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서 달아나 - 포스터 아기 수학 그림책 2권 수 (도깨비나라 글/ 최나미 그림/아이세움)
한장씩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그림책이 아니라 커다란 포스터가 네번 접혀 있어서 차례차례 펼치면서 보는 그림책. 첫면에는 달아나고 있는 생쥐 한마리, 한번 펼치면, 생쥐한마리에 악어 한 마리까지 모두 두마리가 달아나고 있고.. 그렇게 펼칠 때마다 달아나는 동물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모두 펼치면 다섯마리의 동물(생쥐, 악어, 얼룩말, 고릴라, 하마)이 스컹크 때문에 달아나고 있었다는 게 밝혀진다. 비니가 꽤 좋아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반응이 별로다. 이런 류의 그림책이 시시하게 느껴질만큼 비니가 컸다는 뜻일까?
2. 무슨 소리지? -포스터 아기 수학 그림책 3 위치 (도깨비나라 글/ 강우근 그림/ 아이세움)
<어서 달아나>와 같은 형식의 그림책이다. '밖과 안', '위와 아래', '앞과 뒤'의 위치개념이 나온다. 동물들 그림이 꽤 한국적이다. 비니의 반응은 차갑지만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 같다. 좀더 자주 보여줘야지.
3. 괜찮아 - 꼬까신 아기그림책 3 (최숙희 지음/웅진주니어)
비니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책이다. 처음 읽어준 날 계속 "또, 또"하며 더 읽어 달라고 해서 열번도 더 읽어 주었던 것 같다. 책 속 여자 아이가 무척 귀엽다. 그림도 마음에 들고 내용도 좋다. 개미는 작지만 힘이 세고 고슴도치는 가시가 많지만 무서울 게 없으며, 뱀은 다리가 없지만 잘 기어다니고... 하는 세상 모든 것에는 자기만의 장점과 개성이 있고 그래서 모두 소중하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4. 나비잠 - 말문 틔기 그림책 (신혜은 지음/장호 그림/ 사계절출판사)
완전 잠재우기용 그림책. 은은한 파스텔 색조의 그림은 윤곽마저 불분명해서 꼭 꿈 속처럼 아련하다. 아기가 눈을 부비부비하면 고양이 잠이 온것이고, (그림에 고양이도 눈을 비비고 있다.) 아기가 하품을 하면 그 땐 하마 잠이 온거다. 차례차례 엄마 품에 안겨 원숭이 잠이 오고 무릎베고 누우면 강아지 잠이 온거고, 다리를 오므리는 달팽이 잠도 오고 결국엔 팔을 올리고 자는 나비잠도 온다. 아기는 꿈속에서 나비와 함께 날아다닌다. 한 번 읽어달라고 갖고 오더니 두번 읽어 달란 소릴 안한다. 잠재우기용 그림책이라는 걸 비니가 눈치챘나보다. 확실히 이런 그림책은 아이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5.누구 똥?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한수연 옮김/ 시공주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이야기다. 물 속 금붕어 똥도 나오고 비둘기 똥, 염소 똥, 보일까 말까 한 애벌레 똥, 커다란 코끼리 똥도 나온다. 마지막엔 아이도 건강한 똥을 누고 좋아하는 이야기. 요즘은 아이의 배변 습관에 관련된 그림책이 워낙 많이 나와서 웬만한 똥 이야기는 자연스럽다. 아이는 그림 속에서 동물들의 똥을 찾아 가리키며 손뼉을 친다. <괜찮아>보다는 못하지만 호응이 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