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시험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준비가 되어가는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 학교에서 오더니
"엄마 오늘은 독서실 안가고 집에서 할래" 한다.
"그래라."
독서실에 갈 때 싸주려고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가 그만두고 사과를 깎았다.
그런데 우리 지니,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갑자기 책을 뽑아들고 읽기 시작한다.
문득 내가 학생이었을 때 생각이 났다.
꼭 시험 때만 되면 갑자기 안 읽던 책도 읽고 싶어지고, 안 듣던 음악도 듣고 싶어지고 그랬던.. ^^
책은 시험 끝나고 읽고 공부하라고 하려다가 말았다.
어쩌면 시험공부한 건 일주일, 한달만 지나면 다 잊어버릴지 몰라도, 지금 읽는 저 책은 어쩌면 우리 지니가 평생 동안 기억하게 될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재밌냐?"
"엉, 무지 재밌어, 엄마."
눈 한 번 안돌리고 책을 읽어내렸다. 책을 읽는 지니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다. 뭔가 아이 마음에 감동을 주는 책인가보다. 나도 빨리 읽어봐야지.
어제 하루 지니는 영어단어 100개보다 더 좋은 걸 마음에 담았을 것 같다. 
<차이니즈 신데렐라>
애덜라인 옌 마 지음 / 김경미 옮김 / 비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