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총각 고짱의 간단요리 레시피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본요리
아이다 고지 지음, 이현경.김정은 옮김 / 지상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요리는 일용할 양식에 맛을 더하는 최소한의 행위다.  포만감을 위해서, 그리고 미각의 만족을 위해서 음식에 각종 장식을 덧붙이거나 요리절차가 복잡해지는 것은 딱 질색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요리에 긴 시간을 투자하기도 싫고 최대한 단순한 조리법을 선호하는 나태한 사람이란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요리책이 마음에 든다.  일단 만드는 법의 절차가 대부분 번호 3, 4번을 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첫 요리 ‘돼지고기간장소스조림’이라는 긴 제목의 요리만이 6번까지의 순서로 되어 있고, 착하게는 달랑 두 번의 절차만으로 해결이 되는 요리도 적지 않다.  물론 지나치게 절차를 단순화시켰다는 문제가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단순화된 만드는 법에서 용기를 얻기도 한다.

다음은 이 요리책을 낸 주인공 청년의 블로그 팬들이 top으로 뽑은 GBS포테이토라는 음식이다.


만드는 법은 딱 4단계로 설명되어 있고, 바질을 제외하고는(바질도 일상 요리에서 드물게 쓰인다는 것뿐, 아주 낯설지는 않는 재료이긴 하지만) 재래시장이나 동네 작은 슈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밑에는 ‘고짱의 어드바이스’라는 제목의 박스에 요리 노하우가 적혀 있고 그 옆에는 ‘네티즌 목소리’라는 박스에 만들어 먹어 본 이들의 간단한 평을 담아 놓았다. 

 




또 하나 반가웠던 것은 바로 이 부분, ‘필살 소스 만들기’



소스를 제대로 만들고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면 요리가 한결 간단하고 쉬워지는 게 사실이다.  착하게도 ‘고짱의 비밀’이라는 코너에 각종 기본 소스의 레시피가 올라있었다.  사실 데리야키 소스는 집에서 만들어 놓고 생선 요리나 닭요리에 써먹곤 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소스보다 훨씬 간단하다. (그래봤자 레몬즙이랑 마른 고추 조금 넣고 끓여주는 것 뿐이지만)

‘요리 고민 상담실’이니 ‘고짱이 애용하는 키친 아이템’이니 하는 코너는 요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많이 배려했다는 느낌이 든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일본 청년의 요리책이다 보니 낯선 요리재료의 이름이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크라’라든가 ‘로리에’, ‘시소잎’, ‘폰스’, ‘아부라후’ 등등...  그런 재료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이라든가 아니면 대신해서 쓸 수 있는 재료라도 언급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을 보다가 닭가슴살에 각종 야채를 넣어 굴소스를 넣고 볶았다.  ‘닭가슴살과 마늘대의 XO장 볶음’을 나름대로 응용해서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었는데, 아이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일용할 양식에도 가끔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자극이 필요한 것 같다.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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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0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사서 볼까봐요 요리에 넘 젬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