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73호 - 2020년 7월~8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코로나 뉴스가 점령하던 6월 어느 날, 어떤 이의 부음을 알리는 작은 기사를 보았단다. 아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던 부음이었어. 기사를 읽어봤는데, 믿기지 않은 소식이었단다. 아빠가 줄곧 읽는 녹색평론의 발행인 겸 편집인인 김종철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거야. 불과 몇 주 전에 읽은 녹색평론 172호에도 글을 쓰셨는데 말이야. 그렇게 일찍 돌아가시다니비록 아빠는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녹색평론에서 그의 글을 보고 많이 배웠기 때문에 상심이 컸단다. 녹색평론 173호는 그의 유작이 되어버렸구나.

녹색평론 173호에도 여전히 그의 글이 세상을 비판하고 있었고, 그가 번역한 글들이 여럿 실려 있었단다. 선생님도 코로나 블루라고 생각을 했지, 그것이 이렇게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신 것 같았단다. 몸에 이상을 느끼셨을 때 진작 병원에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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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며칠 전부터 몸이 이상하다. 누워 있으면 좀 견딜 만하기는  해도 그리 편치는 않다. 왜 이럴까.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심란한 터에 몸이 이러니, 자연히 기분이 처진다. 소위 코로나블루가 내게도 이런 식으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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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선생님을 아는 많은 분들이 그를 추모를 했는데, 아빠도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1.

이번 녹색평론 173호에서도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단다. 한동안 코로나 이야기는 어디서나 듣고 봐야 할 것 같구나. 이 책의 서두에서 세계 확진자가 5 15일 기준 450만 명을 넘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로부터 세 달도 안된 812일 기준 2000만 명이 넘었단다. 처음 코로나가 중국에서 유행할 때는 상상도 못한 숫자구나. 그리고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고, 더 안 좋은 소식은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들이란다. 어떤 이는 앞으로 수십 년 이어질 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구나.

코로나 팬데믹. 역병은 인간의 취약성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는구나. 그러니까 후진국이나 사회 취약층은 역병에 더 잘 걸리게 된다는 거야. 코로나나 온 세계로 퍼지면서, 그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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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지구화 시대인 우리 사회가 반영하고 있는 또하나의 취약성, 그것은 범지구적인 불평등입니다. 미국과 같은 부유한 나라에서도 이 질병은 누구든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불균형적으로 가장 잘 감염됩니다. 지구화 시대인 우리 시대에는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세계 도처의 모든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거울에서 보는 우리 모습입니다만, 별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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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를 보이고 있고, 어느 정도 노력도 하는데, 잡히기는커녕 더 늘어나기만 하고 있는 미국도 그 거울에서 예외가 아니란다. 미국도 저소득층 흑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했어. 그들은 원격 근무가 어려운 업종에서 일하고 있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야. 그리고 미국은 의료보험도 비싸서 가난한 사람들은 가입하지 않은 이들이 많으니 이 또한 역병을 키우는 조건이 된단다.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미국은 아직도 여전한 인종 차별 논란이 최근에 불거졌어. 미국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는 않지만, 그런 인종 차별이 평균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고 글을 보니, 아직도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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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미국 질병통제예방 센터(CDC)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태어난 흑인 아기의 기대수명은 같은 해에 태어난 백인 아기의 기대수명보다 3.5년 짧다. 만약 현재 수준의 인종적 불평등이 지속된다면, 이 흑인 아기는 백인 아기에 비해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약 2.5,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기 전에 학교를 그만둘 가능성이 약 2, 감옥에 갈 확률이 백인보다 6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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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이 코로나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만, 코로나는 인간의 그 동안 저지른 것들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하는 이의 글이 있단다. 아빠 또한 그 글을 읽으면서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인 것 같구나. 코로나는 기후 위기와도 이어져 있다고 하는데, 과연 긴 시간 후에 코로나가 지나가고 난 후에 사람들이 과연 기후 위기에 대해 절실히 깨닫게 될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계도 버리든 크게 손을 봐야 할 텐데 말이야. 다시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일원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데,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그렇게 한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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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

코로나19 사태는 자연을 외면하고 생태계와 절연한 인간의 삶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이다. 지구생태계의 유기체적 구성원임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자연과 불화한 결과다. 근대 이후 인간은 개발과 성장이란 미명 아래 자연을 학살하고 자원을 약탈하는 야만을 일상화했다. 인간의 기계론적 세계관은 자연과 교감하고 공존할 수 있는 영성과 감성, 치유력이나 면역력까지 앗아갔다. 자연과의 유기적 관계가 깨진 상태에서 자연의 일부인 바이러스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결과이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 백신과 치료제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생태계의 일원으로 돌아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무차별적인 개발로 만신창이가 된 지구생태계를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소생을 돕고, 더는 훼손하거나 고갈시키지 않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사태는 기후위기에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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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쿠바 의료진의 활약이 다시 한번 눈에 띤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예전의 녹색평론을 통해서 쿠바 의료진이 해외 진출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시대에 다시 조명을 받고 있대. 쿠바 의료진의 해외 지원은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확대했었는데, 이번 코로나 시대에는 유럽의 부족한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에도 진출했다고 하는구나.

전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살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 새로운 모습들이 좋은 모습이라도 이젠 그만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구나. 60억 인구가 다 같이 간절히 기도하면 없어지지 않을까. 소설보다 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요즘, 해피 엔딩으로 빨리 소설이 끝났으면 좋겠구나.


2.

앞서도 세계는 코로나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단다. 인터넷을 구축하는데 어느 정도 환경 파괴가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그렇게 않은 탄소가 소비되고, 그렇게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지 처음 알게 되었단다. 여러 가지 예를 들어주었는데, 스마트 폰 한 개를 만드는데도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환경이 파괴하고 있다는 거야. .. 스마트폰을 한번 사면 최대한 오래 써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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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스마트폰 한 개에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트랜지스터가 수백만 개 들어 있다. 순도 98%의 야금학적 등급의 실리콘을 얻기 위해 우선 석영, 순수한 탄소, 천천히 타는 목재가 약 1,600 ℃로 유지되는 용광로로 이송된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야금학적 등급의 실리콘은 증착(蒸着) 공정을 위해 다시 약 1,000 ℃로 유지되는 정제공장으로 운송된다. 1ppb 불순도의 전자 등급 실리콘을 만들어내자면 여기서 또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을 몇 단계 더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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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와 기후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생태계의 일원으로 돌아가자고 누군가 주장한다고 했잖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농촌을 살리는 것이란다. 그린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정책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데, 그 핵심은, 녹색평론에서 줄곧 주장하고 있는 농민기본소득이란다. 농민기본소득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실행 가능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 크게 논제가 되지 않고 있구나.

코로나와 같은 일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면 각 나라에서 먹거리를 걸어 잠그는 일들도 생길 텐데그렇다면 식량 자급률을 어느 정도 올려야 하고, 그것에 맞는 정책들이 만들어져 하는데, 그런 정책들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농촌 인구가 적다 보니 투표수도 적고 그렇다 보니 신경들을 안 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구나. 간디가 이야기하길, 참다운 미래는 근대적인 도시가 아니라, 자립적인 농촌마을에 달려 있다고 했대. 그의 말씀이 기후위기의 시대에 크게 공감이 되는구나.

그 밖에 여러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김종철 선생님이 안 계시는 녹색평론은 어떻게 될까. 그의 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뜻을 잘 기려서 지금까지 보여준 녹색평론의 길을 계속 가주길 바란단다.


PS:

책의 첫 문장 : 5 15일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세계 확진자 수가 450만 명을 넘고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는 등, 코로나 사태가 곳곳에서 지속된다.

책의 끝 문장 : 교황의 비판에 따르면, 세계화는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절단하고 인가의 자유와 내면을 빼앗아간다.


가계에서는 부채가 부채일 뿐이다. 가급적이면 줄일수록 좋고 결코 방만하게 늘려서는 안된다. 하지만 국가는 영원토록 그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는 ‘영속 기업’이며, 국가의 부채란 발행할 때에 비로소 본원통화를 위시한 각종의 금융자산이 생겨나고 금융시스템 전체가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국가가 부채를 발행하지 않으면 본원통화도 줄어들고 민간의 금융자산도 줄어드는 일이 벌어진다는 전혀 뜻밖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 P17

예를 들면, 지금 한국에서 행해지는 조치들이 민주적 모델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선거로 집권한 정부가 긴급사태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도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정확한 진단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감영자 동선 추적 등등이 그러한 조치들이죠. 그것들은 이 순간 꼭 실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적인 조치들입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무기는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으니까요. 나는 지금 우리가 위기에 대응하려면 독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25

최근에 세계적인 지적 총아로 등극한 유발 하라리, 이 젊은이는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모르지만, 마치 세계의 미래에 관해서는 자기가 자장 잘 안다는 듯이 ‘예언자’ 행세를 거침없이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지배할 세계에 대한 경고를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간혹 선의로 해석하는 논자들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유발 하라리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그 어두운 예언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 점을 가장 용서할 수 없지만, 실은 이것은 소위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도 하다. - P160

심지어 코로나바이러스에서도 흑인의 비율은 압도적이다. 보도를 종합하면, 시카고 확진자의 50%, 전체 사망자의 70% 이상이 흑인이었다. 그러나 시카고 주민 중 흑인의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위스콘신주는 전체 인구 중 흑인의 비율이 고작 6%이지만 사망률에선 거의 40%를 차지했다. 미시간주의 경우 사망자 중 흑인 비율은 40%에 이르렀지만 주 전체 인구 중 흑인의 비율은 고작 14%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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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14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종철 선생님께서 돌아가셨군요. 저도 녹색평론을 애정하는 사람이라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중요한 소식을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0-08-15 05:13   좋아요 1 | URL
네, 야속하게도 하늘은 소중한 사람들은 더 일찍 데리고 가네요.
페크님, 즐거운 연휴 되세요...
아참, 책 출간 하신 것도 축하드리고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2 (무선) - 개정판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2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꾸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책 앞 표지의 그림이 참 맘에 들었단다. 해리 포터는 인기가 좋아서 다양한 판본들이 있어서,

다양한 책표지가 있는데, 아빠가 이번에 읽은 것은 2014년에 나온 15주년 개정판이었단다. 아빠가 20여년 전에 읽은 판본보다 이 판본의 표지가 더 멋지더구나. 그리고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2권을 읽고 나니, 이 장면이 어느 장면을 그린 것인지 알겠더구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클라이막스 장면.

..

지금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았어. 반전도 있고, 타임슬립도 있고, 해피 엔딩인듯 아닌듯한 결말도 좋았고.. , 그럼 아빠의 기억력이 사라지기 전에 이야기를 해볼게.


1.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권의 줄거리는 전에 이야기를 했으니 곧바로 2권의 이야기를 할게. 루핀 교수는 해리에게 디멘터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같이 훈련을 했단다. 그 마법은 패트로누스라는 마법인데, 주문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오르면서 주문을 걸어야 제대로 마법이 걸리게 된단다. 그러면서 루핀 교수는 슬쩍 옛이야기를 했는데, 루핀 교수는 해리 포터의 아빠 제임스 포터의 친구라고 했어. 그들의 사이는 이따가 다시 이야기해줄게.

...

헤르미온느가 애완동물로 크룩생크라는 고양이로 새로 가져왔었잖아. 결국 사고를 쳤어. 그 크룩생크라는 고양이가 론의 애완용 쥐 스캐버스를 죽였는데, 스캐버스의 핏자국만 있고, 사라졌어. 이 일이 있고 론과 헤르미온느는 사이가 안 좋아졌단다. 한편, 맥고나걸 교수가 확인한다고 가지고 갔던 해리의 파이어볼트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 돌려주었단다. 하지만 여전히 누가 해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파이어볼트를 주었는지는 알 수 없었어.

….

해리는 가끔씩 투명망토와 비밀지도를 이용해서 몰래 호그스미드를 갔단다. 어느날 그곳에서 실수로 투명망토가 벗겨지고 그걸 말포이가 봤어. 말포이는 스네이프 교수에게 고자질했고, 스네이프가 해리를 혼냈지만, 해리는 결백을 주장했고, 옆에 있던 루핀 교수가 도움을 주어 위를 모면했다. 하지만 루핀 교수에게도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어. 루핀 교수는 이미 투명 망토와 비밀지도를 알고 있었어. 루핀 교수에게 해리는 혼났어. 함부로 그렇게 돌아다니지 말라고하기야 시리우스 블랙이 언제 해리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일인데

….


2.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처형 선고를 받은 벅빅 때문에 슬퍼하고 있는 해그리드를 위로하기 위해 해그리스의 오두막에 갔다가 죽은 줄 알았던 스캐버스를 만났어. 그런데 그 스캐버스가 도망을 가서 잡으러 갔어. 론이 간신히 스캐버스를 잡았는데, 검은 개가 나타나서 론과 스캐버스를 끌고 갔어. 그 검은 개는 해리가 예전에 구조버스를 타기 전에도 봤던 그 검은 개였어. 무시무시한 개였어. 해리와 헤르미온느도 그들을 쫓아갔어그리고 그 검은 개의 정체를 알게 되었지.

그 검은 개는 바로 시리우스 블랙이었어. 시리우스 블랙은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애니마구스 마법을 할 줄 알았던 거야. 십여 명의 사람들을 죽인 무서운 살인마. 해리를 죽이기 위해 탈옥한 그 시리우스 블랙을 마주 보고 있다니왜 시리우스 블랙은 론을 데리고 갔을까. 사실은 론이 아니라 스캐버스를 잡으려고 했던 거야. 그 이유는 잠시 후 밝혀진단다.

그런데 그곳에 루핀 교수가 왔단다. 해리의 비밀지도를 보고 그곳에 왔다고 했어. 그런데 루핀 교수와 시리우스 블랙은 아는 사이인 것 같았어. 반갑게 인사를 했어. 해리는 당황했지. 루핀 교수와 시리우스 블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론이 애완동물로 기르던 쥐 스캐버스도 사실 애니마구스 마법으로 변한 쥐라고그는 바로 시리우스 블랙이 죽였다고 했던 피터 패티그루였어. 루핀 교수가 마법을 걸어 스캐버스를 피터 패트그루로 변하게 했어. 무슨 사연이 있길래, 피터는 십 년이 넘게 쥐로 살아왔던 것일까.

사연은 이랬어. 루핀은 늑대인간이었어. 보름달만 뜨면 늑대로 변하는…. 루핀, 블랙, 페티그루, 제임스 포터는 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루핀이 늑대로 변하는 것이 안쓰러워. 애니마구스 마법을 익힌 다음, 루핀이 늑대로 변할 때 그들도 동물로 변해서 같이 놀곤 했다고 했어. 그때 스네이프도 같은 학교 친구였는데, 스네이프에게 장난을 치다가 스네이프가 죽을 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임스가 스네이프의 생명을 구해주었다고 했어. 그런데 페티그루는 그 친구들을 배신하고 볼드모트에게 붙은 것이었어. 볼드모트가 해리의 부모님을 죽였을 때 도와 준 것도 페티그루이고, 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도 페티그루였어. 사람들을 죽이고 쥐로 변해서 그 또한 죽었다고 알려진 거야. 시리우스 블랙은 페티그루 대신 감옥에 있었던 거지. 블랙과 루핀이 페티그루를 죽이려고 하자, 해리가 말렸고, 그를 덤블도어에게 데리고 가서 아즈카반 감옥에 가두자고 했어.

그렇게 사건은 정리되는 듯 했는데, 하필 그날이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어. 루핀 교수가 늑대 인간으로 변하여 난리 치는 동안 페티그루는 다시 쥐로 변하여 도망을 가고, 시리우스 블랙은 루핀이 변한 늑대와 싸우다가 중상을 입었단다. 시리우스 블랙과 해리는 때마침 나타난 디멘터들의 공격을 받아서 죽을 뻔했는데, 호수 반대편에서 누군가 디멘터를 무찌르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써서 위기를 모면했지만 정신을 잃었어. 해리가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병원이었고, 시리우스 블랙은 다시 잡혀서 감옥에 갇혔다고 했어. 시리우스 블랙이 죄가 없다는 것을 아는 이는 해리, , 헤르미온느, 루핀 교수뿐이고, 페티그루는 도망을 갔지. 블랙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


3.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도움을 청하자, 덤블도어도 블랙이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어. 그리고 시간을 줄 테니 헤르미온느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해 보라고 했어. 헤르미온느? 사실 헤르미온느는 몰래 시간을 거슬러 가는 마법을 알고 있었어. 원래 학생들은 그 마법을 쓸 수 없지만, 맥고나걸 교수님이 학구열이 높은 헤르미온느에게 허락해 준거야. 그래서 그동안 헤르미온느는 같은 시간에 세 과목씩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거지. 덤블교어 교장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야.

론은 다리를 다쳐서 같이 못 가고, 해리와 헤르미온느만 과거로 돌아갔단다. 정확히 3시간 전으로 말이야. 하직 해그리드의 벅빅도 죽지 않은 시간이었어.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해그리드의 오두막에 가서, 벅빅을 몰래 살려주었단다. 벅빅을 살려주어야 나중에 시리우스 블랙도 탈출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었거든. 그리고 3시간 전의 자신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어. 그리고 시리우스와 해리가 디멘터들로부터 공격을 당하자, 해리가 패트로누스 마법을 써서 디멘터들을 물리쳤단다. 그러니까 세 시간 전에 본 그 패트로누스 마법은 세 시간 후의 자신이 했던 거야.

, 이제 벅빅을 블랙이 갇힌 감옥으로 날려 보냈어. 그리고 블랙은 벅빅을 타고 다시 감옥을 탈출하였단다. 비록 자신의 무죄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감옥 생활은 하지 않아도 되었단다. 다만 숨어 지내야 했지만 말이야.

….

얼마 뒤 블랙의 편지가 도착했단다. 잘 지내고 있다고그리고 파이어볼트는 자신이 선물한 것이라고와우최악의 범죄자인줄 알았던 이가 사실은 해리의 최고의 서포터였구나. 아참, 시리우스 블랙은 해리의 대부이기도 했대. 그래서 무죄가 밝혀지면 함께 생활하자고 약속도 했는데, 참 아쉽게 되었구나. 쥐로 다시 변한 페티그루는 어디로 도망을 갔을까?

이렇게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끝이 났단다.

, 이제 <해리포터와 불의 잔>으로 넘어가보자꾸나.


PS:

책의 첫 문장 :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말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책의 끝 문장 : 확실히 지난여름보다는 훨씬 더 나은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던지, 헤드위그도 부엉부엉 신 나게 울며 해리 앞을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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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10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시리즈가 열 권 넘게 집에 있는데, 우리 아이는 예전에 열 번도 더 읽었다고 하더군요. 읽으면서 자랐대요.
제 친구는 재밌게 읽었다면서 저에게 읽어 보라고, 어른이 읽어도 흥미롭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읽어 봐야 할 텐데... 영화만 봤답니다. ㅋ

bookholic 2020-08-11 00:15   좋아요 1 | URL
저도 뒤늦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주말에 집콕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아이들과 함께 해리 포터와 주말을 함께 보내고 있답니다. 소설과 영화로도...^^
페크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설로도 즐기시길~~~ 고맙습니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 (무선) - 개정판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어느덧 해리 포터가 3학년이 되었구나. 해리 포터의 세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구나. 아즈카반은 지난 이야기에서 잠시 나왔는데, 감옥이잖아. 마법사들도 감옥을 가는가 보구나.

Jiny는 드디어 <해리 포터 시리즈>를 다 읽었구나. J.K 롤링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전화해서 8권을 써달라고 하겠다고? ㅎㅎ 전세계에 있는 아이들이 너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구나.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더 훌륭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 말고 또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있으니, 또 새로운 책들을 찾아보자꾸나. , 그럼 이번에도 아빠의 기억력이 사라지기 전에 해리 포터 3학년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1.

소설의 시작은 늘 그렇듯이 해리의 이모네 집에서 시작한단다. 해리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늘 데리고 있는 것이 용하기도 하구나. 론의 집으로 보내면 해리도 행복하고 좋을 텐데하기야 버논 이모부와 페투니아 이모는 해리가 행복한 꼴을 못 보니그나마 이번 방학은 부엉이 헤드위그를 통해서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단다. 버논 이모부의 여동생 마지가 방문했는데, 마지 또한 해리를 무척 미워했고, 무시하고, 모욕적인 말도 일삼았어. 잘 참고 있던 해리는 마지가 해리의 부모님을 흉보자 참지 못하고 마법을 걸었어. 풍선처럼 커져서 하늘로 날아가게 하는 그런 마법이지.

순간을 참지 못한 해리법을 어긴 것이란다. 머글의 세상에서 마법을 걸려 죄를 받고 심하면 퇴학당할 수도 있었거든. 해리는 퇴학이 무서워서 무작정 도망을 갔단다. 밤길을 걷던 해리는 구조버스라는 마법사들에게만 보이는 버스를 타게 되었고, 그 버스를 타고 다이애건 앨리에 갔단다. 그곳에서 마법부의 퍼지 장관을 만났어. 크게 혼날 것을 예상했는데, 퍼지는 해리 만난 걸 다행으로 생각했고, 벌도 안 주었고, 리키 콜드런이라는 숙박 시설에서 머무를 수 있게 해 주었어. 왜 이렇게 해리에게 잘 해주는 거지?

그 이유는 아즈카반의 악명 높은 죄수 시리우스 블랙이 탈옥했기 때문이었어. 시리우스 블랙과 해리가 무슨 관련이 있냐고? 시리우스 블랙이 탈옥한 이유는 해리를 죽이기 위한 것이거든. 시리우스 블랙은 볼드모트의 오른팔이고, 12년 전 볼드모트가 해리의 부모님을 죽였을 때, 그의 곁에 있었고, 십 수 명의 사람들을 죽인 죄를 지었거든. 그런 시리우스 블랙이 탈옥을 했으니, 난리가 났지. 그 타겟이 해리다 보니 마법부에서도 앞장서서 해리를 보호하려고 했던 거야. 리키 콜드런에서 반가운 친구 론과 헤르미온느도 만났어. 론은 애완동물로 스캐버스라는 이름을 가진 쥐를 가지고 있었는데, 헤르미온느가 새로 크룩생크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가지고 와서 말다툼을 하기도 했어. 하필 쥐의 천적인 고양이를 데리고 왔냐고 말이야.

그들은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기차가 멈추고, 아즈카반의 간수라고 할 수 있는 디멘터가 기차에 탔어. 디멘터의 모습은 검은 망토에 얼굴은 없는 모습인데, 해리는 디멘터를 보고 정신을 잃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기절을 했단다.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새로운 마법방어술 루핀 교수님의 도움으로 디멘터를 물러나게 하고, 해리도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단다.. 호그와트 학교 주변에도 많은 디멘터들이 날아다니면서 감시를 했는데, 그 디멘터들을 볼 때마다 해리는 무서움을 느끼고 정신을 어지러워졌어


2.

, 이제 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단다. 새로운 교수는 루핀 교수님뿐만이 아니었어. 이번 학기부터 해그리드도 신비한 동물 돌보기과목을 맡게 되었단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수님들이 해리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았어. 아무래도 아직 시리우스 블랙을 잡지 못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지. 한편, 헤르미온느는 같은 시간의 3개 수업을 듣는 등 공부를 너무나 열심히 했어. 늘 열심히 했지만, 이번 학년에는 많은 공부 때문에 몸에 탈이 날 것만 같았어.

루핀 교수님의 마법 방어술 수업 시간. 벽장 속의 보가트라는 유령을 가지고 수업을 했어. 그 벽장을 여는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보가트가 변했어. 그리고 그것을 주문을 외워 무찌르는 연습을 하는 거야. 그런데 루핀 교수님은 다른 학생들에게는 기회를 주었는데, 해리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어. 아무래도 아즈카반의 죄수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구나.

3학년 학생들에게는 처음으로 호그스미스에 가는 혜택이 주어진단다. 호그스미스는 마법사들만 살고 있는 마을로 신기한 먹거리와 가게들이 많은 곳이었어. 다들 가고 싶어하지만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해리 포터는 그 동의가 없었어. 이모와 이모부가 해줄 리가 없지 맥고나걸 교수님에 부탁을 했지만, 들어줄 만한데 들어주지 않았단다. 그것도 시리우스 블랙 때문이었어. 그곳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었거든. 맥고나걸 교수님은 해리에서 시리우스 블랙이 노리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어.

올해도 어김없이 퀴디치 경기를 했단다. 해리 포터는 뛰어난 수색꾼으로 입학 후 경기에 참가해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었어. 올해 경기도 자신이 있었어. 디멘터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디멘터들은 감시한다고 퀴디치 경기장 하늘을 날았고, 그 디멘터들을 본 순간 해리는 정신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단다. 그 충격으로 해리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그의 빗자루 님부스2000은 산산조각이 났단다. .시리우스 블랙은 잡히지 않은 채 한 학기가 거의 다 와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었단다.


3.

해리 포터는 론의 쌍둥이 형인 프레드와 조지로부터 신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단다. 호그와트 비밀지도인데, 그 지도에는 호그스미드로 가는 비밀 통로가 있었어. 그리고 그 비밀지도에는 사람들이 움직일 때마다 그 사람이 이름이 지도에 적혀 있었단다. 해리는 그 비밀지도와 투명 망토를 이용해서 호그스미드에 놀러갔단다. 그런데 우연히 교수님들의 비밀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그 내용은 충격이었단다. 옛날에 시리우스 블랙과 해리 포터의 아버지 제임스 포터는 아주 친한 친구였다는 거야. 그런데, 시리우스 블랙이 친구를 배신하고, 볼드모트의 부하가 되어 해리 포터 부부를 죽이는데 볼드모트와 같이 있었다는 거야. 해리는 시리우스 블랙에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단다.

….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리는 최신 최고급 마법 빗자루 파이어볼트를 받았단다. 하지만 누가 주었는지 알 수가 없었어.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하지만, 헤르미온느가 음모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 파이어볼트가 진짜 맞는지, 이상한 점은 없는지 검사해야 한다고 했어. 해리와 론이 반대했음에도, 맥고나걸 교수님한테 이야기를 해서 파이어볼트는 맥고나걸 교수님이 가져가셨단다.

여기까지가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권의 이야기란다. 아빠가 이야기한 내용 중에 잘못된 내용은 없었니? 중요한 내용 중에 빼먹은 것은 없니? 그래도 다 이해해 주렴.^^


PS:

책의 첫 문장 : 해리 포터는 여러 면에서 굉장히 별난 아이였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맥고나걸 교수님도 내 말에 동의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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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글 바로 쓰기 4 우리 글 바로 쓰기 4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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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이오덕 선생님이란 분이 계시단다. 43년 동안 선생님을 하셨으니까, 선생님이라고 하는 것이 잘 어울린단다. 아빠가 이오덕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5년에 책을 통해서였는데, 그때는 이미 이오덕 선생님은 돌아가신 후였단다. 그의 책 <우리글 바로 쓰기>(3)을 너무 감명 깊게 읽었어. 그 동안 글을 잘못 써왔다는 것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어. 그 이후에도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가끔 찾아 읽었는데, 얼마 전에야 <우리글 바로 쓰기>의 개정판이 나오면서 5권까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알았단다. 알아 보니, 이오덕 선생님의 유고를 모아서 4권과 5권을 추가로 출간했다고 했어.

4권의 글들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쓰신 글들을 모아 놓으신 것 같았어. 이오덕 선생님이 2003년에 돌아가셨으니까, 돌아가시기 전까지 글들을 모아 놓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단다. 마지막까지 우리글을 사랑하셨고, 우리말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정부에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셨단다.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모두 맞는 말씀인 것 같은데, 그런 목소리들이 왜 현실에는 전달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단다.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면 글쓰기를 할 때 조심을 하게 된단다. 아빠도 이미 오염된 말과 글을 많이 써왔기 때문에, 그것을 피해서 글을 쓰고 싶으나 쉽지 않단다. 최대한 생각해서 쓰고 있지만, 이오덕 선생님께서 아빠가 쓴 글을 보면 여기저기 잘못된 부분을 잔뜩 주실 것 같구나.  이오덕 선생님이 이야기하시는 바는 명확하단다. 쉬운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자.

==========================

(21)

우리 온 국민이 날마다 입으로 하는 말, 읽고 쓰는 글을 누구나 잘 알 수 있는 쉬운 우리 말과 우리 글로 하도록 하여

 서로 생각을 올바르게 알리고,

 서로 깨끗한 마음을 주고받고,

 저마다 하는 일을 바로 하게 되고,

 잘못된 말로 남을 속이지 않고 남에게 속지 않으며,

 어려운 말을 몰라서 세상을 불편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어려운 말을 몰라서 죄를 짓게 되는 일이 없게 하고,

 유식함을 자랑하거나 겉치레하는 풍조와 남의 것 부러워하여 우리 것을 멸시하는 태도를 바로잡아,

 온 국민이 나라 사랑 겨레 사랑의 한 마음으로 정답게 살아가는 참된 민주 통일의 나라를 세우는 바탕을 다지는 데 목표를 둔다.

==========================


1.

1990년대 후반 국민의 정부 시절에 한자 교육 활성화와 한자 혼용정책을 쓰자고 했던 것 같구나. 그것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시작하셨단다. 쉬운 우리말이 있는데, 왜 어려운 한자어를 쓰는지, 한자어를 쓰는 것도 모자라서, 한자 혼용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셨단다. 누군가는 이야기를 한단다. 우리말에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 한자어를 쓰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이오덕 선생님도 모든 한자어를 쓰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란다. 이미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말은 그대로 써도 된다고 하셨어. 다만, 많이 쓰고 있는 우리말이 있는데도, 신문이나 방송이나 책에서는 그런 우리말보다 한자어를 쓰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란다. 예를 들어, ‘계곡골짜기’, ‘호우큰비’, ‘당시그때’, ‘수위물높이등등 그 예가 너무 많아 여기에 다 들 수가 없구나.

가끔 우리말을 사용한다고 하면서,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말까지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모르는 우리말까지 찾아내어 대체하는데, 그것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하는구나. 이오덕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쉬운 말을 쓰자는 것이지, 이미 죽은 우리말까지 찾아내어 쓰자는 것은 아니야. 그 또한 너무 어려운 말이라 사람들이 모르는 말들이니까 말이야.

한자어도 문제이지만 일본말은 더 큰 문제란다. 아빠가 예전에 읽은 이오덕 선생님의 책들에서도 똑같이 주장하셨어. 일본말을 그대로 들여와 쓰는 말들. 그 말들을 보면 너무 많아서, 이것을 안 쓰고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단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안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몰랐을 때는 모르고 썼지만, 알게 되고 나서는 안 쓰려고 한단다. 예전에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읽고 일본말을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는데, 사실 그것이 쉽지는 않았단다. 아빠가 알고도 안 쓰기 어려웠던 것이 ‘~()’이라는 말이란다. 구체적으로, 본격적으로, 객관적으로수도 없이 많이 쓰고 있거든.. 이미 우리나라 문법이 되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이 일본에서 생겨난 것이 명백하다고 하니, 아빠도 다시 한번 그 말들을 피해 보도록 노력해야겠구나.

==========================

(471)

본래 일본말에는 우리 말에서 받침에 해당되는 말소리가 없어서 부드럽고 곱기만 하지 힘찬 소리를 낼 수 없다. 그래서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힘차게 내세우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매김씨(관형사)로 만드는 토씨(조사) ‘’()만을 자꾸 써서 이름씨(명사)를 줄줄이 꿰어놓자니 답답할밖에 없다 .이러던 터에 ()이란 말이 나오니까 이 말소리 테끼’ ‘테키가 힘찬 받침소리가 효과가 나서 ' 대신에 이 말은 너도나도 하고 다투어 쓰게 되었다. 그러니까 일본사람들이 이 테키’()란 말이 자기들 말에서 모자란 점을 채워주는 말로 꼭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말에는 예사소리와 된소리, 열린소리와 닫힌소리, 부드러운 소리와 힘찬소리가 고루 있기 때문에 조금도 이런 말을 꾸어다가 쓸 필요가 없다. 이런 말을 쓰면 도리어 우리 말에서 닫힌소리나 거친소리가 더 많아져서 말이 사납게 되고 어설프게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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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인 것을 알고 쓸 수 밖에 없는 말들 중에 축제라는 말이 있단다. 우리 나라 계절마다 지방마다 온갖 축제가 열리잖아. 마치 축제의 나라 같잖아. 그런데 그 축제라는 말이 일본말이고, 뜻도 우리나라에서 쓰는 말과 다소 다르게 쓰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알고 계속 써야 하나 싶구나. 그런데, 다른 이들은 모두 축제라고 하는데 말이야. 그리고 축제를 대체하는 말로 잔치가 있긴 한데, 잔치로 모두 바꾸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벚꽃 축제를 벚꽃 잔치라 하기 좀 그렇잖아. 바꿀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을까? 알고도 이런 말들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만큼 우리나라 말들이 많이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란다.

영어에서 온 말들도 많이 있단다. 단순 외래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야. 외국어를 번역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던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야. 예를 들어, ‘그녀도 우리나라 말에는 없었대. 우리나라의 3인칭 대명사는 남녀 구분 없이 ’, ‘그이’, ‘저이를 썼다는 거지. 그리고 더 많이 쓴 것은 원래 이름을 많이 썼지, 3인칭 대명사를 잘 안 썼다고 하는구나. 하기야, 이야기하다 보면 사람 이름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구나. 이 사실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가끔 글을 쓸 때, 여성 3인칭 대명사가 필요한 경우 라고 써 놓으면, 읽은 이들이 혼동을 하는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리고 또 영어를 번역하면서 잘못된 것 중에 하나가 과거형을 쓸 때, ‘이 두 번 들어간 문장이란다. 아마 영어의 대과거시제 번역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사실 아빠도 별 생각이 있었었다.”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 것 같아. 우리나라는 대과거 시제가 없기 때문에 그냥 을 하나만 써야 한다는 거야. 또 하나만 더 예를 들게. 이건 아빠가 예전에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읽고 안 쓰는 말 중에 하나인데, ‘불린다라는 말이야. 피동형으로 불리다라고 쓰는 위치를 보면 대부분 그냥 부른다라고 바꿔 쓸 수 있거든.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부른다라는 말도 대부분 한다라고 바꿔 쓸 수 있다고 해. ‘부른다라고 쓴 것도 잘못 쓴 경우가 많다고 말이야. 아무튼 불린다라는 대부분 잘못 쓰고 있으니 안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된단다.

==========================

(601)

부른다를 입음꼴(피동형)로 만들어놓은 불린다란 말은 경찰서에 불려갔다.” “어느 학생이 교무실에 불려 갔다고 할 때 말고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 말로 바르게 쓰는 말이 될 수 없다. 그런데도 글을 쓰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예사로 쓰고 있다. 다음에 들어놓은 보기글은 좀 양이 많은데, 우리 말과 글이 얼마나 많이 오염되어 있는가를 알리고 싶었고, 또 혹시 어쩌다가 이런 글에서는 이대로 써야 하지 않겠나싶은 경우가 있을는지도 모른다 싶어 눈에 띄는 대로 적어놓았던 것이다.

==========================

….

아빠가 기억나는 것만 몇 개 적어보았지만,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 중에 정말 많은 말들을 잘못 쓰고 있단다. 이 책에서 이오덕 선생님이 그 예를 들어 주었는데, 대부분이 신문과 방송이란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만나는 매체인 신문과 방송요즘에는 인터넷을 더 많이 보겠지만아무튼 이런 매체들에서 잘못된 우리글을 쓰고 있으니까, 그것을 날마다 보는 국민들도 잘못된 글들을 쓰게 되는 것이란다. 예전에 잘 쓰지도 않던 어려운 말들을 이젠 글뿐만 아니라 말로도 쓰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이 오염된 말과 글을 고치려면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하는 이들이 누구인가. 바로 언론과 방송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란다. 그들이 잘못된 말과 글을 안 쓰고 쉬운 우리말을 쓰다 보면 국민들도 그것을 따라 쓰게 될 텐데 말이야. 이오덕 선생님이 이런 주장을 20여 년 전에 주장을 하셨지만, 오늘날 언론과 방송에서 쓰는 말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단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할 수도 있어. 전혀 없던 새롭고 어려운 말들을 만들어내니까 말이야. 오염된 우리말과 우리글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이는구나.


2.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는 친일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단다. 그래서 이 애국가를 그대로 두어야 하는 논란이 있는 것을 들은 적 있어. 그런데, 작곡가뿐만 아니라 애국가의 작사가도 친일파 윤치호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단다. 애국가의 작사가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대. 그랬다가 나중에 윤치호라고 알려졌는데, 윤치호도 세상이 다 아는 친일파란다. 그 시대 겁을 먹고 친일을 하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문인이나 공인들은 생각을 잘 하고 처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은 것 같구나. 친일파가 작곡하고 친일파가 작사를 한, 이 애국가를 계속 불러야 하는 것 맞는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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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바로 며칠 전에 어느 일간신문에서, <애국가> 노랫말을 지은 사람이 윤치호란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신문은 윤치호가 자신이 지은 <애국가>를 손수 붓으로 써서 윤치호 작사라 해놓은 것을 사진으로 공해했다. 이래서 지금까지 누가 지었는지 확실히 몰랐던 <애국가> 작사가가 윤치호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윤치호라면 세상이 다 아는 친일파로 우리 민족을 배반한 사람이다. 우리가 얼마나 부를 노래가 없어서 하필이면 민족을 팔아먹은 반역자가 지은 노래를 의식 때마다 불러야 하나? 지금까지는 몰라서 불렀지만, 그 사실을 안 다음에는 부를 수가 없다. 그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내 감정과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


3.

너희들도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점점 한자어와 외래어를 배우고, 글쓰기를 할 때 그런 말들을 쓰게 될 거라 생각이 드는구나. 얼마 전에 숙제를 하는 것을 봐주었더니, 어디서 본 말인지 모르겠지만, ‘착공이라는 말을 썼더구나. 그래서 아빠가 넌지시 착공이라는 말보다 짓기 시작했다라고 하는 쓰는 게 어떨까?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잖아. 어려운 한자어와 외래어보다 우리가 평상시 쓰는 말들을 그대로 글로 옮기는 그런 글쓰기를 했으면 좋겠구나. 그런데 너희들이 학교를 다니다 보면 너희 글들을 평가를 받게 될 텐데, 너희가 쉬운 우리말과 글로 쓴 것을 평가하는 이들이 어려운 한자어에 오염된 이들이라면 좋지 않게 평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오염된 곳에서는 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로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지금 우리가 살리려고 하는 말은 우리 온 겨레가 나날이 살아가면서 입으로 주고받는 말이다.

책의 끝 문장 : ‘우리 말인가? ‘우리말인가? 어쭙잖은 띄어쓰기 문제 하나가 사실은 아주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말이지 나는 내 방에 가득 차 있는 이 책들, 그 가운데서도 지식인들, 학자들이 써놓은 책들이 싫다. 우리 글로 썼다는 이 책들이 철학이고 역사고 사회고 경제고 문학이고, 문학에서 소설이고 수필이고 시고 아동문학이고 모든 책이 잘못된 한자말, 잘못된 일본말, 일본말법, 서양말법 투성이로 되어 있다. 책이 이렇고 신문이 이렇고 방송말이 이러니 우리 말 우리 얼은 자꾸 죽어간다. 그래서 대낮에 나타난 도깨비 같은 한자말을 쓰자, 한자말을 알 수 있도록 한문글자를 쓰고 가르치자고 하는 미친 소리까지 나올 판이 됐다. - P59

그런데 우리 말과 우리 글자를 쓰자고 하는 것은 취미가 아닌가?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다. 이것은 다르다. 우리 민족이 우리 민족의 말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고, 우리 민족의 말을 적는 글자를 쓰자고 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밥을 같이 먹고 물을 같이 마시자고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 말 우리 글은 우리가 먹는 밥이고 마시는 물이고 숨쉬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 P116

방송인들이여, 책에서 말을 배우려고 하지 말라! 학생들이여, 제발 방송을 멀리하라! 책도 보기는 해야 하겠지만 그 속에 빠져버리지는 말라!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책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글(책)이 말을 잡아먹고 사람을 집어삼키는 것이 아주 엄연한 현실이다! 말은 언제나 삶 속에, 자연과 어울린 삶 속에 있는 것이다.
쉬운 말 하는 사람은 마음도 고와요!
- P310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 잣대는 결국 삶에서 얻을 수밖에 없다. 물론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은 참고가 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삶을 키워가는 데 참고로 삼아야 하는 것이지 그것만 따라가려 하고 거기에 기대어서는 그만 자기 것을 잃어버린다. 삶, 그것만이 사람을 사람으로 되게 하고, 자기를 자기 자신으로 되게 하는 길이다. 이래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는 아이들을 참되게 키우는 교육에 될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다시 더없이 소중한 것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P386

이 진검승부(眞劍勝負)란 말은 일본어사건이나 일본 역사책을 찾아볼 것도 없이 그 옛날 일본의 무사(사무라이)들이 서로 원수가 되었을 때, 마치 서양사람들이 권총으로 서로 쏘아 죽이는 판을 벌이듯이 진짜 일본칼로 마주서서 사생결단을 내던 야만스런 풍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째서 이런 말이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 자꾸 쓰이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 -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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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2 (무선) - 개정판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2권을 부지런하게 이야기해보자꾸나. 록허트와 스네이프 교수가 마법 결투 클럽을 만들었잖아. 해리와 말포이가 마법 대결을 펼치다가 큰 뱀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 뱀이 학생 중에 한명인 저스틴을 공격하려고 했어. 해리는 다급하게 뱀에게 얌전히 있으라고 경고를 했어. 그러자 뱀이 물러갔는데, 다들 해리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았단다. 해리는 뱀에게 얌전히 있으라고 경고를 했지만, 다른 이들에게 그 경고는 무섭고 알 수 없는 소리로 들렸거든

그래, 해리가 자기도 모르게 뱀의 말을 한 거야. 1부에서도 나온 것처럼 해리가 뱀의 말을 할 수 있잖아. 그런데, 뱀의 말을 할 줄 아는 마법사는 아주 먼 옛날 슬리데린과 볼드모트밖에 없었으니, 다른 이들은 해리가 그들의 후계자일 거라고 생각을 한 거지. 그렇게 뱀의 위협을 받았던 저스틴이 얼마 후에 얼마 전에 콜린이 그랬던 것처럼 돌처럼 굳은 사건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모두 해리를 의심하게 되었단다. 모든 나쁜 일들이 해리와 엮이게 되는구나.

..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비밀의 방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말포이에게 접근하기로 했어. 말포이가 슬리데린의 정보를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 헤르미온느가 폴리주스 마법의 약을 만들어, 해리와 론이 말포이의 친구인 크레이브와 고일로 변신을 했어. 그렇게 말포이에게 접근해서 비밀의 방에 대해 알아 보았지만, 말포이는 아는 내용이 별로 없었어. 그저 말포이의 집 거실 바닥 밑에 무엇인가 불법적인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아냈지. 비밀의 방의 정체는 누가 알고 있는 것일까.


1.

50년 전에 비밀의 방에 있던 괴물을 물리친 톰 리들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그때 그 괴물을 물리친 공로로 리들은 공로상을 받기도 했어. 그런데 해리는 우연히 리들의 비밀일기장을 얻게 되었지. 그 비밀일기장으로 비밀의 방의 정체를 알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 비밀일기장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었어. 백지우연히 그 일기장에 글을 쓴 해리그 다음 리들의 답이 일기장에 나타났어. 그 일기장으로 그렇게 글로 대화할 수 있는 일기장이었어.

그 일기장을 통해 해리는 50년 전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50년 전으로 갔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비밀의 방의 문을 연 사람이 바로 해그리드라는 거야. 다시 현재로 돌아온 해리는 론, 헤르미온느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고, 해그리드에게는 물어보지 않았어. 한동안 학생들의 미지의 괴물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다가 두 명이 습격을 당해 또 돌처럼 굳었단다. 그런데 그 두 명 중에 한 명이 헤르미온느였어. 그제서야 론과 해리는 해그리드를 찾아갔어. 해그리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덤블도어가 해그리드를 찾아와 론과 해리는 투명망토로 몸을 숨겼지.

덤블도어가 해그리드를 찾아온 이유는 습격 사건이 또 일어나자, 예전에 비밀의 방의 문을 연 해그리드를 사람들이 의심해서, 이사회에서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해그리드를 아즈카반의 감옥에 가두기로 했다는 거야. 참 나쁜 사람들이네. 덤들도어 교장은 착한 사람이지만 이사회 결정을 거절할 수 없었단다. 해그리드는 해리와 론에게 비밀의 방에 대한 힌트로 거미를 따라가라고 했어. 얼마 뒤 수많은 거미들이 금지된 숲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해리와 론은 그 거미를 따라갔단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라고그라는 엄청나게 큰 괴물을 만났어. 50년 전 해그리드가 비밀의 방의 문을 열고 그곳에서 나왔다고 하는 그 괴물이 바로 아라고그였어.

그러나 아라고그는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고 했어. 해그리드가 아라고그를 보살펴 주고 사람들을 피해 몰래 숨겨 주었던 것이래. 자신은 비밀의 방의 괴물이 아니고 말이야. 그러니까 해그리드가 자신이 죄를 뒤집어 쓰고 아라고그가 도망갈 수 있게 했대. 해그리드도 비밀의 방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거야. 그 일로 학생이던 해그리드는 마법학교를 졸업도 못하고 쫓겨나서 호그와트의 오두막을 그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던 거야.


2.

헤르미온느 병문안을 했는데 여전히 굳은 상태였어. 그런데 헤르미온느 손에 쪽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보니 비밀의 방의 괴물의 정체가 적혀 있었단다. 헤르미온느가 비밀을 알아 낸 것이었어. 비밀의 방 괴물의 정체는 비살리스크, 그러니까 엄청 큰 뱀이었어. 그리고 그 괴물은 호그와트의 수도관을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고 했어. 이제야 이해가 가는구나. 가끔씩 해리 혼자 벽에서 들리는 이상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잖아. 바로 그 괴물이 커다란 뱀이라서 그 뱀의 목소리를 해리가 들었던 거지. 해리는 뱀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잖아. 그 와중에 또 습격사건이 있었단다. 이번에는 돌처럼 굳는 사건이 아니고, 납치를 당했다고 했어. 바로 론의 동생 지니.

해리는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었어. 화장실 유령 모우님 머틀이 50년 전 괴물이 죽인 아이였다는 것을 말이야. 머틀은 비밀의 방의 위치를 알 거라 생각하고 해리와 론은 머틀을 찾아갔지. 그래, 머틀은 비밀의 방의 위치를 알고 있었는데, 그 비밀의 방의 입구를 들어가는 장치가 바로 화장실 세면대에 있었어.

그렇게 찾아간 비밀의 방에서 해리가 만난 이는 뜻밖의 인물, 톰 리들이었어. 정확히 이야기하면 비밀일기장에서 나온 톰 리들이었지. 톰 리들이 자신의 비밀일기장을 갖고 있던 지니를 조정해서, 호그와트의 이상한 사건들을 일어나게 했다는 거야. 벽에 붉은 색 글씨로 경고한 것을 포함해서 말이야. 지니는 처음에는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지르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 되고 그 비밀일기장을 화장실에 버렸는데, 그걸 우연히 해리가 갖게 되었던 것이고.

톰 리들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어. 톰 리들의 풀 네임의 알파벳 스펠링의 순서를 바꾸니 나는 볼드모트다라는 문장이 만들어졌어. , 뭐라고? 그러니 톰 리들이 바로 볼드모트라고? 톰 리들은 16살 때 자살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것이 아니고 볼드모트라고 이름을 바꾸고 어둠의 마법사가 되었던 거야. 지금 비밀의 방에 있는 톰 리들은 일기장에서 나온 톰 리들이니까 어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야. 리들은 비살리스크라는 큰 뱀 괴물을 조정하여 해리를 죽이려고 했으나, 때마침 나타난 덤블도어의 불사조 퍽스와 도움을 주어 해리는 그 괴물을 물리치게 된단다. 리들의 일기장에 비살리스크의 독이빨을 찔러서 일기장과 톰 리들을 파괴시켰지. 그렇게 톰 리들과 비살리스크를 물리쳤더니, 돌로 굳었던 사람들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단다.

….

그런데 의문점이 드는 것이 있었어. 지니가 어떻게 톰 리들의 비밀일기장을 갖게 되었을까. 새 학기 입학하기 전에 다이애건 앨리에서 론의 식구들이 말포이의 아빠 루시우스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루시우스가 몰래 지니의 바구니에 넣었던 거야. 밤의 손을 빌려 해리를 없애려고 했던 것 같은데, 실패를 했구나. 그리고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앞부분에서 해리에게 경고를 했던 집유령 도비그 도비는 바로 루시우스 말포이의 집에 살던 집유령이었단다. 결과에 어찌되었던 도비는 해리를 도우려고 했던 거야. 그 착한 도비가 루시우스 말포이의 나쁜 이의 집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해리를 꾀를 부려서 도비를 풀려나 자유를 얻게 해 주었단다. 그렇게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소설 속에서 톰 리들의 이름의 알파벳 순서를 바꾸어 나는 볼드모트다라는 말을 만들었잖아. 이렇게 알파벳 순서를 바꾸어 다른 문장이나 단어를 만드는 것을 애너그램이라고 한단다. 소설을 읽다 보면 가끔 이 애너그램이 나오는데, 예전에 처음 이걸 알게 되었을 때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구나. 너희들도 해리 포터에서 그 장면을 읽었을 때 재미있었는지 궁금하구나.

7부 중에 이제 2부를 너희들과 이야기를 해보았구나. 다음 이야기도 또 천천히 해보자꾸나.


PS:

책의 첫 문장 : 해리는 일요일 아침에야 잠에서 깨어났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그들은 함께 개찰구를 지나 다시 머글의 세계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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