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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ㅣ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평점 :
이젠 중견원로작가의 반열에 든 박완서님이 쓰신 단편동화 6편이 담겨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도 있고 <옥상의 민들레꽃>도 들어있다.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보다 중요해진 현대사회에 대한 경고와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가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세지가 가득 담겨 있는 동화들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재밌게 읽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야기"보다는 "메세지"에 충실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다분히 교훈적이다. 특히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의 한뫼와 선생님의 대화와 <시인의 꿈>에서 시인과 소년의 대화가 그렇다. 대화체도 6,70년대의 문학작품에 나오는 글처럼 부자연스럽다.
읽으면서 내내 이 책은 '아이들이 읽고 싶은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이상적인 동화의 모습이 "아이들도 읽고 싶고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동화"라면 중견원로작가이며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성이라 할 만한 박완서님이 쓰신 동화라고 해도 별로 높은 평가를 매기고 싶지 않은 책이다. 아무리 담겨 있는 메세지가 좋다고 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