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포트폴리오 - 폭발적 우상향을 이끌 주식투자 넥스트 텐배거 TOP7
정주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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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버핏에게 AI는 단순한 알고리즘 무더기가 아니다. 그것은 '디지털 산소+코가콜라'다. 그는 AI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전환 비용, 네트워크 효과, 데이터 중력, 그리고 전력 독점까지 포함한 새로운 경제적 해자를 정확히 측정한다.(중략)그래서 그는 오늘도 0.001초의 광란을 꺼버리고, 50년의 침묵을 사들인다. 그것이 바로 초지능, 로보틱스, 원자력 AI 시대의 폭풍우를 뚫고 나갈, 40대 워런 버핏의 가장 단단하고 위대한 승부수다. - '프롤로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정주용은 스타트업 벤처 투자가로 그래비티벤처스 의장 및 CIO를 맡고 있다. 20여 년간 인베스트먼트와 증권사 등에서 글로벌 투자 업무를 수행하며 글로벌 M&A와 전략 투자의 최전선을 누볐다. 누적액 기준으로 1,300억 원의 투자금을 60여 개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다수의 성공적 IPO를 성사시켰다.


총 일곱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우주, 항공(파트1), 인공지능(파트2), 반도체(파트3), 에너지(파트4), 자율주행(파트5), 피지컬 AI와 로보틱스(파트6), 방위산업(파트7) 등을 통해 향후 폭발적인 우상향을 이끌 넥스트 텐배거 톱7을 제안한다.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015년 12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가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대로 다시 사뿐히 내려앉자,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은 로켓이 아니라 '수익률'이 착륙하는 것을 목격했다. 우주로 향하는 로켓 발사에 드는 비용은 가히 천문학적 수치이기에 그러했다.


1회 발사 비용이 10분의 1로 수직 낙하하는 순간, 인류의 시선은 밤하늘의 낭만에서 엑셀 시트의 ‘재무적 타당성’으로 냉정하게 옮아갔다. 바야흐로 우주가 탐험의 대상을 넘어 폭발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거대한 ‘투자 시장’으로 변모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막이 오른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본은 이런 기회를 포착하고 이미 이동중일 줄도 모른다. 


지구인의 화성 이주라는 기치 아래 시작됐던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성공적으로 상장되었다. 이번에 조달된 천문학적 자금은 '스타십'이라는 강력한 운송 수단에 투입되어 지구와 달, 화성을 잇는 '행성 간 경제권'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 데이터 센터를 통해 우주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이며, 나아가 달 표면에 '무인 기가팩토리'와 '달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AI라는 새로운 종種을 살펴보자. 이제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새로운 종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디지털 석유’다. 이미 AI 산업은 2026년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이 37%를 상회하고 있다. CAGR은 여러 해 동안의 성장률을 평균으로 계산한 수치로, AI 산업이 매년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반도체 공급망 등 관련 산업을 포함한 수치로, AI가 경제 전체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성장의 이면에는 에너지 부족과 공급망의 병목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자원을 선점하려는 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전쟁의 중심엔 세 명의 인물이 있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오픈 AI의 샘 올트먼, 2021년 초에 창업한 앤트로픽의 창업자들(아모데이 남매), 그리고 이단아 일론 머스크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의 얽히고설킨 서사는 현대 자본주의가 목격한 가장 드라마틱한 드라마인 셈이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사상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온 법칙은 '무어의 법칙'이었다. 2년마다 칩의 집적도가 2배로 늘어난다는 이 법칙은 무한한 성능 향상을 약속한 셈이었다. 하지만 칩이 점점 더 소형화됨에 따라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지만, 반면에 더 많은 연산량을 요구하고 있다.


마침내 새로운 연금술이 등장했다. 바로 '후공정後工程'이다. 이는 반도체 칩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전자기기에 연결되도록 전기적으로 포장하는 패키징 단계이다. 과거 후공정은 보조적 단계였으나 이젠 칩을 쌓고 연결하는 기술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이제 반도체 전쟁의 승패는 더 작게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영리하게 쌓고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간에 펼쳐지는 기술 전쟁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지 흥미진진하다.


AI 전성시대가 지속 가능하려면 에너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인공지능이라는 괴물은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전력을 집어삼키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AI 산업의 최종 승자는 에너지 기업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즉 AI가 뜬구름처럼 생각되지만 그 실체는 전력을 만들어내는 구리선, 변압기, 냉각 펜으로 구성된 물리적 장치이다.


2026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 센터 시장 규모는 6,650억 달러(약 900조 원)에 육박하지만, 이 거대한 제국은 지금 아주 단순하고도 치명적인 벽에 부딪혔다. 바로 ‘전기가 부족하고, 열을 식힐 수 없다’는 본질적인 한계다. JP모건과 맥킨지 컨설팅에 따르면 2030년까지 5조 달러(6,700조 원)의 투자금이 AI 데이터 센터를 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곧 황금알을 낳을 것 같은 투자 대상이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기술의 상징인 자율주행이 곧 현실화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복잡한 도심에 등장하는 수많은 변수는 무한대에 가까웠고, 인간이 짠 코드는 예상치 못한 '에지 케이스' 앞에서 무력했다.


에지 케이스는 도심에서 발생하는 극단적이거나 매우 드문 상황을 말한다. 따라서, 인간이 미리 짜놓은 코드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 앞에서 맥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기술적 특이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인간이 규칙을 가르치는 시대가 끝나고, 스스로 학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입력부터 출력까지 단일 신경망으로 처리하는 방식)’ AI가 등장한 것이다.


로봇은 인간을 돕거나 대체하려고 탄생한 제품이다. 이미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묵묵히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바닥에 나사 하나가 떨어지자, 로봇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다. 누구도 ‘떨어진 나사를 주워라’라고 코딩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봇의 머리에 탑재된 AI는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부품이 떨어졌으니 주워야 공정이 지연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추론’한 뒤, 부드러운 손길로 나사를 집어 든다. 


이 찰나의 순간은 인류 산업사에 획을 긋는 전환점이다. 챗 GPT로 대표되며 모니터 속 텍스트와 이미지라는 ‘디지털 감옥’에 갇혀 있던 인공지능이, 마침내 강철의 육체를 입고 현실 세계로 걸어 나온 것이다. 가상공간의 똑똑한 앵무새가 현실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진정한 ‘노동자’로 각성하는 순간, 인류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생산성 혁명의 폭심지爆心地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보, 즉 방위산업을 살펴보려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진행된 전쟁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판단했던 러시아의 예측과 달리 장기전 국면 조짐이 보인다. 이 전쟁으로 인해 많은 유럽 국가들과 중동 국가들은 최첨단 국방 장비들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실 나라가 존재하지 않으면 돈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현대전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크고 비싼 소수의 정예 무기들이 돈값을 제대로 못함에 따라 오히려 '작고 저렴하며 압도적인 다수의 무기'로 완전히 뒤집혔다. 최첨단 주력 전차가 500원짜리 상업용 드론 공격에 고철 덩어리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러우 전쟁'은 러시아의 오만함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 좋은 무기로 재무장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다.


미래의 텐배거를 찾아서


책은 우주, AI, 반도체, 에너지, 자율주행, 로보틱스, 방산 등 일곱 가지의 테크 트렌드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미래의 텐배거를 건저올리는 워런 버핏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주식에 투자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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