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너무 많이 한 날은 기분이 나쁘다. 흥분해서 나를 너무 많이 드러낸 오늘같은 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내 자신이 불쾌하고 한심스럽다. 지난 월요일, 그리고 오늘, 연속으로 실수 중이다.
에이, 까짓꺼! 하고 털어내고 싶은데 털어지기는 커녕 자꾸 찐득하게 달라붙는 느낌. 좀 더 참아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나이든다는 게 뭔가. 좀 더 너그럽게 포용하고, 좀 더 지혜로워지고, 좀 더 참을 줄 아는 거. 그런데, 쳇, 너무 어린애처럼 군 것 같아서 무지 부끄럽고 창피하다.
말이 '너'에게로 날아가다 말고 중간에 뚝뚝 떨어져 뒹구는 걸 보면, 내가 하고 있는 게 말이 아니라 쓰레기라는 생각이 든다. '너'에게 무사히 안착한다 하더라도, 어느새 변형되거나 말한 의도를 의심받을 때는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게 더 나았다고 내 머리를 콩콩 쥐어박고 싶어진다.
섬사이, 제발 철 좀 들어라. 콩콩콩콩 (머리 쥐어박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