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계들은 무슨 일을 하지? (바이런 바튼 글.그림 / 최리을 옮김 / 비룡소)
일하는 차들에 대한 비니의 관심이 뜨겁다. 비니의 호기심을 채워줄 책이다. 굵은 윤곽선, 선명한 색채, 짧은 글, 성차별을 무마하는 듯한 공사장의 여성 캐릭터.. 맘에 든다.
옛날에 공룡들이 있었어. (바이런 바튼 글,그림 / 최리을 옮김 / 비룡소)
공룡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예전에 뽀가 보던 공룡책을 자주 보는데 비니의 연령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이 책을 골라줬다. 유아적인 그림들이 친근하다.
꼬불꼬불 (김성은 글 / 노석미 그림 / 이수현 꾸밈 / 웅진주니어)
잼잼곰 시리즈 중 하나. 크레파스로 선긋기에 열중하는 비니에게 딱 어울리는 책. 꼬불꼬불한 선이 문어도 되고 파도도 되고 뱀도 되고 산길도 되고.. 아이가 먹고 있는 국수가닥으로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다.
누가 좀 도와줄래? ( 바이런 바튼 글,그림 / 조은수 옮김/ 비룡소)
바이런 바튼의 그림책이 28개월짜리 우리 비니에게 딱인 것 같다. 짧고 반복되는 글도 그렇고 유아적인 그림과 원색의 색감도 그렇다. 병아리 세마리의 엄마인 작고 빨간 닭이 밀 씨앗을 뿌리고 거두고 가루를 빻고 빵을 만들면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매번 거절당한다. 빵을 만들고 나서야 세 친구가 도와주겠다고 달려오지만 이번엔 빨간 닭이 도움을 거절하고 아기 병아리들 하고만 빵을 먹는다는 이야기다. GIVE AND TAKE의 매정한 논리가 드러나는 것 같아 어쩐지 뒤끝이 좀 찜찜하지만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유모차 나들이 (미셸 게 글,그림 / 최윤정 옮김 / 비룡소)
처음에 그림을 보고 일본작가의 책인 줄 알았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아기도 까만 머리에 동양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어쩐지 일본그림책 분위기다. 근데 프랑스 작가다. 이 책도 아직 복잡하고 긴 글의 그림책이 부담스러운 비니 또래의 아이가 읽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엄마는 풀밭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고 유모차에 누워 잠을 자고 있던 아기가 나비, 개구리, 거위, 고양이, 여우, 곰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지도 모르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엄마가 매우 걱정스럽지만 파스텔 색조의 수채화 분위기의 그림이 정겨운 그림책이다.
옛날 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심스 태백 글,그림 / 김정희 옮김 / 베틀북)
심스 태백, 뭐.. 설명이 필요없는 그림책 작가다. 작년에 심스 태백의 아기 놀이책을 비니가 재밌게 보았던 경험도 있고, 워낙 화려한 색채와 독특함으로 유명한 작가의 그림책이니 비니의 시선을 잘 묶어두는 것 같다. 비니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큰 아이들까지도 곁에 다가와 보며 낄낄거리는 것만 보더라도 심스 태백의 그림책이 갖는 흡인력을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결국 파리 한 마리를 삼킨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걸로 결말짓게 되지만 이야기의 교훈까지 유머있게 꾸며 놓은 마지막 페이지에선 웃지 않을 수가 없다. 비니는 뒷표지의 갖가지 종류의 파리와 모기, 하루살이 그림들까지 흥미롭게 들여다 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