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쉽게 성공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황규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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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을 꿈꾸는 사람, 매일 고객을 마주하는 자영업자, 브랜드의 존재감을 카우고 싶은 대표,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 사람을 위해 썼다. 현장에서 부딪히며 쌓인 경험, 수많은 실패 속에서 길어올린 전략,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쌓아온 감각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담았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황규진은 2010년에 스마트폰과 함께 세상에 나온 인스타그램을 누구보다 먼저 시작했다. 딸이 출생한 해, 아이 사진을 올리던 평범한 개인 계정이 어느새 '서울을 대표하는 계정'이 되었고, @seoul_korea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전세계인들과 서울의 매력을 나누고 있다.

총 5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성공적인 인스타그램 마케팅 사례, 인스타그램 쉽게 시작하가, 특별한 인스타그램 마케팅 시작하기,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콘텐츠 만들기, 성공을 부르는 인스타그램 실험실 등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사례

신세계백화점은 2024년 크라스마스 시즌을 맞아 창의적인 인스타그램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스토리텔링과 소비자 참여를 중심으로 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산타클로스가 신세계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캉했다'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이를 시작했다.

기존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고 산타클로스가 계정을 장악한 듯한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서툰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한 사타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예를 들면, 인생네컷 촬영, 순댓국과 소주를 즐기는 모습, 지하철 탑승 등의 일상 에피소드였다.

이후 12월 1일,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이란 티저 영상 속에 산타가 교통사고를 당해 중화자실에 입원하게 되는 새로운 전개를 맞이했다. 새로운 산타는 유명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였다. 카리나는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을 책임지겠다며 어린이들은 걱정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필로워들과 소통했다. 

마케팅 성공 배경   

스토리텔링과 소비자 참여 유도~ 스토리의 다음 전개를 기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카리나의 등장과 MZ들의 관심 집중
플랫폼 특성 최적화~ 릴스, 스토리, 게시물를 통한 소통과 참여유도

인스타그램 시작하기

릴스Reels~ 짧은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
스토리Story~ 24시간 후 자동으로 사라지는 콘텐츠
AI 추천 알고리즘~ 사용자 활동 데이터 분석, 맞춤형 피드 제공
DM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계정의 DM 기능 강화(자동 응답, 챗봇) 

인스타그램 계정은 개인 계정과 프로페셔널 계정으로 분류된다. 프로페셔널 계정은 비즈니스 계정과 크리에이터 계정으로 세분화되며 계정 유형에 따라 제공되는 기능이 다르다. 이는 계정을 운영하는 목적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시물 예약 기능은 프로페셔널 계정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 계정에서는 이를 사용할 수 없다. 비즈니스 계정 & 크리에이터 계정은 인스타그램 앱 내 ‘고급 설정’에서 게시물 예약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통해 예약 게시물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제품 태그, 콜라보 게시물, 홍보 게시물, 기부 캠페인 등의 기능은 예약된 콘텐츠에는 적용할 수 없다.


(사진, 비즈니스 계정 vs 크리에이터 계정)

인스타그램 운영의 핵심

콘텐츠의 질을 유지하면서 일관성 있는 업로드 전략을 지속할 것
팔로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진정한 관계를 구축할 것
라이브 방송과 스토리를 활용해 실시간 소통을 강화할 것

인스타그램 마케팅 시작하기

임스타그램 마케잉을 위해선 벤치마킹이 필수적이다. 이는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남의 ㄱ서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이를 콘텐츠에 녹여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검증된 콘텐츠의 벤치마킹을 톤해 나만의 색깔로 콘텐츠를 표현하는 전략이 일요하다. 


(사진, 관심 큰 콘텐트 더 많이 보는 방법)

좋은 콘텐츠 만들기

인스타그램에서 글쓰기는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주고, 팔로워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자 무기인 셈이다. 특히 첫 문장은 팔로워의 시선을 사로잡는 후킹 역할을 한다. 즉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스크롤을 멈추고 읽게 할 수도 있고, 그냥 통과하게 만들기도 한다.

첫 문장은 후킹 역할을 한다. 후킹이란 사용자의 스크롤을 멈추게 만들 만큼 눈에 띄고 흥미로운 글의 첫 문장을 의미한다. 좋은 후킹은 팔로워가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들고, 댓글과 좋아요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준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 강렬한 질문, 공감을 유도하는 문구를 첫 문장에 배치하면 후킹 효과가 극대화된다. 

예시

"90%가 모르는 비밀!"
"이 실수를 당신도 하고 있나요?"
"이 방업으로 매출이 2배가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실험실

팔로워 늘리기 프로그램은 인위적으로 팔로워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물론 단기간에 팔로워 수를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지만 부작용 또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된다. 인위적으로 늘어난 팔로워는 가짜 계정일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좋아요, 댓글, 공유 등이 현저히 낮아지며, 아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인스타그램에서 상위노출을 위한 가장 강력한 요소는 '댓글 + 맞댓글'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좋아요' 수보다는 사용자가 콘텐츠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신호기 상위노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경제경영 #마케팅 #아무나쉽게성공하는 #인스타그램마케팅 #황규진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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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삶에서 배우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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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인간의 바깥으로 향하던 지성의 눈을 인간 안으로 돌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공동체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그렇게 하려면 어떤 덕이 필요한가?' 그야말로 소크라테스는 본격적인 인문학으로서의 철학을 하며 삶의 방식에 관해 진지한 탐구를 한 셈이지요.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김헌은 인간다움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인문학자로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철학을 "인간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구체적 모습을 그리스 철학자의 삶에서 찾는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분화구 속으로 뛰어들다, 정의는 강자의 이익,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독주 한 잔 등 철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서양철학사를 풀어 나가는 방식으로 철학자의 삶 자체와 그 속에서 이루어진 철학적 사유를 함께 살펴본다.  


분화구 속으로 뛰어들다


최초의 철학자인 탈레스는 세상 모든 것이 하나의 원리로 움직이고 사람도 그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살아 있으나 죽으나 큰 차이가 없으니,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그 말을 듣던 사람이 “그렇다면 당신은 왜 죽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탈레스는 “죽든 살든 큰 차이가 없는데, 굳이 죽음을 재촉하거나 일부러 삶을 떠날 필요가 없지 않은가”라고 대답했다.

서양철학은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헤라클레이토스에 뿌리를 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변화의 철학’이고, 또 하나는 파르메니데스에 뿌리를 둔, 어떤 것도 변하지 않으며 존재와 본질은 영원하다는 ‘본질의 철학’이다. 그 후 그리스 사람들은 이 두 주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고민하면서 철학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리스 문명을 서구 문명의 뿌리라고 말하는 것도 상당 부분은 페리클레스 덕분이다. 그는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아테네를 패권국가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성인과 예술가들을 중용하며 아테네를 문화적으로 융성하게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다원론자인 아낙사고라스와의 만남이다. 아낙사고라스가 멀리 클라조메나이에서, 페르시아 군인으로 그리스에 왔고, 전쟁이 끝난 후에 아테네에 잔류했을 때, 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곁에 두었던 사람이 페리클레스였다. 그 덕분에 아테네는 철학적으로 큰 자산을 얻게 된 것이다.84

원자론을 주장했던 데모크리토스는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그리스 북동부 트라케 연안의 압데라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내기보다 고향을 떠나 세상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압데라에서 동쪽으로 소아시아와 페르시아제국은 물론, 바빌로니아를 지나 인도까지 갔고,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이집트까지 두루 돌아다녔는데, 이집트에서는 약 5년간 머물렀다고 한다. 그는 세상을 여행하면서 최고의 지식인과 현자를 만났고, 좋은 책과 자료를 모으는 데에 큰돈을 썼다.

정의는 강자의 이익


우리는 흔히 소피스트를 '말재주꾼'으로 떠올린다. '궤변론자'라는 번역이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이런 편견에 사로잡히면 객관적이고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없다. 본래 그리스어로 소피스트는 '지혜로운 것을 아는 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피스트들이 철학자와는 달리 수업료를 받았기에 '지식 장사꾼'이란 편견이 생긴 것이다.


소피스트가 수사학, 즉 연설의 기술, 설득의 기술을 가르치고 수업료를 받는 것이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이지만 소피스트들이 수사학을 가르치면서, ‘나에게 오면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라고 선전했는데 그것이 문제였다. 심지어 죄를 짓고도 법정에서 말을 잘해서, 배심원들을 설득해 무죄가 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바로 그들이 가르치겠다는 수사학이었다.


아테네 서쪽 항구 페이라이에우스에서 살았던 부호 케팔로스의 집에 초청받은 소크라테스가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묻자 사람들은 다양한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반문에 막혀 제대로 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 소피스트 철학자인 트라쉬마코스가 못 참겠다는 듯이 나서서, 단도직입적으로 아주 도발적인 주장을 던졌다. “제가 한마디로 딱 잘라 정의해 드리지요. 정의는 강자의 이익입니다.”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기원전 432년에 소크라테스와 함께 포티다이아 전투에 참가했던 알키비아데스의 말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그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남들보다 참을성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젊은 시절엔 아버지처럼 석공石工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포티다이아전투에 중무장 보병으로 참가한 소크라테스는 혹한의 겨울 날씨에도 평상복 차림으로 군영 밖으로 나가 활보했다고 한다. 맨발로 얼음 위를 걸으면서도 양기죽에 담요로 몸을 감싸고 두꺼운 신발을 신은 남들보다도 더 빨리 더 오래 걸어 다녔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체력이다. 이러니 두 아내를 데리고 살 수 있었을 것이다.ㅎㅎ


(사진, 소크라테스와 두 아내)


이 전투가 기폭제가 되어 벌어진 펠로폰네소스전쟁(가원전 431~기원전 404년)에도 소크라테스는 적어도 세 번의 전투에 참전했다고 한다. 이 엄청난 그리스 내전에 마흔다섯 살의 나이로 델리온전투(기원전 424년)에 참전했는데, 이 전투에서 아테네는 스파르타 동맹국이었던 보이오티아군과 싸웠지만 패했다.


이 전투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제자 크세노픈이 말에서 떨어졌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크세노픈을 부축하고 끝까지 구했다고 한다. 전세가 불리해 아테네군이 퇴각할 때 소크라테스는 전열을 이탈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며 적과 싸웠다고 한다. 동료들이 안전하게 회군할 수 있도록 가장 후방에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강력하게 저항하며 경계를 철저히 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는 근육질의 전사가 아니었다. 작은 키에 배불뚝이였고, 대머리에 들창코였다. 아마도 그리스신화에서 디오니소스 신을 따르는 술주정뱅이 실레노스의 모습과 비슷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을 산파술이라 부른다. 그 이유는 산파가 임산부의 태에 있는 아이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듯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이와 마찬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소크라테스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흔히 교육을 선생님이 가진 정보나 지식을 학생들의 머리에 주입하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소크라테스는 학생들이 이미 가진 지식과 정보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죽어서 천상으로 가려면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혜와 용기, 절제의 미덕을 균형 있게 갖춘 사람이 정의로운 사람이며, 정의로운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말을 듣는 사람은 긴가민가했다. 세상에 떵떵거리며 위세당당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법을 밥 먹듯 저지르면서 돈과 권력을 모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소크라테스는 고발당하고 재판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제자들로부터 권유받은 탈옥을 거부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이란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믿었다. 죽음이 영혼의 해방이었던 셈이다. 즉 죽음으로 몸을 빠져나간 영혼이 공중에 흩어져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영혼은 단단하고 순수하며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자신을 닮은 순수한 존재들만 있는 이데아의 세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독주 한 잔

퓌론(기원전 360~기원전 270년)은 흔히 회의주의懷疑主義 철학자라고 불린다. 무엇이든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일단 의심부터 해서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안다고 하는 것조차도 의심한다. 제논과 에피쿠로스가 확실한 존재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가치 있는 삶인지를 적극적으로 제시했다면, 퓌론은 마치 그들에게 “당신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알지요? 당신들 말대로 했다가 그게 아니라면, 그대들은 어떻게 책임을 질 건가요? 당신들이 믿고 따르며 행동하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지, 일단 판단을 중지하고 모든 것을 회의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금욕주의적 생활 태도를 지키던 제논은 큰 병치레를 하지 않고 아흔여덟 살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매우 충격적이다. 평소처럼 제논은 스토아학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오다가 뭔가에 걸려 넘어져 발가락이 부러졌다. 그러자 그는 비극작품의 한 구절을 인용, 크게 소리를 질렀다. “간다. 운명이여, 왜 나를 소리쳐 부르는가?”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에피쿠로스의 말년은 병 때문에 고통이 심했다. 아마도 요도에 돌이 박혀 방광결석이나 요로폐색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죽기 직전 2주 동안 고통에 시달이다가 따뜻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독한 포도주 한 잔을 마신 뒤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철학이야기 #전쟁터로간소크라테스 #김헌 #북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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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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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은 광활하고 머나먼 우주를 마치 우리가 어릴 적 침실 천장에 붙여두었던 야광별 스티커처럼 가깝고 친근하게 만들어주는 천문학 안내서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별을 바라보며 품는 모든 질문에 대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응답이 될 테니까. -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의 '추천사'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은 미국 천문학회와 과학작가협회 정회원으로 천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평생을 바쳐온 과학 커뮤니케이터이다. 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했으며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 허블우주망원경 고다드 고해상도 분광기팀에서 8년간 혜성을 연구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가장 먼저 만나는 우주 태양계, 태양계 너머의 광활하고 놀라운 세상, 천문학의 흐름을 바꾸고 놀라운 업적을 남긴 인물들, 우주를 떠다니는 망원경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천문학의 내일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가장 먼저 만나는 우주, 태양계


우주와 우리의 DNA는 연결되어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빅뱅의 순간을 거쳐 넓은 우주가 형성되고 별이 서로 충돌하고 생성되고 파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원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별의 아이'인 것이다.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단위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거리 단위와는 다르다. 그만큼 은하와 우주는 우리의 상상이 미치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고 방대하기 때문이다. 한때 불교 경전을 읽을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파한 삼천대천 세계를 신뢰하기 어려웠지만 그 먼 옛날 부처님께서는 우주를 그렇게 볼 수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천문단위~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약 1억 4960만km)

광년~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

파섹~ 1파섹은 약 3.26광년


(사진, 행성行星) 


금성에선 장기간 화산 활동으로 지층에 새로운 암석이 퇴적되었으나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많은 분화구가 남아 있다. 일부 학자들은 형성 초기엔 금성이 습하고 온난해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했다고 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를 겪으며 불모지로 변했다. 


가장 유력한 학설은 태양이 열에너지를 내뿜기 시작하면서 금성이 가열되었다는 설로, 금성의 바다는 끓어올랐고 모든 수증기가 증발해 우주로 빠져나갔을 때부터 이산화탄소 대기와 황산 구름만이 남아 금성의 표면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최초로 연구했다는 혜성은 궤도를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한다. 어떤 혜성은 태양계의 아주 먼 곳에서부터 지구를 향해 날아오며, 때때로 강력한 중력이 작용해 오르트 구름의 안정된 궤도에서 혜성의 핵을 밀어내면 혜성이 탄생한다. 


(사진, 카이퍼대와 오르트 구름)


이 얼음과 먼지 덩어리는 카이퍼대의 가까운 이웃 천체나 해왕성과 근접하며 움직이기도 한다. 행성들의 중력은 혜성의 궤도나 주기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히 강력하다. 특히 목성과 토성의 경우 강력한 중력으로 종종 혜성의 궤도를 단축시키기도 한다.


밤하늘을 수놓는 유성, 즉 별똥별은 작은 먼지와 암석조각이다. 대부분 태양 주위를 돌던 혜성에서 떨어져나온 먼지와 얼음으로 만들어진다. 지구의 궤도가 혜성의 잔해와 교차하는 순간 유성이 대기로 쏟아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를 '유성우'라 한다.


(사진, 매년 관측할 수 있는 유성우) 


태양계 너머의 놀라운 세상


별을 천문학 용어로 표현하자면 '항성恒星'이다. 태양은 태양계의 유일한 항성이다. 그런데, 태양계를 벗어나 더 넓은 우주로 시선을 돌리면 최소 수천억 개의 항성이 있다. 즉 은하를 기준으로 본다면 태양도 수없이 많은 항성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삼천 개의 대천大天 셰계가 있다는 부처님의 설법이 충분히 이해된다.


항성은 별과 별 서이 '성간星間'에서 태어난다. 구체적으로는 기체의 먼지가 밀집한 성간 구름, 특히 수소가 분자 상태로 존재하는 거대 분자 구름에서 탄생한다. 분자 구름이 어떤 계기로 수축을 시작하면 밀도가 높아지고, 밀도가 높아진 분자들은 여러 덩어리로 분열되아 각자 수축한다. 수축이 계속되면 각 덩어리들은 저마다 다시 분열한다. 중심 온도가 400만 도를 넝머가면 핵융합이 시작되어 항성이 탄생한다. 


약 45억 년 전, 분자 구름의 일부였던 작은 구름이 홀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이 구름에는 다른 항성이 소멸하며 흩어져나온 물질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원소 중 일부는 적어도 한 번, 아니면 여러 차례의 거대한 폭발에서 발생했다. 수소 분자 구름의 중력이 붕괴하자 곧 태양이 탄생했다. 


천문학자들은 주변의 노화된 별에서 나오는 강한 항성풍이나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갓 태어난 작은 항성 태양을 회전시키고 주변 파편과 뭉쳐지게 했다고 본다. 어쨌든 항성은 핵융합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뜨거워졌을 때 탄생하는 것이다.

천문학에선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일반 물질을 '바리온 물질'이라고 말한다. 놀랍게도 우주 전체에서 바리온 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5퍼센트에 불과하다. 나머지 95퍼센트는 바로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암흑 물질이 무엇인지는 아직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런데 암흑 물질이 보이지도 않는데 천문학자들은 어떻게 그 존재를 알게 되었을까? 이야기는 20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3년,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 ‘코마’라는 은하단을 연구하던 스위스 천체물리학자 프리츠 츠비키는 은하단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눈에 보이는 은하의 중력만으로는 은하단이 그렇게 빠르게 공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감지되지 않는 더 많은 질량과 끌어당기는 힘이 은하의 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에 츠비키는 관측되지 않는 물질의 존재가 잇으며, 이를 '암흑 물질'이라 명명했던 것이다.

놀라운 업적을 남긴 인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물체의 움직임도 계산하고 연구를 계속했다. 운동의 3법칙은 고전 역학의 기초이자 물리학의 밑바탕을 다져주는 중요한 법칙이다. 즉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그리고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그것이다.


오늘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기초 교육 과정으로 다루는 뉴턴의 운동 법칙은 당시엔 무척이나 획기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였었다. 뉴턴 이후의 학자들은 이 운동 법칙을 활용해 점차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 분야의 다른 이론을 발전시켰다.


(사진,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


윌리엄 허셜은 태양 광선을 피해 주변보다 차가운 영역인 흑점을 안전하게 관측할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붉은 필터를 사용한 태양 광선 실험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필터를 통과한 빛을 분광기에 비추어 보니 빛이 눈에 보이지 않음에도 열이 느껴졌고, 온도계로 이 ‘보이지 않는’ 빛이 꽤 따뜻하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 빛은 스펙트럼의 붉은 빛 너머에 위치했기에 ‘적외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천문학의 내일


우주생물학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수중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수압이 높은 심해에서도 살아남는 미생물이 있다. 물이 극도로 부족하거나 기온이 몹시 낮은 곳에 서식하는 아주 작은 생물도 있다. 심해 깊은 곳, 메탄 얼음 퇴적물에 파묻혀 살아가는 단순한 구조의 벌레 같은 신비로운 생명체도 있다. 이렇게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는 어쩌면 태양계 어딘가의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생명체가 탄생해 번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준다.


행성과학은 기본적으로 지구의 환경을 연구하는 지구과학과 유사하다. 대턍계의 여덟 행성은 암석 행성(지구형)과 거대 가스 행성(목성형)으로 나뉜다. 행성과학은 이들 행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특히 그 '지표면'을 분석해서 탐구한다.


(사진, 아폴로 17호의 월석月石 채취)


우리들의 고향은 바로 별이다


학창시절 여름 방학 때 마당 한가운데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관측하던 때가 떠오르면서 별자리에 얽힌 지식을 배울 수 있으리란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의 예상은 많이 빗나갔다. 책의 저자는 블랙홀, 암흑 물질, 태양계, 별의 탄생 등 해박한 천문학 지식을 우리들에게 가르치며,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음을 기억하라며 책을 끝맺는다. 천문학이 궁금한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과학 #교양천문학 #드디어만나는천문학수업 #캐럴린콜린스피터슨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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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 -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김지명 지음 / 비엠케이(BM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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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의 삶과 예술은 내게 말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작하라고. 루소처럼, 우리도 인생의 캔버스에 다시 한번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다. 지금, 주저하고 있는 당신도 당심만의 앙리 루소를 만나길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김지명은 예술학 박사로 도슨트이자 폴리매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지만 자신의 열망과 어울리지 않음을 깨닫고 오래전부터 가슴속에서 계속 손짓하던 예술의 길로 발을 내딛고자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한 끝에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미술이론을 바탕으로 글쓰기와 도슨트를 위한 독서 토론과 미술 스터디를 통해 배움을 나누고 있다.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나에게 앙리 루소가 왔다, 불안은 새로운 기회다, 다시 꿈을  꾸다, 앙리 루소에게 배우는 일곱 단어 등으로 이야기를 펼치는데 늦깎이 전업 화가 앙리 루소(1844~1910년)의 인생 후반전 도전을 거울 삼아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길 응원한다.     


나에게 앙리 루소가 왔다


저자(나)는 뉴욕 현대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한 작품을 보는 순간, 그 그림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온통 잿빛으로만 가득 찼던 자신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화가의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는 말을 걸듯 다가왔기에 그림 앞에서 한동안 서 있었다.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라는 작품이었다.


(사진, 잠자는 집시)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던 이 무명無名의 화가는 어떤 꿈과 신념을 품었기에 이런 신비로운 세계를 탄생시킬 수 있었을까? 그의 삶과 예술 속에 깃든 이야기가 저자의 내면을 마구 흔들고 있었다. 마치 그 작품이 이렇게 속삭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루소는 49세가 되자 22년간 몸담았던 파리 세관원을 그만두고 마침내 전업 화가의 길로 나섰다. 당시 평균 수명을 감안할 때 50세는 인생을 정리하고 노년을 준비해야 할 때였지만 그는 오히려 새로운 인생 후반전의 막을 열었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꿈을 따를 수 있음을 강렬하게 보여 준다. 

불안은 새로운 기회


중년에 찾아오는 실존적 공허감은 단순한 막막함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변화한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재설계하며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은 더욱 충만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다.


화가 앙리 루소도 고독 속에서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구축하며 기존의 관습에 타협하지 않고 독창성을 고수했다. 그는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쇼펜하우어가 강조했듯, 실패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면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루소의 우직한 태도와 용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두려움에 맞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취로 이어진다.'

다시 꿈을 꾸자


꿈을 찾았다면 반드시 용기와 실천이 필요하다. 이제 재능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매슬로가 강조한 자아실현 단계, 즉 꿈을 실천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과정인 것이다. 비록 나이가 많더라도 도전은 언제나 가능하다. 결단력이야말로 큰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변화는 새로운 길로 첫발을 내디딜 때 이루어진다.


예술 공부는 문학과 영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주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 저자 또한 미술 이론 공부를 통해 문학과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넓어졌다고 느낀다. 유럽의 문학 작품들 속엔 그들의 인문학적 배경이 녹아 들어가 있어서 이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여렵듯이 말이다.

예술은 단순히 취미를 넘어서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게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예술 활동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자신으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앙리 루소에게 배우는 일곱 단어


용기~ 두려움에 지지 말라

도전~ 새로운 길을 여는 첫걸음

창조~ 일상을 예술로

긍정~ 고난을 즐기는 에너지

신념~ 자신의 길을 지키는 힘

자기애~ 나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

예술적 순수성~ 현실을 지켜주는 또 하나의 방식


인생의 반환점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지만 막연한 두려움에 머뭇거리고 있다면 앙리 루소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루소는 우리에게 말한다.


'주저하지 말고 꿈꾸라고,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오히려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49세에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 루소의 삶이 바로 그러하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야말로 도전을 시작할 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말단 세관원에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로 거듭난 그의 이야기는 나이와 환경이 결코 우리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의 삶은 변화를 꿈꾸는 모두에게 말한다. “내가 만들지 않으면 나를 위한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라


언제나 그렇듯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런 미래에 대비하려면 우리들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 삶의 모든 순간은 도전의 연속이다. 인생 후반전도 별 다를 게 없다. 경험을 밑천 삼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자기계발 #앙리루소가쏘아올린공 #김지명 #비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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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미지의 섬, 투발루 - 작은 섬에서 마주한 뜻밖의 우연
이재형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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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에서 정하는 투발루 푸나푸티 국제공항의 세 자리 공항코드는 FUN이다. 인천 국제공항이 ICN, 김포공항이 GMP, 제주공항이 CJU인 것처럼 말이다. FUN, 말 그대로 Fun(재미있는)이다. 비행기 창 밖을 보며 이번 투발루 여행이 얼마나 재미있는 여행이 될지 기대해 본다. - '발자국을 남기지 마'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인 기후아저씨 이재형은 직장인이자 경제학자이며 두 아이의 아빠로 기후변화라는 시대적 소명에 임하고자 미래 세대를 위한 연구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의 환경을 직접 목격함으로써 기후위기의 현실을 우리들에게 고한다. 


총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머나먼 섬으로 첫걸음을 내딛다, 시간과 바람이 쌓아 올린 섬, 기후변화의 그림자, 투발루에서 살아간다는 것, 머나먼 섬을 뒤로하고 등을 얘기하는 여행 도서이면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는 일종의 르뽀인 셈이다.


난 과거 환경관련 상장기업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었다. 이때 썩지 않는 생활쓰레기인 플라스틱류를 불법적으로 해양에  투기함으로써 청정자연인 해양을 오염시켜 이에 대한 부메랑 효과로 우리들이 오염된 물고기를 포함한 해산물을 섭취하는 형벌을 받고 있다. 


푸른 행성인 지구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해 환경 위기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촌 인구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인간들이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의 양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기에 이를 육지에 매립하는 것도 더 이상 여의치 않아 이젠 불법적인 해양 투기가 자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남태평양의 투발루 섬 해변엔 해양쓰레기가 계속 쌓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구인들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프레온 가스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인해 지구의 대기 환경을 보호하는 오존층이 파괴되고 온난화 현상을 유발하여 빙하가 녹아내림으로써 해수면이 서서히 상승하는 현상을 보임에 따라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 서서히 물에 잠기는 영향을 받게 되는 사실도 인지했었다.


(사진, 투발루의 9개 섬) 


이런 지식 배경을 토대로 이 책을 읽고 있다.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는 섬나라 투발루의 환경 현실은 과연 어떠한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기후변화의 그림자


수평선 가까이 도달한 태양 빛은 여러 겹의 구름을 뚫고 다양한 색채를 뿜어내고 있었다. 투발루의 저녁 하늘을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짙은 붉은색에서 연한 주황색까지 이어지는 그러데이션gradation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그리고 맑은 하늘 덕분에 수평선 저편으로 사라지는 태양의 모습이 아주 또렷하게 보였다.


(사진, 투발루의 노을)


신선놀음에 빠져서 남태평양 풍광에 얼굴이 타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었다. 이 순간에는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또다시 언제 여기를 와볼 수 있을까. 다시 오더라도 해수면 상승으로 지금 앉았던 곳은 수면 아래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 언젠가는 바닷물에 잠겨 사라질 땅이다. 

특히, 밀물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발생하는 파도인 ‘킹 타이드King Tide’로 인해 해수면의 높이가 3m 이상 상승하여 높은 파도가 해안가를 넘어 집안까지 밀어닥친다. 평균 해발고도가 2m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3m 높이의 킹 타이드는 단순한 위협을 넘어 생사에 걸린 문제인 것이다. 


투발루의 토양은 장기간의 퇴적에 의해 아루어졌다. 먼 옛날 산호초 섬이 만들어지고, 우연히 바다에 표류하던 코코넛 열매가 이 산호섬에서 자라기 시작했다. 이후 코코넛 열매와 나뭇잎은 한 해, 두 해 계속 거듭되면서 썩기를 반복해 현재의 토양을 만들었다. 이에 반해 해수면의 상승 속도는 무척 빠르다. 그 결과로 해안가 땅에 아슬아슬하게 뿌리 내린 나무들도 안간힘을 다하며 버티고 있다.


(사진, 판다누스나무의 뿌리)   

결론적으로 투발루는 지리적 및 지형적 특성상 기후변화의 피해를 피할 수 없는 처지다. 투발루의 다른 섬에서 기후변화의 피해를 피해 기후난민이 되어 푸나푸티로 이주해 올 수는 있으나, 피해 속도를 잠깐 늦췄을 뿐 푸나푸티의 미래 또한 이미 예정되어 있다. 이곳 주민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오롯이 받고 있다.


투발루에서 살아간다는 것


투발루 섬 주민들은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비록 물질적으로 풍족할지라도 심리적으론 결핍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투발루 주민들보다 과연 더 나은 삶을 사는 걸까? 어쩌면 아니라고 답할 것 같다. 왜냐하면 행복은 물질적 풍요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투발루 아이들이 환초 안의 바다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한다.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함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소확행小確幸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둑에 올라가 다이빙을 즐기고 수영 경쟁도 하면서 물놀이에 집중한다. 학원도 없고, 인터넷 강의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는 투발루에서 자연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이터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미래의 걱정이 아니라 현재의 행복이다.

석호潟湖는 투발루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넓은 수영장이자 놀이터다. 자연이 투발루 아이들에게 준 거대한 선물이다. 또 걱정이 밀려온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이 바다가 투발루 아이들의 고향을 삼킬 것이다. 수영장이 더욱 넓어지는 만큼, 고향은 더욱 좁아지는 참극이 연상되어서다.


"왜 주민들은 이렇게 태평한가?"


투발루에 머무는 동안 내내 떠나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즉 지구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더욱 더워지고, 해수면 상승 때문에 섬이 침수 피해를 받는 상황임에도 정작 섬에 사는 주민들은 태평스런 삶을 실고 있다는 점이다. 호텔에서 만난 국제기구에 속한 외국인들 또한 온통 투발루에 대한 걱정과 함께 동일한 질문을 한다. 더구나 투발루 공공기관 담당자조차도 마찬가지다. 이 불편한 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여행 #사라져가는미지의섬 #투발루 #이재형 #바른북스 #기후아저씨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해수면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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