 콩과 함께 심지도 않은 풀이 무성하게 같이 자라나서 풀솎기를 해줘야합니다. 물론 이 때도 처음엔 혼자서 하려다 도저히 할 수 없는 엄마의 외침 한마디~. "엄마!,도와줘!" 또 다시 바람처럼 낫 두개를 양손에 들고 처억~나타나신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의 도움 요청으로 낫 한자루 손에 쥐고 빨간망토(?)를 두르고 슈퍼맨처럼 나타나신 증조할머니의 도움으로 말끔한 콩밭이 됩니다. 크큭... 어째 증조할머니의 등장은 매번 환상(?)입니다^^.  이어서 콩이 익고 콩을 콩다발을 만들어 세워 말린 다음 콩을 털어내고 콩을 씻어 삶은 후 메주를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엄마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증조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온 가족이 함께 해냅니다. 

콩을 심고 콩을 거두고 메주를 만들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고 있어서 자연 지식도 쌓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어려울 때마다 함께 하는 가족의 애틋한 정... 세대를 이어가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읽는 내내 가슴이 따스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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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백 탈출 사건 - 제6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책읽는 가족 61
황현진 외 지음, 임수진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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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부문에 응모된 316편의 중.단편 동화 중에서 뽑힌 우수작품 5편과 역대 수상작가의 신작 2편을 한데 모은 동화집 <조태백 탈출사건>. 책을 읽기전에 머리말을 읽으면서 그 많은 공모작 중에서 뽑혔다는 수상작품 5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리고 읽기 전 내가 품었던 기대보다 더 큰 감동을 맛보게 해 준 작품들을 만나게 되었다.   

첫번째에 실린 <구경만 하기 수백 번>은 왕따를 얘기한다. 왕따를 다루는 아동소설이 언제부턴가 꽤많이 출간되고 있다. 요즘의 현실을 반영하듯말이다. 책을 통해서 왕따 당하는 아이의 심리를 헤아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를 선도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온다해도 나는 환영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가장 몹쓸짓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책은 왕따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신선했다. 왕따당하는 친구를 뒷짐지고 구경만 하던 아이의 양심에 찔림을 주기 때문이다. 한 반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사실을 묵인한 반친구들 대다수가 폭력을 행사한 아이 못지않는 잘못을 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상후, 그 녀석>은 많은 아이들이 공감할 시험 스트레스를 다룬다. 과도한 엄마의 공부 욕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상후, "......단지 니가 잘할 수 있는 건 오직 공부뿐이니까 그걸 키워 주려는 거야......."(중략) '......엄마는 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공부뿐이라고 생각해? 나한테 다른 기회를 줘 보기나 했어?'(본문 중에서). 엄마의 말에 속으로만 속으로만 그렇게 외치는 상후, 계속 쌓이기만 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데... 옆 동의 아이를 부러워하던 상후가 그 옆 동에 아이를 찾아간 대목에서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조금 쇼킹하게 읽은 동화이다. 

이 책의 표제작 <조태백 탈출 사건>은 참 독특하고 멋진 작품이다.  읽으면서 이거,이거 심각하게 읽어야 하는거 아냐? 생각들다가도 이내 웃음이 나오고 만다.  숙제장을 사지 못해서 숙제를 하지 못한 조태백, 우스꽝스러운 벌을 서기 싫어서 선생님께는 숙제장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는데, 집에가서 가져오라는 선생님 호령에 집으로 오긴 했지만 없는 숙제장에 어찌 숙제를 해가랴~싶어 또다시 생각해낸 거짓말이 집에 든 도둑에게 유괴되었다가 탈출했노라는 일명 '조태백 탈출사건'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줄거리만 보면 무지 심각할 수 도 있지 않는가~ㅋㅋ.  그런데 읽는 내내 그 단어와는 반대로 유쾌하게 읽게 되는 건 작가의 입담과 함께 조태백 주변의 톡톡 튀는 개성 만점 인물들 때문이다.  자신의 아들이 납치된 후 탈출한 사건을 취재한 내용이 9시 뉴스에 나온 걸 본 엄마가 방송이 끝나자마자 한 건? 청소다.ㅋㅋ  TV에 비춰진 지저분한 집과 아들의 모습에 쇼크를 받았기 때문에..^^  조태백 주변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조태백 표현에 의하면 '인간 세계에서 한 발짝 벗서난 듯한 말투를 자주 쓴다'는 짝꿍 서현이다.  하지만 서현이의 그런 말투가 나를 쏘옥~ 잡아끌어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거짓말이 계속 거짓말을 낳는다고... 이제 조태백은 어찌 될까? 시인이신 교장선생님과의 면담으로 자신도 모르게 지은 죄(?)가 튀어나오고 만 조태백... 하지만 교장선생님의 멋진 벌(?)로 인해 책읽는 걸 좋아하게 된다.  읽으면서 이런 선생님을 우리아이들이 만날 수 있다면 참 행운이겠다 싶었다. 거짓으로 탈출사건을 조작한 태백이였지만 앞으로 유명한 추리소설작가가 될 것 같다는 교장선생님의 칭찬은 조태백의 앞날을 바꾸어 놓을 수 도 있는 일이지 않는가! <조태백 탈출 사건>~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준 동화이다.   

이어지는 작품으로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 남게 된 아이의 상실감을 다룬 <누구 없어요?>,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지켜보는 하나의 아픔을 그린 <엄마의 정원>이다.  두 편 모두 조금 무겁고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누구 없어요?>는 혼자 사는 옆집 아저씨와의 소통으로 삶을 다시 잡아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희망을, <엄마의 정원>은 하나의 엄마를 간병하던 아줌마의 남편 또한 식물인간이였는데, 5년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엄마도 깨어날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갖게되는 하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수상작 5편에 이어지는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두 편 <낯선 사람>,<마니의 결혼>은 아이들의 심리를 따라가며 재미있게 읽혀지는 동화다.  친구 강이의 괜한 우스개소리에 강이의 아버지가 도둑일까 싶어 노심초사해 하는 진우를 따라 읽는 나도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던 <낯선 사람>, 초등학생이지만 서로 마음에 들어 결혼을 약속한 마니와 성준이의 유쾌한 결혼 준비 이야기...^^ 결혼이란 서로에 대해 먼저 생각해주는 배려가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마니와 성준이는 결혼약속을 파기(?)하기에 이르지만~^^ 아마도 어른이 되어 진짜 결혼을 할 때는 훌륭한 결혼준비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도~ㅎㅎ.  마니를 지켜보는 가족의 반응들 또한 참 재미있다.

첫 선을 보인 수상작 다섯편이나 기존 수상작가의 작품 모두 흡입력이 있다보니 중.단편 7편 모음 동화집인데 단번에 쭈욱 읽혀진다.  읽는 동안 재치와 유머에 웃기도 하고, 마음 한켠 싸~해지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감동에 코가 찡하기도 하면서 읽었다.  책을 덮자마자 다음번 제 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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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발명품 책 지식 다다익선 6
브루스 코실니악 글.그림, 박수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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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기에도 책, 저기에도 책...... 본문 첫페이지에 쓰여진 글이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 책, 책들... 정말 맞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읽히는 그림책은 물론이고 잡지류까지... 글자를 담고 있고 그림을 담고 있고 사진을 담고있는 책들.  우리아이들이 한번쯤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라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텐데, 아마도 그럴 때에 이 책 <놀라운 발명품 책>이 그 궁금증에 시원한 답을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처음엔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 뭐~얼마나 많은 정보를 다루랴~싶었다.  유치, 초등아이들이 보는 책이니만큼 얄팍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겠지~라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궁금해 하는 아이를 위해 구입했는데.... 오호, 이 한 권에 실로 많은 정보를 담아 두고 있어서 제목과는 조금 다른 뜻이지만~^^ 이 책을 알게 된게 '놀라운 발견'이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하기도 한다~ㅎㅎ  그리고 이 책때문에 지식다다익선시리즈에 대한 믿음같은게 생겼다고나 할까~ 이 책 이후로 지식다다익선 시리즈책들이라면 우선 흥미를 가지고 살펴 보게 되었다^^.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참 많지만 그 중 몇가지를 적어 보면... 책을 만드는 인쇄소에 관해서, 인쇄기를 발명한 구텐베르크에 관해서, 처음으로 인쇄를 했던 중국의 목판 인쇄와 고려의 금속 활자에 대해서, 그리고 그 활자를 이용한 책 만드는 방법,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 유럽에서 책을 만드는 과정, 유럽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금속활자를 만든 방법,  필사, 제본, 조판등등...  동양과 서양의 책과 인쇄의 역사를 주욱~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참말 속이 꽉찬 느낌을 준 책이다. 

책의 역사, 인쇄의 역사를 다루고 그에 따른 여러 정보를 담았다고하니 혹 아이가 읽으면서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지루하지 않게 정보를 알려주는 몫으로는 본문에 실린 그림이 크게 차지하는 것 같다.  본문 중간 중간에 책을 만드는 과정이나 활자를 만드는 과정등이 한 컷 한 컷 그림과 글로 설명되어 있어서 지금 6살짜리 우리아이도 재미 있게 보는 책 중 하나이다. 또한 그렇게 그림 컷들로 제작과정을 설명해 놓으니~ 머리에 쏙쏙 더 잘 인지되는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책은 참 소중하다.  당시 인쇄 발달이 되지 않았을 때에 필사를 하고 장정을 만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워낙 길다보니 한 권을 만드는데 몇 달이 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에 보석까지 끼어 넣기도 하며 장식을 했으니 책 한 권의 값어치는 대단했을 것 같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얼마나 많이 읽혔을까? 글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책을 만들어 보관한 도서관을 아무나 출입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란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우리아이는 도서관을 아무나 드나 들 수 없었다던 그 때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나보다.  우리아이는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지금의 현실에 감사해한다.  자신이 얼마나 편하게, 읽고 싶은 책을 구해서 읽을 수 있는지 더욱 느낄 수 있게 해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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