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뭐예요? - 1초에서 100년까지 시간 읽기를 배울 수 있는 놀이책
파스칼 에스텔롱 글.그림, 이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에게 시간을 가르쳐 준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마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공감백배가 아닐까~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시간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에 시간 개념을 굳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되지만 어린 아이들은 그렇지 않지요.  제 아이를 보면 작년 5살때까지만 해도 지난 날들은 모두 '어제'로 통용해서 사용하고 돌아올 날들은 모두 '내일'로 묶어서 사용했다지요~^^.  하루가 얼마나 긴지,  한 시간은 또 얼마나 긴지 가늠을 전혀 하지 못하다보니, 엄마로서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겠지만서도~ ㅋㅋ 가끔 써먹었던 것이 컴퓨터하며 노는 시간을 30분 허락하고 있는데, 25분정도 하면 그만해라..라고 하거나, 아이가 들은 건 있어가지고 5분만~ 5분만~하면 그래 딱 5분이야. 5분이면 많은 시간이니까 더이상 하면 안돼~!라고 말하며 선심 쓰듯 했지요~ㅋ 

6살이 되고 나서는 조금씩 그 길이를 가늠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확실히 알지 못하자, 시간을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쳐주나 싶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 흘려(?) 주고 있던 차에 이 책 <시간이 뭐예요?>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1초에서 100년까지 재미있게 배우는 시간 읽기>이다보니 100년은 어떻게 설명해주고 있나 궁금하기도 했고 워크북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시간이 뭐예요?>는 각각의 시간의 정도를 아이가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참 좋았습니다. 1초라는 시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요?라는 질문에 따라 1초가 어떤 일을 할 때 걸리는 시간인지를 알려줍니다. 읽으면서 아이랑 저는 1초에 할 수 있는 다른 여러가지 일들을 얘기해 보면서 1초의 시간은 정말 잠깐이라는 걸 알려 줄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이제 1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요?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1부터 60까지 숫자가 쓰여져 있고 또박또박 1부터 60까지 읽으면 1분 정도 된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1분이 60초라는 얘기는 아이에게 이미 전부터 해왔던 말이지만 이 책 덕분에 아이가 1분의 시간을 제대로 가늠하게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시각적으로도 효과가 있는 페이지로써, 한 숫자를 말할 때 1초라고 생각하면서 눈으로 훑어가며 읽다 보면, 5초 정도의 시간, 20초, 40초...각각의 시간의 정도를 좀 더 쉽게 머리에 그려넣을 수 있어 참 흡족했던 부분입니다.

이어서  한 시간,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1세기(100년)를 다루는데 한 시간을 설명해 줄 땐 한 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더 잘 이해했습니다.  하루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시계보기를 겸해서 가르칠 수 있어 좋구요~.  이 책으로 시계가 두 바퀴를 돌면 하루임을 알게 되었는데 왜 이제껏 그걸 알려 주지 못했나 싶습니다만, 이래서 책을 읽히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이 헷갈려 하기 쉬운 '어제와 내일'의 개념도 확실하게 잡아 주는데, 재미있는 회전판 모양을 돌려가면서 알려줄 수 있으니, 아이가 훨씬 흥미를 갖고 빨리 인지하는것 같습니다.  또 하나 우리아이가 눈이 휘둥그레해져가며 재미있어 한 것은 1년을 다루는 부분에서, 달마다 며칠이 있는지 주먹을 쥐고 알려 주는 페이지랍니다.  저 또한 어릴 적에 이렇게 배워서 알고 있었음에도 가르쳐주지 못했는데, 이 페이지를 보자마자 달력을 가져다놓고 자신의 주먹을 꼭 쥐고서는 진짜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까지 하면서 보았답니다~^^.  

그 외에도 시계만들기, 사계절에 맞는 옷차림, 달력만들기 등등, 이 책은 보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스티커를 붙여가며 활용까지 할 수 있다보니 일거다득(?)의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결론!! 머리 아프지 않게, 짜증 절대 나지 않게,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이 '딱~ 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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