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반 쯤 집을 나섰다.  단지 화단안에 철쭉이며 영산홍이 활짝 피었고, 라일락도 달콤한 향기를 흘리고 있었다.  비니는 기분이 좋아서 뭐라 흥얼 거리며 노래를 하고.

도서관 가는 길,  콩벌레 발견..  차도 옆 길에 비니랑 쪼그리고 앉아 풀잎으로 콩벌레를 건드리며 잠깐 놀았다.  비니는 콩벌레가 동그랗게 말리면 "콩.콩"거리다가도 벌레가 다시 몸을 펴고 꼼질꼼질 기어가면 내 등에 매달리며 숨었다.  겁이 많기는...

저번까지만 해도 버스를 타고 구립도서관에 갔었는데, 이번 주부터는 날도 좋고 해서 걷기에는 좀 멀긴 하지만 비니랑 손잡고 걸어서 동네에 있는 구립마을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지은지 얼마 안되서 시설도 깨끗하고 책도 거의 새책들이다.

비니랑 가족열람실에 앉아 이 책 저 책 꺼내 보며 놀다가 책 12권을 가방에 꽉꽉 챙겨넣고,  야외에 마련된 탁자에 앉아 싸가지고 간 유부초밥을 점심으로 먹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비니가 안아달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마다 사랑한다며 껴안는데 정신이 팔려서 잘 걸어왔다.  난 그냥 "사랑해 줄 나무들이 많아서 비니는 좋겠다"며 맞장구만 쳐주면 됐다.

걸어갔다 왔으니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들어갈 줄 알았더니 놀이터로 줄행랑이다.  결국 지니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놀이터에 붙잡혀 있었다.  지니랑 같이 비니를 끌고 들어와 (싫다는 걸 억지로 데리고 들어오느라 애를 먹었다) 씻기고, 지니가 독서실에 가져갈 도시락을 얼른 싸고 나서 업어주니 잠이 들었다.

그래, 너도 피곤하겠지.. 나도 이렇게 힘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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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좋은 피곤함 처럼 들려요. ^ ^.
오늘은 홍이가 4교시 수업까지만 있는 날이라 좀 빨리 끝나는데, 저도 오랜만에 도서관으로 나들이 가고 싶어 지네요. ^ ^.

섬사이 2007-04-2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날씨가 하도 좋아서 피곤해도 기분은 좋았어요. 요즘 밖에 나가면 풍경도 너무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