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 하루에 구만리를 날아간다는 전설 속 상상의 새.
북해 차가운 바다에 사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변해서 '대붕' 되었단다.
대붕이 되고나면 남쪽 바다를 향해 하루 구만리를 날아가는데,
그건 세속의 질긴 삶(곤)을 벗어나 영적 깨달음을 얻은 상태(대붕)로 거듭나서
하늘나라로 가려는 인간을 비유하는 거라더구나.
그래서 대붕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마음껏 누리는 위대한 존재를 상징한다고 하네..
중국의 시선 이백의 방랑이 단순한 방랑이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찾는 ‘대붕의 비상’이었다고 하고
그의 본질이 세속을 높이 비상하는 대붕,
꿈과 정열에 사는 늠름한 로맨티시스트에 있었다고도 하더라.
눈을 감고 상상을 해본다.
끝없이 넘실대는 대양 위를 나는 늠름한 새의 모습.
저 멀리 수평선 끝에서 떠오르는 오렌지 빛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그 모습.
내 마음 속 대붕이 날개짓 하는대로 잠시 내버려둔다.
하늘 높은 데서 부는 남쪽의 바람에 몸을 맡기고
모네의 그림 속에서 보던 분홍빛 구름을 스치며
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의 비늘을 굽어보며
나는 따뜻한 남쪽 바다를 향해,
자유를 향해서,
거침없이,
구만리를 날아간다.
날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