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포트폴리오 - 폭발적 우상향을 이끌 주식투자 넥스트 텐배거 TOP7
정주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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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버핏에게 AI는 단순한 알고리즘 무더기가 아니다. 그것은 '디지털 산소+코가콜라'다. 그는 AI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전환 비용, 네트워크 효과, 데이터 중력, 그리고 전력 독점까지 포함한 새로운 경제적 해자를 정확히 측정한다.(중략)그래서 그는 오늘도 0.001초의 광란을 꺼버리고, 50년의 침묵을 사들인다. 그것이 바로 초지능, 로보틱스, 원자력 AI 시대의 폭풍우를 뚫고 나갈, 40대 워런 버핏의 가장 단단하고 위대한 승부수다. - '프롤로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정주용은 스타트업 벤처 투자가로 그래비티벤처스 의장 및 CIO를 맡고 있다. 20여 년간 인베스트먼트와 증권사 등에서 글로벌 투자 업무를 수행하며 글로벌 M&A와 전략 투자의 최전선을 누볐다. 누적액 기준으로 1,300억 원의 투자금을 60여 개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다수의 성공적 IPO를 성사시켰다.


총 일곱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우주, 항공(파트1), 인공지능(파트2), 반도체(파트3), 에너지(파트4), 자율주행(파트5), 피지컬 AI와 로보틱스(파트6), 방위산업(파트7) 등을 통해 향후 폭발적인 우상향을 이끌 넥스트 텐배거 톱7을 제안한다.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015년 12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가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대로 다시 사뿐히 내려앉자,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은 로켓이 아니라 '수익률'이 착륙하는 것을 목격했다. 우주로 향하는 로켓 발사에 드는 비용은 가히 천문학적 수치이기에 그러했다.


1회 발사 비용이 10분의 1로 수직 낙하하는 순간, 인류의 시선은 밤하늘의 낭만에서 엑셀 시트의 ‘재무적 타당성’으로 냉정하게 옮아갔다. 바야흐로 우주가 탐험의 대상을 넘어 폭발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거대한 ‘투자 시장’으로 변모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막이 오른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본은 이런 기회를 포착하고 이미 이동중일 줄도 모른다. 


지구인의 화성 이주라는 기치 아래 시작됐던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성공적으로 상장되었다. 이번에 조달된 천문학적 자금은 '스타십'이라는 강력한 운송 수단에 투입되어 지구와 달, 화성을 잇는 '행성 간 경제권'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 데이터 센터를 통해 우주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이며, 나아가 달 표면에 '무인 기가팩토리'와 '달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AI라는 새로운 종種을 살펴보자. 이제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새로운 종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디지털 석유’다. 이미 AI 산업은 2026년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이 37%를 상회하고 있다. CAGR은 여러 해 동안의 성장률을 평균으로 계산한 수치로, AI 산업이 매년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반도체 공급망 등 관련 산업을 포함한 수치로, AI가 경제 전체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성장의 이면에는 에너지 부족과 공급망의 병목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자원을 선점하려는 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전쟁의 중심엔 세 명의 인물이 있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오픈 AI의 샘 올트먼, 2021년 초에 창업한 앤트로픽의 창업자들(아모데이 남매), 그리고 이단아 일론 머스크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의 얽히고설킨 서사는 현대 자본주의가 목격한 가장 드라마틱한 드라마인 셈이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사상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온 법칙은 '무어의 법칙'이었다. 2년마다 칩의 집적도가 2배로 늘어난다는 이 법칙은 무한한 성능 향상을 약속한 셈이었다. 하지만 칩이 점점 더 소형화됨에 따라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지만, 반면에 더 많은 연산량을 요구하고 있다.


마침내 새로운 연금술이 등장했다. 바로 '후공정後工程'이다. 이는 반도체 칩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전자기기에 연결되도록 전기적으로 포장하는 패키징 단계이다. 과거 후공정은 보조적 단계였으나 이젠 칩을 쌓고 연결하는 기술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이제 반도체 전쟁의 승패는 더 작게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영리하게 쌓고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간에 펼쳐지는 기술 전쟁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지 흥미진진하다.


AI 전성시대가 지속 가능하려면 에너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인공지능이라는 괴물은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전력을 집어삼키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AI 산업의 최종 승자는 에너지 기업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즉 AI가 뜬구름처럼 생각되지만 그 실체는 전력을 만들어내는 구리선, 변압기, 냉각 펜으로 구성된 물리적 장치이다.


2026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 센터 시장 규모는 6,650억 달러(약 900조 원)에 육박하지만, 이 거대한 제국은 지금 아주 단순하고도 치명적인 벽에 부딪혔다. 바로 ‘전기가 부족하고, 열을 식힐 수 없다’는 본질적인 한계다. JP모건과 맥킨지 컨설팅에 따르면 2030년까지 5조 달러(6,700조 원)의 투자금이 AI 데이터 센터를 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곧 황금알을 낳을 것 같은 투자 대상이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기술의 상징인 자율주행이 곧 현실화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복잡한 도심에 등장하는 수많은 변수는 무한대에 가까웠고, 인간이 짠 코드는 예상치 못한 '에지 케이스' 앞에서 무력했다.


에지 케이스는 도심에서 발생하는 극단적이거나 매우 드문 상황을 말한다. 따라서, 인간이 미리 짜놓은 코드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 앞에서 맥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기술적 특이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인간이 규칙을 가르치는 시대가 끝나고, 스스로 학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입력부터 출력까지 단일 신경망으로 처리하는 방식)’ AI가 등장한 것이다.


로봇은 인간을 돕거나 대체하려고 탄생한 제품이다. 이미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묵묵히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바닥에 나사 하나가 떨어지자, 로봇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다. 누구도 ‘떨어진 나사를 주워라’라고 코딩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봇의 머리에 탑재된 AI는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부품이 떨어졌으니 주워야 공정이 지연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추론’한 뒤, 부드러운 손길로 나사를 집어 든다. 


이 찰나의 순간은 인류 산업사에 획을 긋는 전환점이다. 챗 GPT로 대표되며 모니터 속 텍스트와 이미지라는 ‘디지털 감옥’에 갇혀 있던 인공지능이, 마침내 강철의 육체를 입고 현실 세계로 걸어 나온 것이다. 가상공간의 똑똑한 앵무새가 현실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진정한 ‘노동자’로 각성하는 순간, 인류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생산성 혁명의 폭심지爆心地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보, 즉 방위산업을 살펴보려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진행된 전쟁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판단했던 러시아의 예측과 달리 장기전 국면 조짐이 보인다. 이 전쟁으로 인해 많은 유럽 국가들과 중동 국가들은 최첨단 국방 장비들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실 나라가 존재하지 않으면 돈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현대전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크고 비싼 소수의 정예 무기들이 돈값을 제대로 못함에 따라 오히려 '작고 저렴하며 압도적인 다수의 무기'로 완전히 뒤집혔다. 최첨단 주력 전차가 500원짜리 상업용 드론 공격에 고철 덩어리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러우 전쟁'은 러시아의 오만함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 좋은 무기로 재무장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다.


미래의 텐배거를 찾아서


책은 우주, AI, 반도체, 에너지, 자율주행, 로보틱스, 방산 등 일곱 가지의 테크 트렌드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미래의 텐배거를 건저올리는 워런 버핏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주식에 투자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투자 #주식 #코스피 #나스닥 #우주 #AI #반도체 #에너지 #자율주행 #로보틱스 #방산 #텐배거 #고래의포트폴리오 #매경출판 #매일경제신문사 #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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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5일, 집으로 가는 먼 길 - 일산 파밀리에 아파트 단지 입주민 15년 투쟁사
이종수 지음 / 바틀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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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꿈꾸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라는 달콤한 상품이 어떻게 거대한 카르텔과 구조적으로 엮이는지, 건설 카르텔이 어떻게 서민의 주머니를 강탈하는지 적나라하게 소개한다. 독자들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주택 공급량을 급격히 늘리고자 설계된 낡은 제도가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할 만큼 취약하자는 사실을, 공급자 편의를 우선하는 불평등한 제도가 시민들에게 위험을 전가한다는 사실을 절절하게 깨달을 것이다. - '추천의 글' 중에서



책의 저자 이종수는 대한민국 IT 산업 격변기에 금융기관, 공공기관의 대형 프로젝트 현장을 누볐던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IT 기술의 최전선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다라올 정도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국내 최초 바코드 시스템 구현, 5대 대형 증권사에 모바일 주식 거래 시스템 도입 등이 바로 그것이다. 분양 사기를 당한 후 일산서구 덕이동 파밀리에 단지 입주자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장장 15년 동안 투쟁을 벌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거짓 약속의 땅(1장), 계약서라는 올가미(2장), 고도성장 국가의 아파트 복마전(3장), 배수진을 치다(4장), 그들만의 리그(5장0, 사상 유례없는 대승리(6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일산 파밀리에 아파트단지 입주민의 15년 투쟁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 계약은 민간인 사이에 한쪽은 상품(아파트)을 공급하고 한쪽은 적정한 금액을 주고 그 상품을 구매하는 계약이다. 쌍방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지는 동등한 계약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부터 계약자들은 공급자(시행사)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다. 계약자는 분양 대금을 납입해야 할 의무는 확고하지만, 계약자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려면 첩첩산중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 '분양 투쟁 상식1' 중에서


(사진, 분양 당시 신동아 파밀리에 조감도)


먼저 이 아파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소개하려 한다. 분쟁의 역사가 아파트 시세의 하락 요인임을 감추려는 듯 '하이파크시티'라고 대외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치는 일산서구 덕이동, 규모는 5개 단지에 총 5,816가구, 가까운 역은 경의중앙선 탄현역이다.


2008년 분양 당시 단지 구성 중 1,5 단지는 동문건설이 2,3,4 단지는 신동아건설이 각각 시공을 맡았다. 동문건설은 이후 HDC현대산업개발로 교체됐다. 동과 동 사이의 거리가 넓은 시원한 개방감과 유럽식 정원 조경을 내세운 단지 녹지율 44%에 달하는 대규모 고급 주거 단지임을 장점으로 홍보했다. 아파트 내부 구조는 드레스룸, 붙박이장, 수입 주방 가구, 식기세척기, 가스 쿡탑, 빌트인 냉장고 등으로 주부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다 커뮤니티 시설(피트니스 존, 수영장, 주민회의실, 독서실, 골프장, 이벤트 홀 등) 또한 국내 최상급이었다.


소위 '덕이지구'의 핵심 장점은 두 가지로 모아졌다. 첫째는 서울 상암동으로 직결되는 제2자유로 신설과 단지 주변에 덕이IC의 설치였다. 이는 교통 호재로 집값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둘째는 단지 내에 '영어마을'을 설치 운영한다는 것으로 이는 시대적 큰 흐름이었으며,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과 연계해 분교 형태로 학점도 인정된다고 홍보했다.


(사진, 허위 홍보)


이같은 장점들을 토대로 파밀리에 아파트의 분양가는 기존 일산의 아파트 중에서도 최고가 수준인 평당 1,500만 원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의 두 배에 달했지만 화려한 장밋빛 홍보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달성되기 힘든 수준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영어마을의 경우도 주택법, 학원법에 저촉되어 애초부터 거짓말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들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바로 분양 홍보 내용물에 의심이라는 잣대를 갖다대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홍보란 어디까지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현재에 반영하는 과장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과장이 과장으로 끝난다면 화려한 홍보라는 모래성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게 된다. 즉 분양 계약자는 그냥 앉아서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저자 또한 일산 주엽역 인근의 후곡마을 단지 내 롯데아파트를 자가로 마련해서(1995년) 거주하다가 2008년 초 파밀리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시공사인 신동아건설의 명성만을 믿고 쉽게 결정했던 수분양자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해 4월 백석동 모델하우스 앞엔 유인물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영어마을은 추진불가이며, 제2자유로 덕이IC는 이미 2년 전에 사업이 취소되었던 허위 홍보였음을 성토하고 있었다. 난감했다. 이제 계약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책은 시행사나 시공사 측에선 입주자 협의회나 계약자 협의회 내부에 자기 편 사람을 미리 심어 놓는 복마전이 펼쳐 진다는 점과 분쟁 사건을 도와준다는 변호사에 지나치게 기댄다면 피해 계약자의 소송임에도 출발부터 진행되는 과정 내내 변호사들이 자기들 이익 입장에서 사건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일 경우 분양시에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사전에 연결한 금융기관(대주단貸主團)도 분쟁이 장기화되어 시공이 중단되는 경우를 피하고자 한다는 점과 통상 대주단은 시공사나 시행사와 가깝게 지내므로 이들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한다는 점을 인지하라고 말한다. 대주단은 분쟁을 사유로 들어 기한이익을 상실시켜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이리되면 수분양자에겐 매우 난처한 상황이 되고 만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사진, 대주단)



아파트 선분양 방식의 개선이 요구된다


책의 저자가 15년이란 긴 세월 동안 파밀리에 아파트 계약자들을 위해 거대한 카르텔(시공사, 시행사, 대주단, 파산관재인)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아파트 선분양' 제도에 있다. 즉 선분양 방식은 계약 후의 모든 리스크를 소비자인 분양계약자에게 돌리기 때문이다. 저자의 15년 투쟁사 속에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들이 소개되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하자공사


#사회문제 #사회비평 #책추천 #사회문제일반추천 #5475일집으로가는먼길 #고양시덕이동 #파밀리에아파트 #허위분양분쟁사건 #이종수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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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 가짜 부자 - 사경인 회계사의 부자 되는 돈 공부, 개정판
사경인 지음 / 더클래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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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이라면 모름지기 돈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적어도 회계의 기본은 터득해야 한다. 회계는 부자가 되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자 방정식' 몇 개만 잘 숙지하고 실천하면 누구나 적당한 부와 시간의 풍요를 만끽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 추천사(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 중에서



책의 저자 사경인은 공인회계사이자 금융/증권 분야 최고 스타 강사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고액 연봉을 받으며 회계법인에서 일했고, 스타 강사로서 고소득을 달성했을 때 '일하는 기계'가 된 삶의 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진짜 부자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회계 지식과 투자 경험을 감안해서 '부자 방정식'을 고안한 후, 이를 실천하며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


총 2부 11장으로 구성된 책은 진짜 부자가 되는 방정식은 있다(1부), 돈 공부, 지금도 늦지 않았다(2부) 등을 통해 회계가 왜 '부자 방정식'이 되는지를 우리들이 깨닫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이를 실천함으로써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진짜 자산과 가짜 자산의 구분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의 구분

부자가 될 수 있는 소득과 부자 되기 힘든 소득의 구분

기꺼이 절약하는 방법의 터득

부자의 기준을 바로 잡기


진짜 부자가 되는 방정식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부자의 길을 찾아서 따라가야 한다. 우리들이 모르는 길을 찾아 나설 때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책은 먼저 '회계'를 공부하라고 권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재무상태표를 정확히 알아야 부자라는 위치에서 자신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현 위치에서 부자로 향하는 내비게이션이 작동되는 셈이다.(사진, 재무상태표 예시)



이제 자신의 현 위치를 파악했으니 진심을 다해서 목적지를 향해 달려야 할 것이다. 이때 꼭 필요한 일이 바로 기록, 즉 가계부를 적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금전의 일출입을 기록하는 일로 그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자신의 소비 습관을 제한하고 지출을 줄임으로써 통장 잔고를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번 잔액을 확인하면 된다.


이번 달 잔액 - 지난 달 잔액 = 이번 달 이익

이번 달 소득 - 이번 달 이익 = 이번 달 지출


자산과 부채를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갖고 있는 자산이 실제로 얼마나 가치 있는 자산인지를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때 유행했던 '갭투자' 방식으로 수백 채의 아파트와 발라 등을 소지했던 자산가의 겉으로 보이는 명목상의 자산총액엔 부동산담보대출과 임대보증금이라는 부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순자산 가치는 이보다 훨씬 적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겉모습이 아니라 속이 알찬 자산을 가져야 진짜 부자인 셈이다.


소득 발생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진짜 자산은 이를 가짐으로써 미래의 소득이 확실하게 증가해야 한다. 반면에 가짜 자산은 구입하는 데 돈이 들어가지만, 내 미래 소득을 늘려주지 못한다. 소유에 따른 차입 이자와 관리비용 이상으로 향후 시세가 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자동차는 진짜 자산일까? 자동차를 자산으로 소유하면 굴리는데 투입되는 기름값, 수리비, 보험료 등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반면 나중에 자동차의 시세는 이를 커버할 만큼 상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영업용으로 자동차를 직접 몬다면 모를까 경제적 효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절대로 호화 차량을 구입하지 말라고 했다.

최근 '불로소득'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또 들려온다. 그만큼 이 사회엔 경제적 약자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불노소득'에 대한 정의를 분명하게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노동을 하지 않고 얻는 소득이라고 통상적으로 이를 폄하한다. 이는 중세 유럽에서부터 거론된 '노동의 신성성'에 기인한다. 

시대는 많이 변했다. 육체적으로 땀을 흘려야만 신성한가? 돈의 생리를 너무나도 잘 알았던 유대인들의 고리대금에 치를 떨었던 경제적 약자는 당연히 이런 잣대를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투자를 통해 버는 돈은 아무런 노력 없이 버는 소득일까? 오히려 육체적 노동보다 더 큰 정신적 노동을 투입해야 비로소 소득이 발생한다는 점을 무시해선 안된다. 이에 책의 저자는 이를 '시스템수익'이란 용어로 살짝 비틀고 있다. 즉 자동으로 내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수익으로, 급여 이외의 소득인 셈이다. 

얼마 정도 있어야 부자일까? 이는 재산의 크기를 말한다. 지금까지 조사해온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총자산 10억 원 이상'으로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물론 이는 시대 상황과 연령대 별로 차이가 있다. (사진, 부자의 총자산 기준)


앞서 저자는 '시스템수익'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에 저자는 세 번째 부자 방정식을 제시한다. 즉 시스템수익이 생계비용보다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려는 이유는 돈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돈에서 자유롭기 위함이다. 쉽게 말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다면, 이게 바로 ‘경제적 자유’ 아닐까? 부자 소리 들을 만큼 돈을 모아 국수집 가게를 허물고 자체 빌딩을 올려도 1층 그 자리에서 여전히 장사를 하는 한 지방 도시의 할머니에게서 '경제적 자유'의 모습을 본다.

돈 공부,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내가 젊은 시절, 가졌던 꿈은 살아보고 싶은 해외 도시에서 '한달 간 살아보기' 였다. 전업 주식투자자로 큰 돈을 모았던 2000년 대 초반엔 아이들 방학 때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 이를 실천해보기도 했다.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기본적 토양을 만들어 놓았어야 하는데 나는 실패했다. 주식투자에 너무 큰 비중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월급만으로 부자가 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월급쟁이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건 아니다. 요즈음 젊은 직장인들의 꿈이 '파이어족'이란 얘기를 들었다. 주식 한탕주의로 돈을 모아 회사를 퇴직하고 '경제적 자유'를 성취했다고 말한다.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회사를 일찍 떠나는 것을 개인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책의 저자 또한 월급 생활자로 열심히 일하면서 시스템자산을 만들고, 여기서 시스템수익이 나오는 구조를 제안하고 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여기에만 만족하고 머물러 있다면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계속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퇴라는 현실성을 미리 예측하고 월세 수입을 발생시키는 고층 임대 빌딩을 사두었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그걸로 먹고살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을 저자는 제안한다.

앞서 부자의 3번째 방정식(시스템수익>생계비용)을 살펴보았다. 우린 누구나 시스템수익을 만들 수 있다. 변동성이 심한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엔 전문지식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배당우선주에 주목하라고 추천한다. 미국 우선주 중엔 배당금 예측이 용이한 '고정배당우선주'가 있다. 이를 '하이브리드 증권'이라고 말한다.

하이브리드 우선주의 특징

대부분 액면가 25달러로 발행된다.
액면가 대비 일정한 비율의 고정배당금을 지급.
특정일 이후 상환이 가능한 케이스가 많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생계비용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 호화롭게 사치 생활을 즐기면서 부자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소득을 증대하기란 쉽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절약생활은 누구나 가능하다. 의지에 달린 문제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또한 '절약'이 최상의 재테크라고 일갈한 바 있다. 그래서 그는 호화 주택, 고가의 수입차량, 사치성 고급 가구 등의 구입을 금기시했다.

부자가 되는 로드맵

‘인생 2모작’이라는 표현이 있다. 1모작 때는 순전히 노동 소득에만 의존했다면, 2모작에서는 시스템수익의 도움을 받아보자. 늦은 나이가 되도록 시스템수익이 하나도 없다고 한탄하진 말자. '국민연금'이 있다. 앞서 내가 조기 퇴직을 가급적 하지 말라는 권유를 한 바 있다. 고갈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하지만 국민연금이야말로 퇴직 후 우리 모두의 시스템자산이 된다. 재테크 방법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경제경영 #재테크 #진짜부자가짜부자 #사경인 #공인회계사 #시스템수익 #더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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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예방세대 - 아프기 전에 챙겨야 할 몸이 좋아하는 숫자들
오수연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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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장 완벽한 치료법은 결국 ‘예방’이라는 고전적 진리로 귀결됩니다. 이 책은 바로 일상 속에서 질병을 멀리하고 건강을 경영하는 구체적인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활기차고 존엄하게 삶을 영위하는 길을 고민하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책의 저자 오수연은 내과 전문의로 현재 차의과대학교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며, 차움 면역증강클리닉에서 진료하고 있다. 당뇨병, 동맥경화, 치매, 면역력, 암예방과 건강검진, 영양제, 명상 등 일곱 개 분야에 관해 전문 의학 지식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내과의사로서 질병을 공부하며 크게 두 가지를 깨달았는데, 하나는 현대의학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이미 발생한 심각한 질병을 낫게 하지는 못한다는 점과 또 다른 하나는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며 다행스럽게도 많은 질환이 실제로 예방 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이렇게 강조한다.

“지금부터 고지혈증과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심근경색은 발생할 수가 없다.”

과거에 비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세(2024년 기준)임에도 실제 건강수명은 65.5세에 지나지 않는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기대수명은 길어졌음에도 평균 18년을 병치레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제 100세 시대'란 말 또한 기대수명만 늘어난 채, 족히 30년을 질병과 함께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저자는 건강한 생활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막연하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자’가 아니라, 연구를 통해 증명된 정량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식물성 단백질이 더 좋다(?)

나는 식물성 단백질을 선호한다. 육류보다는 콩류나 어류 섭취를 즐겼다. 이후 성인이 되어 사회인으로 생활하면서 술자리가 늘어나고 안주로 삼겹살이나 쇠고기, 즉 동물성 단백질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육류 섭취를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 집에서 먹는 집밥의 식단은 대체로 나물, 콩류, 어류 등으로 구성되었던 영향이 컸다.

노인 세대가 된 지금도 동물성 단백질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치아가 부실한 게 제일 큰 이유이고 다음으론 두부나 생선 반찬을 선호해서다. 가끔씩 육류 섭취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때 내용물에 포함된 소고기 또는 돼지고기를 먹는 경우가 되겠다. 특히, 몸에서 근육량이 감소함에 따라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도 해 이를 계란으로 보충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가 권장섭취량을 훨씬 초과한다면 당뇨병에 해롭다고 한다. 그렇다면 얼마가 적정 수준일까? 근감소증이 심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하루 총 단백질 섭취량을 체중 1kg당 하루 1~1.2그램을 권하고 있다. 다만, 어느 수준에 이르면 단백질 섭취량이 늘어나도 근육 합성 속도는 증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잉여 단백질은 지방으로 쌓일 운명에 처한다.

사실상 영양학적 측면에서 동물성 단백질이 우수함에도 식물성 단백질이 더 좋다고 추천한 이유는 뭘까? 식물성 단백질의 급원식품인 콩엔 몸의 생리활동을 돕는 건강 물질 때문인 듯하다. 콩은 항산화, 항염증, 항노화, 항암, 체중 감량, 당조절, 동맥경화 예방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제공한다. 또 콩, 통곡물, 견과류 등은 식이섬유 급원식품이기도 해서, 장내 미생물(유익균)에 의한 건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같이 삼겹살 먹었는데, 왜 나만 동맥경화?”

어느 40대 후반의 부부는 매년 건강검진을 함께 해왔다. 얼마 전 검진에서 아내에게만 경동맥 협착이 발견됐다. 2년 전에서의 검진에선 아무런 소견도 없었는데 어찌 된 일일까? 아내는 이전보다 자주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고 했지만 남편은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다.

부부의 생활습관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남편은 평상시 채소를 많이 섭취햇다.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때엔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지방 흡수 억제제를 같이 복용했다. 그리고 고지혈증 약제도 꼬박꼬박 잘 챙겨 먹었다. 반면, 아내는 채소를 좋아하지 않아서 이를 잘 섭취하지 않았고 고지혈증 약 복용도 자주 빠뜨렸다. 부부가 함께 먹는 식단이었음에도 이렇게 차이가 난 것은 바로 생활습관이 이유였다.(사진, 동맥경화 관리) 


지중해식단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지중해 식단 푸드 피라미드의 효과를 살펴보자. 스페인에서 진행된 프레디메드 연구(2018년)에서 지중해식단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증명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7,447명을 지중해식단 시험군과 저지방식단 대조군에 배정하여 4.8년 동안 추적해 관찰했다. 지중해식단군은 저지방식단군에 비해 대략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를 30% 낮춘것으로 나타났다.(사진,지중해식단 피라미드)

참고로 지중해식단재단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식재료 사용 빈도 제시 외에도 충분한 수분 섭취, 허브티 사용, 적절한 신체 활동과 휴식을 함께 권유한다. 또 함게 모여서 식사를 즐기는 문화와 와인을 적당히 마시는 것도 권유한다.


나의 전담 가정의는 서재에 있다

이밖에도 책은 건강지식에 관해 방대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족이 치매라서 유전자 검사를 받고 싶다거나, 면역력을 강화하는 운동 방식, 암을 일으키는 영양제, 명상의 치유 효과 등 약 600여 편의 논문들을 검토해서 관련 결과물을 소개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건강 #건강에세이 #질병예방세대 #오수연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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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으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낮도 밤도 없는 저승에서 유일한 예외가 되는 장소, 삼도고(삼도천 고등학교). 삼도천을 끼고 위치한 그곳은 이승과 같은 환경과 시간으로 운영되며 교장인 지장보살이 세운 규칙이 곧 교칙이 된다. 삼도고의 목표는 전생의 미련을 끊는 것이다. 삼도고의 학생들은 그를 위해 수련해야 한다. 그리한다면 서천꽃밭의 환생 꽃이 봉오리를 맺고 꽃을 피워 혼을 이승으로 이끌 것이다.



작가 범유진은 전남 장성 출생으로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문헌정보학과를 수료했다. 2012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단편 청소년소설 <왕따나무>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장편 청소년소설 <맛깔스럽게, 도시락부>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는 장편소설로 등장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문이철, 이하록, 서지유, 하아랑 등이 바로 그 대상이다. 덩치 좋은 곰을 닮은 서지유, 늘 미소를 짓고 있지만 고양이처럼 낯을 가리는 이하록, 체구가 작고 재빠른 토끼처럼 행동력이 좋은 문이철, 이 세 사람은 삼도고의 '삼총사'로 불린다.


"봤지? 우리 세 사람의 환생꽃 전부 봉오리 맺힌 거"


문이철이 환생꽃에 봉오리가 맺힌 모습을 보고 이와 같은 말을 하자 서지유와 이하록은 심각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1년 전 비슷한 시기에 삼도고에 온 세 사람은 환생還生에 무관심하다는 결정적인 공통점이 있어서 금방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삼고도의 아침 일과는 아침 동이 트는 시간에 맞추어 광천못에서 물을 길어올려 이를 5백 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서천꽃밭의 환생꽃에 급수하는 일이었다. 학생들은 못에서 물을 뜰 때 두 손 모아서 기도를 했다.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한편, 도깨비 선생은 경건하게 온 마을을 다해야 한다고 잔소리했다. 


환생 따위엔 별 관심이 없던 삼총사들은 운동화 끈을 풀고 힘껏 운동화를 위로 차올렸다. 목표물인 도깨비뿔을 향해서 말이다. 이중 문이철의 신발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학생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쇼였기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환생해 봤자 지겨운 공부 지옥이라 이를 결코 원치 않는 문이철의 눈에 환생꽃 꽃봉오리가 오히려 충격이었다.


이에 환생꽃을 피우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학생 출입 금지 구역인 '좌선방'에 있는 '지경'이란 거울에게 묻고자 삼총사는 도서실로 향했다. 꼭대기 층에 금줄을 쳐둔 좌선방과 지경이 있기 때문이다. 앞장을 섰던 문이철은 금줄을 껑충 뛰어넘었다. 방의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까지 모두 거울이었다. 벽을 더듬던 문이철의 손끝에 까칠한 촉감이 느껴졌다. 거울 위로 붉은 글씨가 피어올랐다.


"기억돌을 모두 가진 자의 피로 움직인다"


삼도고 학생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 삼도천 깊은 강물 아래엔 삼도고 학생들의 죽음에 관한 기억이 돌로 변해 가라앉아 있다는 한번도 확인되지 않았던 전설이 있었다. 이에 이들은 손끝에서 피를 내어 거울에 갖다 댔다. 이중 이하록의 피에 마침내 반응하여 벼락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지경을 찾은 이여, 무엇이 궁금한가. 지식은 지혜가 아니며 지혜는 경험을 날줄과 씨줄로 베를 짜듯 엮어야만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하라'


환생꽃을 시들게 할 방법을 얻었다. 망자의 죄 무게를 재는 의령수 옆 흑천못의 물을 꽃에 주면 환생꽃은 죄를 빨아들여 버티지 못한다는 사실과 이 물을 얻기 위해선 지장보살의 축복을 받거나 가장 무거운 죄를 지은 망자의 옷을 걸치고 들어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좌선방을 빠져나온 삼총사는 비밀 작전 회의 장소인 탱자나무 숲으로 향했다. 숲 안으로 들어서자 스산한 바람이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검은 도포 자락을 펄럭이는 저승사자의 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놀란 삼총사는 숲 밖으로 뜀박질을 했다. 나오고 보니 이하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저승사자에게 잡힌 듯했다.


과연 이하록은 무사할까?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다. 환생을 해서 다시 살았던 곳으로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의 삼총사는 마침내 흑천못의 물을 구할 수 있을지, 또 다른 모험의 길이 닥치지 않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더 이상 스포를 하면 안 될 것 같아 글을 줄인다.


#소설 #장편소설 #환타지 #삼도천환생고등학교 #삼도고 #삼도고삼총사 #환생꽃 #범유진작가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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