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사계절 1318 문고 1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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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주인공 할링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따라 잔잔하게 흘러간다.  결코 급류를 타거나 거칠어지는 법 없이. 

할링카가 비유라는 장치를 써서 적어놓은 글귀들이 철학적인 물음으로 우리 앞에 던져진다. 그래서였을까? 밑줄긋기를 해놓고 몇주를 그냥 보내고서야 어렵게 리뷰를 쓸 마음을 먹었다.  아무리 곰씹어도 더이상 이 책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를 게 뻔해서, 더 지체하다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들이 내 자질구레한 일상들로 다 지워져 버릴 것만 같아서.

엄마에게 학대받으며 자랐고 의지하고 사랑을 나눌 사람은 로우 이모 뿐이었던 할링카가 레나라는 친구를 사귀고, 엄마들의 쉼터를 위한 모금활동의 상품으로 받은 여행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과정들에서 드러나는 할리카의 감정과 생각들이 애잔하기만 하다.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지켜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얇은 책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가는 책이다.  작가의 깊고 잔잔한 문체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없는 내 글재주의 부족함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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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3-3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 이 제목이 참 좋아요..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섬사이 2007-03-30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너무 좋은 책이었어요. 그래서 더욱 리뷰쓰기가 힘들어지더라구요. 책의 줄거리를 위주로 쓰면 할링카의 느낌과 생각을 무시하는 것만같았고 할링카의 느낌과 생각에 대해서 쓰자니 그건 또 책에 쓰여진 것 외에 무언가를 더 보탠다는 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씁쓸한 초콜릿>과 <자전거 도둑 니켈>도 이 작가의 작품이더라구요.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꼭꼭꼭 읽어보려고 다짐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