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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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견원로작가의 반열에 든 박완서님이 쓰신 단편동화 6편이 담겨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도 있고 <옥상의 민들레꽃>도 들어있다.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보다 중요해진 현대사회에 대한 경고와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가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세지가 가득 담겨 있는 동화들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재밌게 읽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야기"보다는 "메세지"에 충실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다분히 교훈적이다.  특히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의 한뫼와 선생님의 대화와 <시인의 꿈>에서 시인과 소년의 대화가 그렇다.  대화체도 6,70년대의 문학작품에 나오는 글처럼 부자연스럽다.

읽으면서 내내 이 책은 '아이들이 읽고 싶은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이상적인 동화의 모습이 "아이들도 읽고 싶고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동화"라면 중견원로작가이며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성이라 할 만한 박완서님이 쓰신 동화라고 해도 별로 높은 평가를 매기고 싶지 않은 책이다.  아무리 담겨 있는 메세지가 좋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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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제목에 많이 공감하는 접니다. ^ ^.
저와 옆지기 역시 메세지에 공감은 했지만 홍/수에게는 조금 있다가 보여주려구요.

섬사이 2007-04-2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메세지엔 공감했는데,, 물이 한지에 스며들 듯이 메세지가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들지 않아서 책을 읽는 동안 메세지 따로 이야기 따로 덜그덕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문학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박완서님 글을 두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시건방진 얘기겠지만... 그냥 제 느낌이 그랬어요. 님이 공감해 주시니 마음이 좀 편해지네요. 까마득한 어른한테 버릇없이 덤빈듯한 느낌이었거든요. ^^

알맹이 2007-04-2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맞아요, 맞아. 저는 사실 꽤 감명깊게 읽었는데, 그런 감동이 아이들에게 스며들긴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섬사이 2007-04-2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디뽕님, 처음 뵙네요. 반가워요. 리뷰를 써놓고는 내가 너무 시건방지게 써놓은 건 아닐까.. 마음에 걸렸었는데, 앤디뽕님의 "맞아요, 맞아"라는 맞장구에 저에 소심함이 다 날아가버렸어요. 고맙습니다. 자주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