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역사 깊은 이야기 : 한국사편 - 영화로 한국사를 엿보다
이영춘.이승엽 지음 / 율도국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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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에서 선정한 21편의 영화는 우리의 역사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들이다. 영화의 특성상 많은 부분에서 가상으로 포장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포장지를 하나 하나 벗기다 보면 역사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다. 이 포장지를 벗기다 보면 우리 역사 속 깊은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다. - '서문' 중에서

21편의 영화로 한국사를 재음미하다

책의 저자 이영춘은 Vita Activa!(행동하는 삶)를 꿈꾸는 대한민국 역사교사다. 평소 역사를 다양한 요소들의 '만남'으로 생각해 왔다.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2016년부터 여러 중고등학교와 세종시교육청, 부천교육청, 전북교육청 등에서 교육과 수업성찰에 관한 주제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자료 개발과 관련하여 경기도교육자료전 입상과 교육감 표창, 특성화/마이스터고 프로젝트 수업 혁신팀, 금성출판사 교사 자료집 개발, 온라인 한국사 교과 교사, 비상교과서 모니터링단, EBS 세계사 수능특강 검토, 수업코칭연구소 연구위원, 배움두레 교사 디자인 연구회 대표, 경기도교육연수원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 내용 전문가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원격연수로는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영화 속 한국사 엿보기'가 있으며, 저서로는 교사들의 성장을 위한 수업나눔, 공동체 운영, 수업 노하우를 주제로 한 <배움두레의 초대장 공·강>(공저, 2018)이 있다.


공저자 이승엽은 2013년부터 교직에 발을 딛고 있는 평범한 교사이다. 현재 시흥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역사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면 질 높은 수업이 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역사 영화를 접하면서 그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은 찰나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역사 수업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이 역사를 교훈과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16학년도 EBS 수능특강 한국사 온라인 검토위원, 배움두레 교사 디자인 연구회 연구위원, 2019년 경기도교육연수원 원격 직무연수 콘텐츠 개발 내용 전문가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원격연수로는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영화 속 한국사 엿보기'가 있다.

역사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영화 속의 역사도 결국 영화 감독이 보는 역사를 재해석하여 만든 이야기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 너무 다르면 왜곡되었다는 평을 받을 것이고 큰 차이가 없다면 교과서적이라고 평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영화감독이 해석한 역사를 진실과 허구의 관점으로 현직 역사교사가 파헤쳤다는데 의의가 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 21편의 역사 소재 영화가 소개된다. 1장에선 <안시성>, <황산벌>, <평양성> 등 3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안시성의 경우 7세기의 고구려가 중국 당나라와의 전투 장면을 소환한다. 당시의 동북아 세력다툼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연개소문과 안시성 양만춘 성주와의 다툼은 진실일까라는 사실이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영화와 드라마는 대부분 허구적인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3장에선 <관상>과 <왕의 남자>가 소개된다. 영화 <관상>은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유명 대사를 남기기도 했는데, 한 관상가의 삶을 통해 조선 왕실의 비극적 역사 중 하나인 계유정난이 소재가 되었다. 영화 속 관상가는 역사의 실존인물인 맹인 점술가 지화를 모티브로 창조된 인물이다. 지화는 태종, 세종, 그리고 단종을 섬긴 점술가였다. 

5장에선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대립군>이라는 영화로 광해군을 소재로 다룬다. 특히,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상상력이 가미된 가상의 역사가 등장한다. 영화이므로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왕의 도플갱어가 나타나 벌어지는 일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에다 상상력 내지는 가정법을 도입하면 흥미로운 역사로 탄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책엔 <쌍화점>, <명량>, <남한산성>, <명당>, <군함도> 등이 소개된다. 영화 제작의 기본 출발점은 '만약에'이다. 기존 책에 없는 이러한 다양한 테마가 영화 속의 역사를 바라보는 창의적인 생각인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당대의 주류의 해석에 편승하는 것이 무난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음을 전하는 것 같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이 중 영화 <관상>의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하면서 서평에 갈음하려고 한다.




관상을 잘 본다고 소문난 김내경(송강호), 그는 몰락한 양반이다.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한양의 유명 기생 연홍(김혜수)이 산골벽지까지 찾아와 돈벌이를 같이 해보자고 동업을 제안한다. 당시의 권력가는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던 좌의정 김종서(백윤식)였는데, 그는 수양대군(이정재)의 야심을 간파하고 문종에게 김내경을 소개, 수양의 관상을 보도록 한다.

하지만, 김내경은 이미 한명회와 수양대군의 계략에 빠져 수양대군을 야심이 전혀 없는 인물로 문종에 보고한다. 이 오판은 조선 역사에 계유정난이라는 성공적인 쿠데타를 초래하고 만다. 만약 김내경이 수양대군의 회유에 빠지지 않고 관상을 제대로 보고했다면 역사의 흐름은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단종실록에 따르면, 맹인 점술가 지화는 왕이 될 사람이 누구인지 예언함으로써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화는 안평대군을 왕으로 지목했으며, 실제로 안평대군의 세력이 날로 커져 갔다고 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이가 바로 수양대군이었으니 안평과 수양의 대립은 극심했다. 영화에는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갈등구조로 그리고 있지만, 실제론 안평과 수양의 갈등이 더욱 심했던 것이다. 

세종대왕의 자손
(부인 6명에 18남 4녀. 정실인 소현왕후는 8남을 낳았다)

첫째, 문종(5대 왕)
둘째, 수양대군(7대 세조)~ 무예, 천문, 수학, 음악, 풍수 점 등에 탁월
셋째, 안평대군~ 서예, 시문, 그림에 능했다. 조선 4대 명필 중 한 명.

문신임에도 세종의 명을 받들어 조선의 북방에 4군과 6진을 개척한 김종서의 관상을 보고 김내경은 '호랑이'상이라고 평했다. 그런데 김종서는 실제 호랑이 관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먼저 체격부터가 왜소했기 때문이다. 그런 김종서를 세종은 "유학을 익힌 신하로서 몸집이 작고, 관리로서의 재주는 넉넉하나 무예는 모자라니 장수로서 마땅한 체격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다만 그의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과 불굴의 정신을 높이 사서 6진의 적임자로 내세운 것이다.

김종서의 외모가 비록 호랑이 관상은 아니었지만, 그의 삶은 호랑이 관상이었다. 타협을 모르는 원칙주의자였다. 세종의 장자인 문종은 이른바 엄친아로 문무를 겸비한 왕이었지만 몸이 좋지 않았기에 39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랬기에 동생인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 왕위에 대한 욕심을 가졌을 법하다. 그리고 이를 모를 문종이 아니었기에 영의정 황보인과 좌의정 김종서를 고명대신으로 삼아 어린 아들 단종의 보필을 당부했던 것이다. 

영화에서의 묘사와는 달리 실제로 김종서는 수양대군을 의심하지 않았다. 의심했다면 원칙주의자인 그가 마땅히 수양대군을 처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종서는 자신의 눈으로 수양대군을 평가했던 탓에 마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와 같은 그런 불행을 초래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김종서의 판단 오류는 조선에 피바람을 불러왔다.

기록된 역사는 수양대군을 전혀 경계하지 않았던 김종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승리자의 역사 때문일까? 어쩌면 계유정난과 단종의 역사는 수양대군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편집되고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계유정난은 김종서, 황보인, 안평대군이 모의하여 단종을 축출하려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양대군이 일으킨 것이라는 그럴 듯해 보이는 명분을 내세운다. 그러나 후대의 사학자들은 수양대군이 주도한 정치적 쿠데타였다고 평가한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바로도 영화 속 장면에서 수양대군이 자신의 오랜 소원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했음을 보여준다.


역사에 가정법은 소용이 없다 

만약 왕자의 난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당초 조선을 설계한 삼봉 정도전은 왕권정치가 아닌 신권정치를 꿈꾸었다. 이방원을 지나치게 경계하면서 정도전은 요동 정벌을 주장하며, 왕자와 신하들이 가진 사병 폐지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불안감을 느낀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만다. 이로써 왕권이 강화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말았고, 왕의 재능에 따라 국가의 흥망이 결정되는 그런 조선의 역사에 우리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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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 수업 -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성공을 위한 자기관리법
류웨이위 지음, 이재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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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는 미국 정부의 싱크 탱크로 불리며, 전 세계 부호들을 가장 많이 육성한 대학이다. 지금까지 버락 오마바를 포함해 모두 8명의 미국 대통령과 40명의 노벨상 수상자, 그리고 30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자기관리 수업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자기관리는 자기감정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개념이다. 절제된 사고와 행동으로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이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작용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는 성공으로 가는 가장 첫 번째 단계다. - '프롤로그' 중에



성공을 위한 자기관리법 강의

이 책의 저자 류웨이위는 산시(陝西)사범대학에서 교육과학기술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보화 교육, 대중심리학, 행동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여 편의 교육 관련 학술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내면을 정복한 사람만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정보의 홍수와 과학 기술의 발전, 지식의 전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오늘날 어떻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까? 성공을 위한 길 위에서 자기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여기서 자기관리란 자기 내면의 요구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자기가 삶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위해 행동과 정신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내면을 정복하는 사람만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신뢰를 얻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성공한 사람들이 이를 증명한다.

이 책은 생생한 실화를 통해 자기관리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자기감정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도 제시한다. 내면의 대화를 통해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자기를 잘 제어하는 사람은 주변에 존재하는 고통과 아픔을 새롭게 인식한다. 개인 중심으로 바라보던 삶을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관점을 확장한다. 그로 인해 한 단계 성장한 삶의 자세를 갖는다. 삶의 자세가 바뀌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자기관리는 필요하고 또 요구된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자신의 맡은 바 직무수행, 동료와의 관계, 그리고 타인과의 좋은 관계 유지에 분명히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자질은 타인의 호감과 매력을 유발하므로 자신의 신분을 격상시키는 승급이나 승진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자기 자신에게 유익한 자질을 어떻게 개발하고 함양해야 할까? 이에 대해 책은 우리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즉, '자제력 기르기'에서부터 '스트레스 대처법'에 이르기까지 총 24강으로 구성된 책은 세계 최고의 명문대로 알려진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자기관리법 사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비록 하버드로 유학가서 이런 내용을 직접 수강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들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도서의 내용은 참으로 알차다. 주옥같은 명언들이 연속으로 펑펑 터진다. 이런 좋은 글귀에 밑줄을 좌악 긋다 보면 책은 온통 밑줄과 형광펜 자국으로 뒤덮힐 정도가 될 것이다. 도서의 모든 내용을 서평에 담을 수 없기에 매우 인상적이었던 대목을 소개해 본다. 

"누구나 약점은 있다.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숨기지만, 실패한 사람들은 종종 약점 때문에 인생을 망친다" - 스티븐 제이 굴드/하버드 교수 겸 고 생물학자 

자기관리는 항상 투쟁의 연속이다. 그 상대는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만만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그만큼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에게는 관대해서 또 다른 자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뿐만 아니라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심리적 작용인 자기합리화로 스스로를 미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들 모두 성공을 꿈꾼다. 이런 성공을 쟁취하려면 나 자신을 먼저 이겨내야 한다. 이를 극기, 자제력, 인내심, 꾸준함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들은 자신의 약점이 무엇이기에 자기관리가 이렇게 어려운지를 책에 소개되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에 책에 밑줄을 긋는 부분이 계속 늘어난다. 

책은 '자제력 기르기'로 시작한다. 철저하고 효과적인 자기관리를 통해 비로소 성공이 탄생되므로 참지 못하는 유혹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자기 통제를 수행해야함을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자기관리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까? 무조건 자제하기만 하면 될까? 아니다. 팽팽한 실을 강하게만 당긴다면 이 실은 결국 끊어지고 말 것이다. 그렇다. 인간의 심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심리를 강하게 통제하기만 한다면 이에 대응적으로 저항심 내지는 반발심이 그만큼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제력 기르기'는 '적절함'이 필요하다. '적절한 조절'로 성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고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부여하자. 자기 긍정을 심어서 가능성을 열고 스스로를 신뢰하는 이런 자기관리로 스타트하자. 

"아무리 조그만 통제력이라도,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 막심 고리키/러시아 소설가 


이밖에도 책의 내용은 '책임을 회피하는 방관자를 거부하라', '환경에 지배당하지 마라', '외골수가 되지 마라', '욕망에 사로집히지 마라', '나쁜 습관은 통제가 답이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달려나가라', '정상에 오르려면 풍파를 견뎌내라', '의지력은 기적을 부른다', '통제할 수 없다면 과감히 받아들여라', '스트레스를 삶의 동지로 인정하라' 등 우리들에게 유익한 조언을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의지박약이라고 포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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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워리스쿨 - ‘월급 200만 원’ 받는 이들을 위한 돈 되는 수업
정현두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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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건 기초 경제학이다. 학문으로서 큰 의미가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 돈을 

모으고 자산을 불리는 지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제 막 경제적 자립을 시작한 2030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제 상식과 재테크 노하우다. 하지만 이런 '스트리트 

경제학'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 '머리말' 중에서 



사회 초년병을 위한 제테크 강의


책의 저자 정현두 현 경제학 1교시 경제연구소 소장, 현 오마이스쿨 대표강사이다. 경제·금융 

교육 및 컨설팅 전문가.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 사회적 기업에서 연구원 및 강사로 활동해왔다. SBS

<돈워리스쿨>, <김영철의 파워FM> 특강쇼 ‘돈꼬애니웨어’, EBS <방을 구해드립니다>에 고정 

연하여 직장인,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제 강연과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10분 후와 10년 후를 동시에 생각하는 투자'를 모토로 한 유튜브 채널 '경제학 1교시'에서 

일반인이 얻기 어려운 거시적인 정보, 경제지표 해석에 대한 강의를 계속해오고 있다. 적절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은 물론 역사와 정치 등 사회의 다양한 요소를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을 파악

하고 대응하는 인사이트를 나누고 있는 채널이다.

오마이스쿨에서 대표강사로 공개강의 및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에 연재되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강의를 매주 공개 녹화하고 있다. 현장 강의 안내는 직접 운영하는 '경제학 1교시' 네이버 까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제, 주식, 부동산, 재테크 등등. 이들 단어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진다. 재테크는커녕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 채, 괜스레 마음만 조급해진다. 아마 모든 사회 초년생이 같은 고민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이젠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저자는 수입을 꼼꼼히 챙기고, 지출을 똑똑하게 관리하고, 심지어 제대로 돈 불리는 비법을 터득하게 해줄 테니 말이다. 






책은 5교시로 구성되었는데, 세금 내역과 연봉 시스템, 근로 계약서를 분석하는 [1교시: 아는 것이 돈이다]로 수업을 시작한다. 그다음 [2교시: 절약과 전략 사이]에서는 재테크 기본기를 다지는 발판이 될 종잣돈 마련법을 소개한다. 예금, 적금, 출자금 통장 등을 활용한 월 급여에 따른 저축 플랜을 비롯해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 사용 및 보험 가입에 대한 지식, 연말 정산 등 돈 모으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다루었다. 


이어서 [3교시: 쓸 때 쓰고도 남기는 소비]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을 세세하게 비교하는 것은 물론 통신비와 여행 경비 줄이는 팁 등 생활 밀착형 소비 전략을 총정리함으로써, 씀씀이를 관리하는 일도 돈을 모으는 일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4교시: 투자도 저축처럼]부터는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한다. 사회 초년생의 생애 첫 주식 공부가 투자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식 이론부터 투자 실전까지 단계별로 설명한다. 여기에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를 가능하게 해주며 열풍을 몰고 온 ETF 투자와 포트폴리오 구성, 더 나아가 투자할만한 국내외 ETF 상품을 콕 집어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5교시: 평생 한 번의 게임, 부동산]은 월세 혹은 전세 등 집을 구하는 데 유용한 내용과 주택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는 기술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보는 감각을 터득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사회 초년생들은 재테크 매뉴얼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돈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돈 공부부터 시작하자. 



절세도 돈 버는 방법이다


"투자의 또 다른 말은 세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투자를 통해서 연 5%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과 세금을 통해 연 5%의 절세 효과를 누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국민으로서 납세의 의무는 당연히 짊어지되,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다면 그만큼의 돈을 버는 것과 같다. 


저축 전략


저금리 시대에서 중요한 건 전략이다. 저축의 목적이 그저 절약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저축의 전략으로 절약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일단 저축으로 비상금을 확보하고 종잣돈을 모아야, 비로소 재테크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아래 저축 계획 세우기를 참고하라. 재테크 투자금의 종잣돈을 마련하는 게 바로 저축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저축도 아무 곳에나 하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앞서 세금도 투자라고 말했듯이 저축에 세금을 떼인다면 그 얼마나 허탈한가 말이다. 이왕이면 비과세저축을 해야 한다. 우리들이 비교적 이용을 하지 않는 단위 농협, 수협, 새마을 금고 등의 금융기관이 돈을 불리기에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출자금 통장과 세금 우대 저축 상품들이 있어서다.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점검하는 핵심 지표이다. 보통 국제 결제 은행에서는 BIS 비율을 8%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출자금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면, 해당 조합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BIS 비율이 8%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비롯해 전년도의 BIS 비율 등을 확인하면 된다. 이 조건에 충족된다면 통장에 돈을 넣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

연말 정산 때에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를 적절히 사용해야 더 많은 환급금을 받을 확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총소득에서 25%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신용 카드 15%, 체크 카드 30%의 소득 공제율이 적용되어 최대 300만 원까지 소득 공제가 된다. 이처럼 소득이 공제된다면 이에 대한 소득세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일단 혜택이 많은 신용 카드로 총소득의 25%를 사용한 뒤에, 소득 공제가 적용되는 구간부터는 소득 공제율이 두 배 더 높은 체크 카드를 사용하면 절세 혜택을 최대로 누릴 수 있다. 총소득의 25%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연봉 대비 지출이 과도하게 높은 사람들은 혜택이 많은 신용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보험에도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보험은 갑자기 닥쳐온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암 같은 질병발생, 화재사고 등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의료비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과도한 보험 상품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보험사는 대체로 공포 마케팅을 펼친다. 노년에 들어 의료비로 인해 파산하는 케이스보다는 노후 자금의 부족으로 파산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그렇다. 한창 목돈 마련에 힘써야 할 때인 사회 초년생들이 당장 현재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미래에 올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물론 개인적 성향에 따라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는 제각각일 것이다. 즉 아예 무시하는 사람, 지나칠 정도로 두려워하는 사람 등이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보험이 갑자기 닥쳐온 위험에 효과적이란 사실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워런 버핏의 복리 사랑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와 복리 원칙으로 세계적인 부호가 되었다. 투자를 해거 발생한 수익금을 당초의 원금에 보태서 또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식이 바로 '복리'이다. 쉽게 말해서 복리 효과는 높은 언덕 위에서 아래로 눈사람 굴리기에 비유할 수 있다. 물론 계속해서 수익을 거두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수익을 ‘많이’ 내는 데에는 관심이 있으면서, 수익을 ‘자주’ 내는 데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50%의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5~8%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되 자주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자신의 성격적 특징이나 현실적인 조건들을 대략적으로라도 가늠해본 다음 감당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투자처 A는 과거의 흐름을 살펴보니, 약 2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하나 잘못 되면 20%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0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200만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자체로 두려움이 앞서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다른 투자처를 알아보거나 투자 금액을 조정해야 한다.

ETF를 잘 활용하면 자산가들이나 거대 자본가들의 투자 방법 중에 하나로 꼽히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 게다가 소액으로도 충분히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2001년에 등장한 ETF는 여러 장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주식처럼 펀드를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채권 투자도 매력적인 돈 굴리기이다. 기준 금리가 상승하다가 멈춘 후 하락하기 시작할 때는 경기 고점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때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 초보 투자자라면 기준 금리 변동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세우기만 해도 꽤 괜찮은 투자 이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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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2 - 춘추시대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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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낱낱의 사건과 개개인의 드라마를 마치 유능한 극작가가 짜고 얽어서 흥미롭게 구성한 서사극 같았다. 인간사가 생생하게 그려지는 미시사이면서 고대 중국 3,000년의 거대 역사였다. 나는 저마다 인물들의 매력에 취해 한참을 몰입하는가 하면, 해를 거듭하는 동안 건강의 한계와도 싸웠다. 때로 궁형을 당한 채 죽간을 채워 나갔던 사마천을 떠올렸다. 사마천의 고역에 천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가 그린 인물들을 끌어내 오늘의 세상과 대면하게 하는 현재형 <사기>를 그리는 일에 내 60대를 쏟아부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춘추시대를 살펴본다

 

저자 이희재는 1970년 만화계에 입문해, 1981년 데뷔작 <명인>과 <억새>를 발표한 지 40년이나 된다. 그는 한국 만화에 리얼리즘의 기운을 불어넣은 한국 만화사의 명실상부한 거장으로 고단한 삶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주변부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 깊은 울림을 주었고, 현실 참여적인 만화의 면면을 일깨웠다.

 

고전은 일찍 만날수록 좋다. 그만큼 넉넉한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을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사마천의 <사기>는 더욱 그러하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날 수 있으면,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유익한 통찰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운 탓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노자와 장자를 시작으로 제나라의 덕장인 사마양저, 병법의 대가 손무, 초나라 평왕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생을 산 오자서, 오나라의 부차와 월나라의 구천 간의 경쟁이 담긴 와신상담의 고사, 마지막으로 주유 천하의 주인공 공자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중국 천하가 주周나라를 중심으로 봉건 체제로 재편됨으로써 기원전 7세기에 춘추시대가 시작된다. 주나라가 수도를 낙양으로 이전한 이후를 동주東周라 부르면서 비로소 춘추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기간엔 무수히 많은 제후들이 등장하고 멸하는 가운데 중원의 패자覇者가 나타나 어지러운 질서를 바로잡아 이끌어 갔다.

 

춘추의 정세가 진晉나라에서 초楚나라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무렵, 초나라에선 노장사상이 움트기 시작했다. 노자는 초나라 사람으로 정식 이름은 이이李耳인데, 주나라의 기록관이었다. 당시에 공자가 노자를 찾아 예禮에 대한 가르침을 청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죽은 성현들의 말에 집착하는 공자에게 노자는 "왜 쓸모없는 것을 품고 집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가?"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책은 춘추시대에 발생한 주요한 사건사고 등을 다룬다. 이 중에서 백미는 역시 오나라와 월나라 간의 싸움이다. 여기서 탄생한 고사성어가 바로 '와신상담', 즉 '섶나무에 눞고 쓸개를 핥다' 이다. 두 나라 간에 24년 여에 걸쳐 서로 복수극을 벌이는 가운데 춘추시대의 마지막 패자가 등장한다. 바로 범려라는 뛰어난 인재를 곁에 둔 월나라의 구천이다.

 

 

 

 

그런데, 와신상담의 고사 속에서 또 한 명의 유명 인사가 있다. 초나라 평왕에게 집안이 풍지박산 당한 오자서라는 인물이다. 초나라를 탈출해 도망자 신세가 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송나라에 피해 있던 평왕의 태자 건을 만난다. 이후 내분이 발발한 송나라를 떠나 정나라에 잠시 몸을 의탁했다가 태자 건의 진晉나라 스파이 행위가 들통남으로써 건은 정공에게 피살, 오자서는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다. 가까스로 장강을 건너 변두리의 소국 오나라로의 탈출에 성공한다. 운명적으로 후일 오나라 왕(합려)이 될 공자 광을 만나게 된다. 

 

이후 공자 광이 왕위에 오르자 오자서는 외무대신으로 등용되고, 병법가인 손무도 합류한다. 또 초나라의 비무기가 전횡을 일삼자 살기 위해 오나라로 도망친 백비를 대부로 삼는다. 합려는 왕이 된지 3년 되던 해에 초나라를 침략해 투항했던 요왕의 두 공자를 사로잡는다. 마침내 합려 9년에 초나라 수도를 정벌한다. 이때 오자서는 평왕의 묘에서 시신을 꺼내어 300번의 채찍질을 가한다.

 

월왕 구천이 왕이 되던 해(기원전 496년)에 합려는 월을 공격했다. 월나라엔 범려라는 특출한 인재가 있었다. 당시 죄수특공대를 내세워 월나라 군대에 맞서게 했다. 나라를 위해 죽으면 부모와 처자의 생계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대였다. 그래서 오나라 군대는 얼이 빠졌다. 이때 월나라 군대의 기습 작전이 성공, 독화살을 맞은 합려는 죽고 만다. 죽기 전에 그의 아들 부차에게 월의 구천이 원수임을 상기시킨다.

 

이에 오의 부차는 섶나무를 바닥에 깔고 잠을 자면서 아버지 합려의 유언을 가슴에 새긴다. 부차는 초나라에서 온 백비를 태재로 삼고 군사훈련에 열심이었다. 범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에 못마땅한 구천은 군을 이끌고 오나라를 공격했지만, 사기충천한 오나라 군대에 치명타를 입고 만다. 월의 구천은 회계산에서 대패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다.

 

오자서는 부차에게 나중에 후환이 되므로 구천을 죽이라고 권하지만 부차는 월 구천으로부터 커다란 뇌물을 받은 백비의 건의를 받아들여 목숨을 살려준다. 낙담한 오자서는 아들을 제나라에 있는 포숙의 후손인 포목에게 맡긴다. 그러자 오의 부차는 오자서에게 자결을 명한다. 이때 오자서는 '자신의 눈을 도려내어 동문에 매달아 오나라가 망하는 걸 보겠다'고 섬찍한 유언을 남긴다.

 

 

 

 

남에게 원한을 사지 말아야 한다

 

우리들에게 복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자서의 드라마틱한 생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는다. 마침내 주야로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한 월의 구천에게 오의 부차는 죽임을 당하고 만다. 한편, 월의 일등공신인 범려는 '토사구팽'을 피하려고 일족을 데리고 바다로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자서가 대장부인 것은 맞지만 현명함은 범려에 미치지 못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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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 -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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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우리 인생, 우리 삶, 우리 사회가 고스란히 녹아 응축된 거울이다. 그 투박한 거울을 바라보면 우리의 얼글도 보이고 날카로운 눈빛도 비피도 세월의 주름살도 헤아릴 수 있다. 물론 옛이야기에들 속에는 음탕하고 못된 계모도 있고 사악한 첩들도 있다. 손대는 것마다 사고를 치는 한심한 아버지도 있고, 무능하다 못해 차리리 그냥 없어졌으면 하고 바랄 만큼 한슴 나오는 남편들도 잇다. 당연히 효성스러운 아들, 절개를 지키는 열녀들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효녀가 되려고 기를 쓰고 열녀가 되려고 목숨을 끊는 이유가 무엇일까? - '들어가며' 중에서

 

 

고전 속에는 마주치는 인간 본성을 통찰하다 

 

책의 저자 유광수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동교에서 〈옥루몽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이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양교육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TBS FM 〈송정애의 좋은 사람들〉의 요일코너 '유광수의 은밀한 고전'에 고정 출연 중이며, 주말과 학기 외 시간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고전, 감동의 울림을 찾아서' 등의 주제로 기업체, 학교에서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2007년에 <진시황 프로젝트>로 상금 1억 원의 제1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을 받았으며, 2010년과 2012년, 2014년, 2018년 연세대학교 우수 강의 교수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진시황 프로젝트>를 비롯해 <윤동주 프로젝트>, <홍계월전>, <싱글몰트 사나이 1, 2>, <고전, 사랑을 그리다> 등이 있다.

 

책은 총 9개 관으로 구성되었는데, 주제별 고전 큐레이팅을 통해 가부장의 이중생활부터, 열녀 만들기 프로젝트, 자식 사랑 패러독스까지, 가족에 얽힌 인간의 민낯을 파헤치는 9가지 고전 독해를 선보인다. 치밀하고 발칙한 고전 비평은 물론이고, 하나의 이야기를 근현대 서구 사상가들의 이론, 지식과도 입체적으로 견주었다.

 

<손순매아〉, 〈장화홍련전〉,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구운몽〉, 〈옥루몽〉, 〈홍계월전〉, 〈변강쇠가〉, 〈열녀함양박씨전〉등 우리들이 몰랐던 은밀한 고전, 즉 지배층의 시선으로 쓰인 옛이야기 속에 숨겨진 가족의 신음과 한숨, 통곡 소리를 파헤치고 거기서 새로운 지혜를 발견해내는 지적 모험으로 우리들을 인도한다. 옛날 이야기가 마치 지금의 이야기로 들리는 듯하다. 그 속에 인간 본성의 통찰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옹고집전

 

이름부터 한 고집 하게 생긴 '옹고집'은 대단한 부자다. 고을의 유지이며 향촌 양반들의 우두머리인 좌수座首 양반이다. 뭐 하나 부족함이 없었을텐데도 이 양반의 욕심이 어마어마했다. 이 소문은 다른 마을까지 퍼졌다. 소문을 들은 학대사가 일부러 옹고집 집을 찾아 시주를 부탁한다. 당연히 옹고집은 시주는커녕 대사를 욕보인다. 이에 학대사가 도술로 허수아비를 똑같은 옹고집으로 변신시켜 그의 집으로 보내 가짜가 진짜 옹고집을 집에서 쫓아내고 안방을 차지하도록 만든다.

 

<옹고집전〉의 목표가 옹고집을 오쟁이 지게 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오쟁이 진다'는 말은 자신의 아내가 딴 남자와 간통을 저지르는 것을 모른다는 우리말이다. 그래서 옹고집의 처는 양반가 부인의 품위 있는 모습에서 차츰 격하되어 어리석고 우둔한 풍자의 대상이 되기에 꼭 맞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다. 가짜 옹고집의 시각을 통해 옹고집의 처는 상당히 아름다운 것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이야기를 성적인 분위기로 끌고가는 기능을 하는 동시에 가짜의 목적이 처에 대한 성적性的 공략임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첫날밤 이야기의 폭로, 내외가 필요없다며 굳이 부인을 불러내는 일, 고을 사또의 재판에서 이기고 "고운 마누라 뺏길 뻔 했다"는 발언 등이 그러하다. 이처럼 가짜의 목적은 진짜 옹고집을 오쟁이 지게 하기 위해 그의 처를 공략하는 것이었다.

<쥐 변신 설화〉에서 쥐에게 폭력적으로 당하는 여성의 경우는 비참한 면이 없지 않았다. 왜냐하면 진짜냐 가짜냐 논쟁하기 전에 이미 동침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난데없이 쥐에게 당한 셈이다. 즉 그녀는 '자신이 동침하는 존재가 남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침을 한다. 그 이후에야 똑같이 생긴 선비가 나타나면서 진짜 가짜 다툼이 벌어졌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쥐뿔도 몰랐냐"는 질책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 비록 잠자리의 느낌이 달랐어도 그 느낌은 공개적으로 드러내서 말할 수 없는 은밀한 것이고, 모두들 진짜라고 여기고 있는 존재를 '느낌이 다르니 남편이 아니다'라고 말하면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행실이 나쁜 여성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옹고집전>에선 동침 이전에 한 명이 가짜임이 분명한 '두 명의 남편'이 있었다. 누구를 선택하든 잘못될 확률은 반이다. 자신이 비록 옳은 선택을 했다 해도 찜찜한 구석이 없어야 정상이다. 그럼에도 진짜 여부의 판결을 외부의 결정에 맡겼고 그에 따랐다. 비록 사또가 결정했더라도 동침의 결정은 자신에게 달렸음에도 처는 가짜의 손을 잡고 호들갑을 떤다. 그녀는 진위 여부는 뒷전이고 함께 뒹굴 남편만이 필요했던 셈이다.

 

홍길동전

<홍길동전〉에서 언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오해가 빚어지기도 한다. 바로 소설의 마지막 대목이다. 길동이 조선을 떠나 바다 건너 율도국을 정벌하고 왕이 된다. 그리고 당연히 처와 첩을 거느리고 행복하게 산다. 그렇게 끝난다. 바로 이 부분이다. 서자로서 그렇게 괴롭힘과 설움을 당한 길동이 제 스스로 첩을 두다니 이게 될 말인가 하는 비판이 인다.

 

이것은 두 가지를 떼어서 보는 대신 합해놓고 보는 바람에 생긴 문제다. 무슨 말이냐 하면 길동이 벗어나고자 한 것은 '적서차별의 문제'이지 '처첩의 문제'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길동은 적자와 서자의 차별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을 뿐, 근본적으로 첩을 반대한 것은 아니란 말이다. 길동은 처의 자식이든 첩의 자식이든 공평하고 균등하게 대우하고 관직에 진출하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옥루몽

 

기녀妓女들에게 처녀성을 요구한다면 이는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인가? 기녀와 처녀성, 이는 양립할 수 없는 근본이다. 그런데, 19세기에 창작된 어떤 소설은 기녀들에게 절개가 아닌 순결을 요구한다. 바로 <옥루몽>이 그러하다. 가히 '노망' 수준이다. '지조 높은 기녀'라는 허상을 만든 것도 남자들이다. 여자의 정절을 지키는 기녀들은 오직 남자들만의 희망사항인 것이다.

 

이 소설에는 기녀들이 무척 많이 등장한다. 주인공 양창곡의 첩이 되는 강남홍, 벽성선 그리고 양창곡의 아들과 풍류로 맺어지는 설중매와 빙빙 등이 중요 인물이다. 동일한 기녀임에도 강남홍과 벽성선은 첩이 되고 설중매와 빙빙은 첩이 되지 못한다. 몸까지 섞었음에도 신분의 결말은 이렇게 달랐다. 그 결정권은 오직 남자의 마음에 달렸기 때문이다. 

 

강남홍은 과거를 보러 황성으로 올라가는 가난한 선비 양창곡을 만나 서로 정을 통하며 몸을 허락한 후 평생을 바치기로 약조한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를 탐낸 황 자사가 끈질지게 들어붙자 결국 그녀는 강물에 투신하며 수절한다. 구사일생으로 구출된 그녀는 무술과 도술을 수련, 양창곡을 도와 전장을 누비며 눈부신 활약을 한다. 

 

군중에서 여성 신분임을 드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개인적인 쾌락은 곤란하다는 사실을 익히 알기에 양창곡의 거친 요구를 거부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남홍의 몸을 계속적으로 요구한다. 결국 장군의 막사 안에서 옷을 벗은 강남홍은 장군의 질퍽한 욕망을 채워준다. 강남홍은 현재 장수 홍혼탈의 신분으로 행동해야 함에도 강요에 의해 자기 정체성을 장군에서 일개 천첩으로 바꾸어 자신의 몸을 바친 것이다.   

결국 이렇게 이루어진 군중 정사는 강남홍의 자발적 동의가 아닌 폭력적 강요에 의한 것이지만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녀를 그저 유순하게 복종하는 첩으로 볼 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려내는 장면이 에로틱하기에 더욱 문제적이다. 성교의 피곤함으로 몽롱한 새벽, 이불이 반쯤 흘러내려 아무렇게나 드러난 옥같이 하얀 몸에 달빛이 조요하게 비추어 영롱하게 빛나고 구름처럼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치렁치렁하게 늘어져 있다. 여자임이 드러나서는 안 되는 삼엄한 군중에서, 그것도 급한 전령이 느닷없이 뛰어 들어올지 모르는 장군 막사에서 말이다. 이런 미묘한 긴장감이 더욱 질탕한 감정을 자극한다. 그와 함께 강남홍에게 가해진 폭력성은 은폐되고 만다.

 

정말 군중정사(軍中情事)가 문제적인 것은 강남홍에게 폭력이 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없어서다. 그녀는 계속해서 이 정사를 거부했고 또 부정했다. 그럼에도 "웃기네, 너도 좋아서 그런 거잖아!"라면서 음흉한 눈길로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혹시 강남홍이 듣는다면 정말 억울해서 복장이 터져버릴 일이다. 비록 그녀가 제발로 양창곡의 막사를 찾았다해도 이는 자발적인 동의가 아니라 강요된 동의였기 때문이다. 

 

심청전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심 봉사는 무기력하지 않아도 무기력하게 살라고 사회가 강요한다. 장애는 죄로 인한 형벌이고 악이니 그렇게라도 목숨을 부지하는 데 고마워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으로 대접하는 사람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인간이 아니라고 보니까 말이다.

정말 억울한 점은 이것이다. 무엇을 해도 장애인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 아무리 좋게 봐도 흥부는 가부장답지 못한 가부장이었고 변강쇠 역시 남편이라기보다는 기둥서방이었다. 하지만 흥부나 변강쇠를 두고 남편답지 않다고 보는 시선은 정말 드물다. 흥부는 악독한 형 놀부에게 희생당한 불쌍한 동생이란 측면이 앞서고 변강쇠는 기존 사회 질서에 편입하지 못한 유랑민의 애환이 묻어난 인물이라는 동정표가 던져진다.

하지만 심 봉사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딸의 지극한 효성으로 기적적으로 눈을 뜨게 되는 것은 물론 행복한 결말이지만 그 덕분에 심 봉사를 무능하게 보는 시선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여전히 딸의 노력과 고생에 무임승차한 무능한 인간일 뿐이란 시선이 따갑게 내리쪼인다. 무기력과 무능이 체화되어 자존감까지 완전히 상실한 흥부나 변강쇠보다 끊이지 않는 봉변에도 불구하고 황성까지 이를 악물고 올라간 심 봉사가 훨씬 더 인간답지만 그런 것을 제대로 보아주지 않는다. 슬프게도 정당한 대접과 평가는 다음 세상에서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장화홍련전

배 좌수는 장화를 죽이지 않으면 가문家門에 화가 있을 거라고 부추기는 허 씨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외삼촌 집에 보내는 척하다가 연못에 빠뜨려 죽이는 것이 좋겠다는 구체적인 살해 계획까지 듣는다. 그리고 그러라고 허락한다. 자신의 딸을 죽이라고 한 것이다. 게다가 배 좌수가 직접 아들 장쇠를 불러 '이리이리하라는 계교를 가르쳐' 보내기까지 한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상황이다. 그는 허 씨의 끔찍한 계략에 한마디 대꾸도 없이, 의문도 없이 그렇게 하라며 전격적으로 결정하고 밀어붙인 것이다.

 

그날 밤 자다 말고 깨어난 장화는 아버지 배 좌수를 뵙지도 못하고 그대로 끌려가다시피 외삼촌댁을 향해 가다가 연못에 빠져 죽고 만다.

배 좌수는 평소에 계모 허 씨가 장화를 음해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허 씨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따져보지 않았다. 그는 당사자인 장화에게 무슨 일인지 한번 물어보지도 않고 일사천리로 그녀의 운명을 결정짓고 만다. 그렇게 애지중지 끼고돌던 딸에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라고 물어볼 생각도, 아니 하다못해 "변명이라도 해봐라!" 하고 윽박지를 시간도 여유도 없었단 말인가? 그녀가 자는 동안 전격적으로 그녀의 운명을 결정하고 밀어붙일 정도로 화급한 일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245

 

왜 이렇게 배 좌수는 일 처리를 서둘렀을까? 무엇이 그의 마음을 그리 화급하게 만들었을까? 혹시 임신과 낙태의 문제를 그토록 중히 여긴 탓일까? 쥐를 가지고 교묘한 계략을 꾸민 것도 계모 허 씨이고, 딸 장화를 연못에 빠뜨려 죽이자고 꼬드긴 것도 허 씨다. 장화는 허 씨하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이지만, 배 좌수는 자신의 친 딸이 아닌가 말이다. 어떻게 아버지란 작자가 이렇게 막 돼 먹을 수가 있는가? 잠자리를 같이 하는 허 씨의 품이 혈육인 딸보다 그리도 소중했더란 말인가? 

 

 

아홉 가지 고전 독해

 

준엄한 남편과 현숙한 부인, 효성스러운 아들, 절개를 지키는 열녀가 아닌, 자식을 생매장하는 부모와 부모의 간을 빼먹는 딸, 처에게 정숙함과 음탕함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중적 가부장 등 불온하고 끔찍한 모습들이 우글우글한 우리 옛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춰본다. 참혹하고 모골이 송연해지는 고전 속 가족 이야기를 통해, 위선과 증오라는 인간 본성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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