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 하루에 구만리를 날아간다는 전설 속 상상의 새.

북해 차가운 바다에 사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변해서 '대붕' 되었단다.

대붕이 되고나면 남쪽 바다를 향해 하루 구만리를 날아가는데,

그건 세속의 질긴 삶(곤)을 벗어나 영적 깨달음을 얻은 상태(대붕)로 거듭나서

하늘나라로 가려는 인간을 비유하는 거라더구나.

그래서 대붕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마음껏 누리는 위대한 존재를 상징한다고 하네..

중국의 시선 이백의 방랑이 단순한 방랑이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찾는 ‘대붕의 비상’이었다고 하고

그의 본질이 세속을 높이 비상하는 대붕,

꿈과 정열에 사는 늠름한 로맨티시스트에 있었다고도 하더라.

눈을 감고 상상을 해본다.

끝없이 넘실대는 대양 위를 나는 늠름한 새의 모습.

저 멀리 수평선 끝에서 떠오르는 오렌지 빛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그 모습.

내 마음 속 대붕이 날개짓 하는대로 잠시 내버려둔다.

하늘 높은 데서 부는 남쪽의 바람에 몸을 맡기고 

모네의 그림 속에서 보던 분홍빛 구름을 스치며

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의 비늘을 굽어보며

나는 따뜻한 남쪽 바다를 향해,

자유를 향해서,

거침없이,

구만리를 날아간다.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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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뭐죠? 한번 날개짓으로 날아간다는 새. 가끔 답답할때 탁트인 곳으로 훌쩍 날아가고플 때가 있어요. 지금보다도 더 도시가 마을이 널널했던 때에도 사람들은 날아가는 꿈을 꾸었다니..인간의 비상본능이 있나봐요

섬사이 2007-07-15 17:49   좋아요 0 | URL
새들은 날면서 자기가 자유롭다는 걸 느낄까요? 궁금해져요. 현실과 자기자신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좀더 멀리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이 때로는 날고 싶다는 것으로 표현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구요. 날고 싶다는 건, 지금 나를 묶어놓은 것들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런지...

비로그인 2007-07-16 17:23   좋아요 0 | URL
어쩜 새들은 걷거나 뛰기를 부러워할지도 몰라요. 물론 새대가리 (^^;;;)라 얼마나 소망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갈매기 그 누구냐는 높이 날려고 했으니까...도피하고자 하는 욕망과 현재 묶여있는...어쩜 비례할진 모르지만, 정작 날 수 있는 (비유썼음 ^^)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사람이 날려면 자기가 속한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건 끊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건 그냥 놔두고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가끔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니면 오프일때도 그 시간에 눈이 떠지만, 참 난 잘 적응하고 있구나..보단 조련됬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그래도 어딘가 묶여있다는데, 종속되어있다는 것에, 아니 소속되어있다는 것에 보다 안전함을 느끼니까 그냥 참아요. 그래도 휴가땐 정말 사람이 달라질 정도로 발랑 발랑 뛰는걸요? 그렇지 않다면 휴가는 그리 달콤하지 않았을거예요.

섬사이 2007-07-17 21: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너구리님.. 막상 날게 되면 저는 또 땅을 그리워하게 될거예요. 땅을 딛고 사는 그 펀안한 기분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