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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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읽었으니, 이제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읽을 준비는 다 되었구나. 요 네스뵈라고 하면 <해리 홀레 시리즈>가 유명한데 <해리 홀레 시리즈>에는 고독함 잔뜩 묻어나는 베테랑 형사 해리 홀레가 나온단다. 아빠도 해리 홀레 시리즈를 여러 편 읽었어. 혹시 요 네스뵈의 <맥베스>에 해리 홀레가 깜짝 등장하지는 않을까, 기대를 하고 책을 읽었는데, 나왔을까? 안 나왔을까?^^

책 소개를 다시 읽어보니 이 소설을 특별 기획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하는구나. 버지니아 울프가 설립한 호가스라는 출판사가 있는데 이 출판사에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여 여러 작가들에게 현대 소설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재해석해서 써 달라고 요청한 호가스 셰익스피어 프로젝트의 한 작품이더구나. 겨울 이야기,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템페스트,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가 출간되었고, 길리언 플린이 쓴 <햄릿>이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구나. , 길리언 플린이 <햄릿>을 쓴다고? 그 책도 기다려지는구나. 아무튼, 이번에 읽은 요 네스뵈의 <맥베스>. 아빠가 생각하기에 아주 잘 해석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마치 중세시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등장인물들이 환생하여 요 네스뵈의 <맥베스>에서 다시 태어났다는 느낌일까.


1.

그럼 요 네스뵈의 <맥베스>에서 환생한 이들의 이야기를 해볼게. 때는 1970년대 어느 잿빛 흐린 도시.. 도시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고, 가상의 도시로 설정했어. 분위기가 영화 배트맨의 고담과 같은 도시라고 할까. 그 도시에는 25년동안 케네스라는 사람이 경찰청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경찰들의 부정부패가 극심했고, 범죄 조직들과 뒷거래도 해서, 범죄들이 들끓고 그랬어. 그런 케네스가 죽고 덩컨이 새로운 청정이 되었단다.

덩컨은 부정부재 척결을 선언하고 경찰 개혁에 힘썼단다. 경찰청의 주요 인물들을 이야기 해줄게. 맥베스는 경찰특공대장이었어. 그의 친한 선배이자 동료 뱅쿼(뱅코우)가 있었는데, 맥베스가 10대 소년으로 약물에 찌들어 있었을 때 뱅쿼를 만나 정신차리고 경찰학교에 입학을 했을 만큼 고아였던 맥베스에게 뱅쿼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단다. 경찰도 뱅쿼 때문에 된 것이고 말이야. 더프(원작에서는 맥더프였는데 더프로 환생했구냐)는 마약단속반장이었어. 맥베스와 더프는 같은 고아원 출신이고 같이 경찰학교도 다녔어. 경찰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친했는데, 한 때 맥베스의 여자친구와 더프가 사귀고 결혼까지 해서인지 지금은 그들은 서먹한 사이였단다.

더프는 승진과 성과에 욕심이 있어서 제보가 들어온 마약 밀거래 현장을 소수 인력의 경찰로 출동했어. 거대 마약 조직의 보스인 스위노가 직접 거래하는 현장인데 말이야. 더프는  조직 보스인 스위노를 잡으러 갔다가 반대로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스위노도 놓쳤단다. 이런 더프의 작전을 맥베스가 알고 있었어. 몰래 그들을 따라가 도망가고 있는 스위노 일당을 잡아들였단다. 그렇게 스위노 일당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더프는 지나친 대응으로 비무장 범죄자를 죽였어. 나중에 알려지면 충분히 비난과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어. 더욱이 또 다른 마약범의 동료가 그 장면을 보았지. 우연히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맥베스는 그 목격자를 죽였단다. 그리고 저항하던 범죄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죽인 것으로 했어. 서먹서먹한 사이였던 더프에게 왜 도움을 주었을까. 고아원 시절 맥베스는 더프에게 마음의 빚을 진 것이 있었는데, 그 빚에 대한 갚음이었을 거야.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맥베스는 괴로워했어. 순간적인 판단이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옳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

또 다른 인물 코너. 코너는 조직범죄수사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그는 스위노의 끄나풀이었는데 이 사실이 드러나자 자살하고 말았단다. 그리 인해 조직범죄수사반장 자리는 공석이 되었단다. 스위노와 마약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던 헤카테. 그는 이전 경찰청장 케네스와 검은 손을 잡고 있었는데, 그가 죽고 덩컨이 경찰청장이 되면서 위기 의식을 느꼈어. 덩컨을 처단하려고 작전을 짜기 시작했지. 그의 수하에 있는 세 자매들을 이용해서 맥베스에게 유혹의 말을 전하게 된단다. 맥베스에게 조직범죄수사반장과 경찰청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맥베스는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어. 그런데 그들의 말대로 조직범죄수사반장으로 맥베스가 되었단다.


2.

맥베스는 그날 있었던 일을 애인인 레이디에게 이야기를 했어. 레이디는 인버네스라고 하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주인이었어. 레이디는 맥베스의 이야기를 듣고 잘만 하면 맥베스가 경찰청장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 헤카테가 이미 레이디도 구워삶아 놓은 것 같았어. 레이디는 맥베스를 악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였어. 완전범죄로 덩컨을 죽일 수 있는 계획을 이야기했어. 맥베스가 조직범죄수사반장이 된 기념으로 레이디가 운영하는 카지노와 호텔에서 기념축하를 하기로 했어.

원작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지? 그러니까 그 다음 어떤 일들이 연출될 것인지 이해 가지? 마음을 잡지 못하는 맥베스를 계속 설득해서 맥베스는 실행에 옮기게 된단다. 맨 정신에는 할 수 없으니 오랫동안 끊었던 약물의 힘의 도움을 받았어. 덩컨은 다음날 호텔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고, 그 주위에는 술에 취해 뒹굴고 있는 피범벅이 된 경호원들이 있었어. 맥베스는 그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판단한 척하고 죽이고 말았단다. 맥베스의 과잉 진압이 문제될 수 있지만, 자신의 상사를 죽인 이들을 보고 우발적으로 죽일 수 있다고 다들 이해했어. 아니, 모두는 아니었지만 대부분

가장 큰 산이 사라졌지만, 그가 아직 경찰청장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었어. 청장이 없으면 부청장 맬컴이 청장 자리에 오르게 될 거야. 맥베스는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뱅쿼를 찾아가 자신의 음모를 이야기했어. 그리고 함께 하자고 했어. 뱅쿼는 고민 끝에 맥베스와 함께 하자고 했어. 뱅쿼는 이 일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맥베스를 저버릴 수 없었던 것 같아. 뱅쿼에게 주어진 임무는 맬컴을 처리하는 것. 하지만 뱅쿼는 마지막 순간에 심한 갈등을 하고 맬컴을 풀어주었지. 아 사실을 알게 된 맥베스는 큰 실망.

이런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맥베스도 얼마나 신경이 곤두서고 불안하겠니. 안 하던 약물을 다시 손대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기 시작했어.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아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야. 그 의심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뱅쿼에게 뻗치고 결국 스위노의 사람을 시켜서 뱅쿼를 죽였단다. 악마가 되어버린 맥베스는 뱅쿼뿐만 아니라 뱅쿼의 아들도 죽이라고 했는데, 뱅쿼의 아들 플로린스는 간신히 도망갔어.

한편, 더프는 맬컴과 뱅쿼가 함께 있는 걸 제보자를 만나게 되고, 최근 경찰청 주변에서 일어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의심했고, 그 중심에는 맥베스가 있다고 의심을 했어. 어느날 맥베스가 찾아와 자신은 청장을 하고 더프에게 부청장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확신을 했단다. 이 모든 것이 맥베스가 꾸민 일이라고 말이야. 청장, 부청장이 다 사라져서 그 다음 서열인 맥베스가 청장이 되었단다. 맥베스는 마약 밀매 조직의 보스인 스위노와 손을 잡고, 시장과도 친분을 쌓았단다.


3.

경찰청장이 된 맥베스는 숨겨두었던 칼을 뽑아 휘둘렀단다. 자신이 몰래 손잡고 있던 스위노의 마약 조직을 습격하여 벌집을 만들어 놓았어. 스위노와 자신이 손 잡았다는 증거를 모두 제거하고자 스위노 일당을 모두 죽였단다. 무장하지 않은 부녀자들도 죽인 것에 대해 비난의 여론이 있었지만, 오랜 숙원이었던 범죄집단을 처리한 것으로 그의 인기가 올라갔어.

맥베스는 더프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고 그의 가족도 처단하기로 했어. 더프가 스위노 일당과 한 패라고 소문 내고 그의 집을 덮여 그의 가족들을 모두 죽였단다. 어린 아이들과 그의 아내를 죽었어. 언론에는 더프가 먼저 총으로 공격해서 어쩔 수 없다고 변명을 했단다.

….

맥베스와 맥베스의 애인인 레이디는 점점 약물의 강도를 높여갔어. 그러자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고, 레이디는 몽유병까지 걸리게 되었어. 맥베스는 마약 조직이나 범죄 조직을 무력으로 과잉진압한 것이 논란은 되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많은 지지를 받게 되었어. 그 여세를 몰아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어. 그로 인해 재선을 노리고 있는 현직 시장 토텔과 갈등이 빚어졌지. 그리고 또 하나의 거대한 마약 조직을 이끌고 있는 헤카테를 공격하려다가 실패를 해서, 헤카테와도 적이 되었어. 맥베스의 강경 무력 진압은 동료 경찰들도 거부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어.

맥베스도 이렇게 무력으로 강경 대응을 하지만 그의 정신과 영혼은 그리 강한 사람이 아니었지. 자신이 한 짓이 들통나는 것은 아닌가, 불안은 점점 커지고 그에 따라 점점 약물 중독은 심해지고애인인 레이디도 약물 중독이 심해져서 결국 죽고 말았단다. 맥베스가 얻은 것은 결국 고통과 상실과 아픔뿐이었던 것이야. 하지만 이제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야.  달리는 폭주기관차의 운명처럼 말이야.


4.

더프는 지명수배 생활을 계속했어. 더프는 뱅쿼의 차에서 우연히 캐피틀에 있는 주소가 적힌 쪽지를 보았어. 무작정 그곳으로 갔지. 그곳에서 맬컴과 뱅쿼의 아들 플리언스를 만났어. 그 주소는 뱅쿼가 맬컴과 뱅쿼에게 알려준 비밀 장소였던 것이야. 그곳에서 더프는 맬컴, 플리언스와 함께 맥베스를 처치하기 위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단다. 더프는 경찰청의 동료들 중에 자신을 믿고 맥베스와 등을 진 동료들에게 하나 둘 연락해서 맥베스를 점점 조여갔어. 그리고 결말은…. 원작의 결말과 크게 다르지 않게 끝이 났단다. 유혹을 이기지 못한 나약한 인간의 비참한 말로와 함께 소설은 끝이 났단다.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으로 여러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재해석했다고 하는데, 다른 작가들의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그러기 위해서는 또 셰익스피어와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야겠지? 세상에는 읽을 책들이 참 많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반짝이는 빗방울이 하늘에서 어둠을 뚫고 항구의 어른거리는 불빛들을 향해 떨어졌다.

책의 끝 문장 : “갚아야 할 빚이 오지게 많은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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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태원 옮김, 조지 헌터 판본 편집, 스탠리 웰스 책임 편집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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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맥베스>라는 책을 구입했단다. 책 제목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똑같네책 제목을 차용했나 보네, 이렇게 생각하고 책 소개를 읽어보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현대물로 재해석한 책이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읽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구해서 읽었단다.

아빠의 기억으로는 중학교 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은 것 같은데, 건성건성 제대로 읽지 않고 큰 감흥이 없었기 때문인지 줄거리도 전혀 생각이 나질 않더구나. 이번에 읽었는데 완전 새로웠어. 몇 년 전에 햄릿 읽을 때고 그랬는데 말이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희곡으로 금방 읽을 수 있었고, 인간이라는 종이 유혹에 금방 넘어가고 욕망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불완전한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더구나.


1.

그러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이야기 해 볼게. 배경은 중세 시대 스코틀랜드였어. 스코틀랜드 왕은 덩컨이었고, 그의 사촌이자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유능한 장군이자 글래미스 영주였단다. 그는 친구이자 동료인 뱅코우 장군과 함께 노르웨이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배신한 코더 영주도 처단했단다.

그런데 그에게 세 마녀가 나타나서 예언을 했어. 맥베스가 코더 영주가 되고 스코틀랜드 왕이 된다고 말이야. 그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성에 돌아오자 왕은 그에게 전쟁의 공로로 코더 영주의 작위를 주었어. 그러자 자꾸만 마녀들의 예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게 되었어. 마녀들이 이야기한 대로 코더 영주가 되었잖아. 맥베스는 그날 있었던 일을 부인에게 이야기했더니부인은 한 술 더 떠서 그 예언이 꼭 들어맞을 거라면서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

맥베스는 갈등을 했단다. 예언대로 그가 왕이 되기 위해서는 덩컨이 죽어야 했거든. 덩컨 왕은 백성들에게 지지를 받는 좋은 왕이고, 그를 죽인다고 해도 아무런 근거 없는 것으로 그저 역모일 뿐이라고 생각했어.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한 맥베스 부인은 계획을 세웠어. 전생 승리 축하 잔치에서 왕을 죽이고 시종들에게 뒤집어 씌우자고 했어. 맥베스는 심한 갈등을 했지만, 아내의 적극성과 마녀들의 유혹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어. 맥베스는 왕을 죽이고 시종들이 죽인 것처럼 꾸며놓았어. 시종들의 술에는 약을 타서 정신들을 못 차리고 있었지.

다음날 왕이 죽은 채 발견된 침실에서 맥베스는 피칠갑을 하고 있던 시종들을 죽였단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분노에 차서 시종들을 그 자리에서 죽였다고 했어. 다른 이들은 평소 왕에서 충성했던 맥베스였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했단다. 하지만 모든 이들 이해한 것만은 아니야. 음모라는 냄새를 맡은 이들도 있었어. 왕세자인 맬컴과 그의 동생 도널베인은 음모라고 직감하고 곧바로 외국으로 피신하게 되었단다. 맥베스는 그들이 외국으로 피신한 것을 두고 그들이 배후일 것으로 소문을 퍼뜨렸어. 맥베스에게는 작전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었지.


2.

왕의 직계들이 외국으로 도망을 가다 보니, 왕의 사촌이었던 맥베스가 자연스럽게 왕으로 추대되어 왕이 되었단다. 마녀들의 예언대로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구나. 그런데 그날 마녀들의 예언은 더 있었어. 맥베스와 함께 있었던 뱅코우에게도 예언을 했는데뱅코우의 후세들이 왕이 된다고 했던 거야. 맥베스의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예언을 맞는다면 자신에겐 비극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어떻게 해야겠니.. 뱅코우와 그의 아들을 죽어야 했지곧바로 실행에 옮겼어.

자객들을 시켜 뱅코우 부자를 죽이려고 했지만, 뱅코우만 죽고 아들 플리언스는 도망을 갔단다. 어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타락할 수 있는지친한 친구까지 서슴지 않고 죽이다니대가가 따라왔어. 맥베스는 밤마다 뱅코우 유령에게 시달리고, 죽은 이들의 환영을 봤어.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환영을 보고 그와 이야기도 했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것이었지. 그리고 자신의 직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점점 폭군이 되어 갔단다.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들은 해외로 도망을 갔단다. 그들은 잉글랜드에 망명중인 맬컴 왕세자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어. 이를 주도한 이가 맥더프라는 장군이었어. 그는 잉글랜드 왕에게도 도움을 청해서 잉글랜드 군대의 지원을 받아냈단다.

맥베스만 헛것을 보는 것이 아니었어. 독하고 강인한 줄 알았던 맥베스 부인도 헛것을 보고 몽유병에 병들어 갔어. 그리고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단다. 맥베스는 이런 것을 위해 왕이 되었던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될 마녀들의 예언 때문에 완전 폐인이 되었구나. 그는 거의 실성을 했어. 마녀들의 또 다른 예언, 자신은 여인이 낳은 자에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자신을 무너뜨릴 자는 없다고 생각했어.

그를 쳐들어온 맥더프에게 그 이야기를 했는데, 맥더프는 자신은 엄마가 낳은 것은 아니라 배를 가르고 나왔다고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했단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맥더프가 승리를 하고 맥베스는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맬컴이 다시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었어. 그렇게 이 희곡은 끝이 났단다.

맥베스는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었고, 자신의 의지로 충분이 그 파멸을 피할 수 있었지만, 마녀들이 이야기한 운명을 바보처럼 믿었단다. 너희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운명이 정해져 있어서 그 운명에 순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을 거야. 하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에 운명을 정해지지 않았단다. 양자역학에서도 이야기하잖아. 우리가 보지 않은 것에 대한 확률은 늘 반반이라고 말이야..^^ 우리는 우리의 삶을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가 길을 만들어 가보자꾸나. 바보 같은 맥베스는 잊고 말이야. , 이제 그럼, 요 네스뵈의 <맥베스> 차례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천둥과 번개. 세 명의 마녀들 등장

책의 끝 문장 : 화려한 나팔 소리.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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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딸, 총을 들다 - 대갓집 마님에서 신여성까지, 일제와 맞서 싸운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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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예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던 책이란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 딸과 총은 그리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란다. 하지만 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만났을 때는 무척 멋있게 보인단다. 영화 <암살>에서도 보면 전지현이 분한 독립운동가가 멋지게 나왔지물론 그렇다고 그들이 총을 들고 싶어서 든 것은 아니야.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단다. 그런 암울한 시대가 고작 100년 전 이 땅에 있었단다.

얼마 전에 너희들에게 일제시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35년 동안 나라 없이 살았다고 하니까 너희들도 놀랐잖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 아팠겠니. 그냥 순응하면서 힘들지만 한 목숨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불의를 참지 못하고 나라 잃은 설움을 설움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이들이 있단다. 그 수가 적지 않아그 중에 적은 분들만 위인전이나 교과서에 나와서 우리들이 알고 있단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분들은 엄청 많단다. 그런데 유명한 독립운동가 중에 대부분은 남자들이란다. 유명한 독립운동가들 중에 여자들은 거의 없었어. 떠오르는 사람이라고는 유관순 열사뿐이고, 그 이후는 잘 떠오르지 않는단다.

하지만 여자 독립운동가들도 꽤 많단다. 그런 분들 중에 스물 네 분을 이 책에서 소개해 주었단다. 한 책에 스물 네 분을 소개해주다 보니 한 분에 대한 양이 너무 적었단다. 아예 한 사람에 한 책씩 시리즈로 출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물론 출판사에서는 판매부수도 신경을 써야 하니까 위험한 도전일 수도 있었겠지만 부수를 줄여서라도 기획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1.

이 책에서 소개해준 스물 네 분들은 아래와 같았단다.

김락, 이화림, 남자현, 정정화, 동풍신, 김마리아, 박자혜, 박차정, 조마리아, 안경신, 권기옥, 부춘화, 김향화, 강주룡, 윤희순, 이병희, 조신성, 김알렉산드라, 오광심, 김명시, 정칠성, 방순희, 이희경, 주세죽.

몇몇 분들 낯익은 분들도 있었단다. 남자현이라는 분은 영화 <암살>의 주인공의 모델로 했다고 해서 들어봤단다. 그런데 그 분이 독립 운동을 나섰던 것이 예순 살이 넘어서였고, 자신의 의지를 굳게 하기 위해 무명지까지 잘랐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정정화라는 분은 오래 전에 아빠가 읽은 <장강 일기>의 지은이이기도 해. 임시정부의 자금 조달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기도 하고, 임시정부의 살림도 도맡아 하신 분인데, <장강 일기>에 정정화의 뜨거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기억이 있단다.

박차정이라는 분은 의열단 단장 김원봉의 아내로 유명하지만 그 전에 이미 독립운동을 했던 분이었단다. 국내에서 시위 투쟁을 하다가 감옥에 들어갔다가 석방 후 중국으로 와서 김원봉과 만나게 되었어. 박차정님은 조선의용대로 전투에 참여했다가 총상을 입고 서른 네 살데 죽고 말았단다.

조마리아님은 안중근의 어머니이신데, 안중근이 하얼빈 의거 후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보내신 편지가 유명하단다. 아들 안중근에게 대의에 따라 죽으라는 편지. 쉽게 할 수 없는 말일 텐데  그 편지를 쓸 때 심정이 어땠을까...

강주룡이라는 분은 아빠가 작년에 읽은 <체공녀 강주룡>의 주인공이란다. 일제 시대 노동운동을 이끌었고 평양의 을밀대라는 곳에서 일인시위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 주셨던 분.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세죽이라는 분은아빠가 너무 재미있게 본 소설 <세 여자>의 주인공이란다. 비록 소설의 형식을 띠었지만, 그 소설 속의 인물들도 모두 실제 살았던 분들이었어. 부잣집 딸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소신대로 공산주의를 접하고 독립운동을 했던 분. 파란만장한 삶 속에 러시아까지 가게 되었다가 유배되어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분아빠가 <세 여자>라는 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두어 명한테 선물로도 주고,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빼놓지 않은 책 중에 하나란다.

나머지 분들 중에 김알렉산드라라는 분은 최근에 그 분에 관한 책이 출간되어 이름은 들어보았단다. 하지만 나머지 분들은 정말이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았단다. 그래서 분들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란다. 각각 짧은 소개로 그 훌륭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았지만, 그 짧은 소개로 또 금방 잊혀질 것 같구나. 잊지 말아야지 생각을 해봐도 아빠의 기억력으로 어려운 일이야. 이 분들에 대한 분들이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몇몇 분들은 찾아봐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지금 검색을 해봤더니,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가 최근에 진행되고 있더구나. 기회 되면 이 프로젝트에 소개된 분들의 책을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근래 들어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책의 끝 문장 : 박헌영은 아직도 북한에서 복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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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0-11-16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립운동가 100인의 만화프로젝트 올해 33권이 출간되어 어제 5권을 읽어봤는데요. 넘 좋더라구요. 여기는 어린이 자료실에 구비되어 있던데 자녀분들 다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학습만화류가 아닌 스토리위주라 몰입도가 좋고 사진이나 당시 기사등을 삽입해서 사실감도 높혔고, 대사 하나하나가 철저히 자료에 의해 검증된 것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채호 편에서 그의 배우자인 <박자혜>의 팬이 되어버렸네요.
지금 그들의 자손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검색도 하고 그랬네요^^

bookholic 2020-11-16 23:04   좋아요 1 | URL
네, 북프리쿠키님께서 포스팅한 것에서 봤습니다.^^ 저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또한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가 부디 꼭 100명까지 다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위인을 손꼽으라고 하면 저도 신채호님을 손꼽는데요.(예전에 김삼웅님의 ‘단재 신채호 평전‘을 읽고 팬이 되었지요.)
그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신채호님께서 국적이 없다는 사실에 혼자 분개했었는데, 그 이후 다행히 국적 회복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은 지 오래되어서, 신채호님의 부인 박자혜님은 어떤 분이었는지는 잘 떠오르지 않네요.. 박자혜라는 분도 한번 관심을 가져보겠습니다.
즐거운 가을 되십시오~~^^

서희슬 2020-11-16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로 잊지 말아야 겠네요.

bookholic 2020-11-16 23:04   좋아요 0 | URL
네, 우리 모두 다같이 잊지 말아요^^
즐거운 가을 되십시오~~
 
나일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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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중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네 집에 있던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들을 처음 알게 되고 나서, 와우,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다니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구나. 이후 학교 도서관에서도 빌려봤던 기억이 있구나. 애거사 크리스티는 정말 많은 추리 소설을 썼단다. 탐정은 늘 에르큘 포와르. 애거사의 소설들은 오늘날에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단다. 아빠도 애거사의 추리소설은 이번에 정말로 오랜만에 읽은 것 같구나. 애거사 크리스티가 다른 필명으로 몰래 쓴 책들을 모아 출간한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몇 권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읽었던 것 같아.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은 십대 때 읽고 처음인 것 같구나.

이번에 특별히 읽게 된 계기가 있어.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나일강의 죽음>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봤거든몇 년 전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았어.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시리즈로 계속 영화로 만들 생각인가? 아무튼 그 영화를 감독하고 직접 포와로 역을 맡은 사람이 우리에 아주 낯익은 케네스 브래너라는 사람이란다. 우리들이 재미있게 본 <토르> 1편을 감독하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질데로이 록허트라는 약간 엉뚱한 교수 역할을 맡았던 사람. 아참, 너희들이 또 재미있게 본 실사 <신데렐라>의 감독이기도 하고예고편의 영상이 약간은 자극적이면서도 본편을 보고 싶게 만들어졌더구나. 그 예고편을 보고 나니, 그 영화의 원작을 읽고 싶어졌어. 그래서 읽게 되었단다.

나일강의 죽음. 나일강은 얼마 전에 읽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1>에서도 나온 것처럼 이집트에 흐르는 세계에게 긴 강으로, 예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란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이 1937년인데 그때도 유람선을 타고 나일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구나. 서두가 길었는데, 그런 <나일강의 죽음>의 책 이야기를 해줄게.


--- 아래부터 스포일러 주의 ---


1.

한 완벽한 여자가 있었단다. 리넷 리지웨이. 스무 살. 상속으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모까지 갖추었으며 총명하기까지 했단다. 사업적인 감각도 있었어리넷에게는 재클린이라는 옛친구가 있었고, 재클린에게는 목숨보다 사랑하는 약혼남 시몬 도일이 있었어. 재클린은 리넷에게 시몬 도일의 취업을 부탁했고, 리넷은 시몬에게 토지 관리를 맡기게 되었단다. 그리고 얼마 후리넷과 시몬이 결혼을 했단다. 오 마이 갓. 아무리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하지만, 친구의 남자친구를

리넷과 시몬은 나일강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그들이 따라 가는 곳마다 재클린이 쫓아다니면서 복수하겠다고 이야기했어. 때마침 나일강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에르큘 포와로. 리넷은 포와로를 찾아와 사연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어. 포와르는 리넷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자신은 휴가중이라고 정중히 거절을 했어. 그러면서 재클린에게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단다.

포와로는 재클린을 만나 모든 것을 잊으라고 조언을 했지만, 재클린은 잊기에는 시간이 오래 흐르지 않았고, 복수심이 너무나 커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았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심정이었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복수밖에 없다고 했어. 그러면서 총도 샀다고 했어. 누굴 죽일까 생각하다가 그들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것이 더 큰 복수라고 생각을 하고, 그들을 쫓아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했어.

다음날은 시몬이 포와로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했어. 재클린이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 이성적이고 교양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재클린을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어. 포와로는 주요 등장 인물 세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는데누군가는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리넷의 나일강 여행에 리넷과 관련 있는 이가 또 등장했어. 리넷의 미국 재산 관리인인 앤드류 패닝튼이었어. 그는 사실 리넷이 나일강으로 신혼여행을 오는 것을 알고 우연을 가장하여 리넷을 만나기 위해 나일강에 왔단다. 신혼 여행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정신 없는 틈을 타서 자신에게 유리한 문서에 서명을 받으려는 작전이었지. 하지만 사업 수완이 좋고 꼼꼼하고 총명한 리넷은 글자 하나하나 읽어보았어. 그러자, 앤드류는 미안하다며 다음에 하자고 했단다. 얼마나 속이 끓을까.


2.

시몬과 리넷은 재클린을 따돌리려고 몰래 자신들의 여행 경로를 바꿨는데, 그곳에도 재클린이 나타났단다. 리넷과 시몬은 재클린을 무시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겠니. 계속 눈에 걸릴 텐데 말이야. 그들은 나일강 유람선에 같이 타게 되었단다. 재클린은 술을 먹고 배에서 알게된 코넬리어에게 하소연 비슷한 것을 했단다. 리넷은 먼저 자러 들어갔고, 재클린의 옆 테이블에서 시몬이 재클린의 불편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 시몬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재클린에게 그만 하라고 하자, 작은 난동이 일어났고, 우발적으로 재클린이 권총을 쏴서 시몬이 허벅지에 맞았어. 곧바로 정신 차린 재클린을 자책을 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재클린은 간호사 바워즈의 도움을 받아 선실로 갔어. 그곳에서 바워즈가 밤새 간호해 주었단다.

한편 총에 맞은 시몬은 의사 베스너가 치료를 해주었고, 자신의 선실에서 재웠단다. 이 난동이 있던 다음날 아침, 리넷이 머리에 권총을 맞은 채 발견되었단다. , 마이 갓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이들이라면 이때쯤 어렴풋이 누가 범인인줄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야. 다만, 도대체 어떻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지? 라는 의문이 들게 된단다. 완벽한 알리바이처럼 보였는데 말이야. 아빠가 누굴 범인으로 의심했는지 대충 알겠지?

물론 리넷이 타고 있던 배 안에는 리넷을 죽이려고 하는 동기를 가진 이들이 몇몇 있었단다. 그리고 리넷과 알고 지내지 않았던 사람들도, 리넷이 워낙 유명한 부자라서 돈을 노린 범죄일 수도 있었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고 범행을 저질렀지만, 범인들에게는 운 나쁘게도 그 배에는 에르큘 포와르가 타고 있었단다. 포와르를 존재를 알았기 때문에 작전을 망설이지 않았을까. 포와르는 배 손님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단다.

그리고 아무리 밤에 몰래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타는 유람선에서 아무도 보지 못하게 범행을 저지른 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리넷을 시작으로 잇달아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는데, 죽은 이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된 사람들이었어. 심지어 벌건 대낮에 포와르에게 범인을 알려주려고 온 사람을 죽었어. 포와르도 현장에 있었지만, 범인은 잽싸게 자취를 숨겼단다.

….

결국 포와로는 범인, 아니 범인들을 밝혀낸단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범죄였어. 이미 아빠가 앞에서 넌지시 이야기했듯이 범인은 시몬과 재클린이었단다. 그들은 리넷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시몬과 리넷의 가짜 결혼을 꾸몄던 것이고, 재클린이 총을 쏜 척 한 것이고, 시몬은 총을 맞은 척 한 것이고, 재클린이 당황한 척 하고 있을 때, 시몬은 몰래 자리를 떠서 리넷을 죽이고 다시 권총으로 자신의 허벅지에 총을 쐈단다. 그리고는 그날 밤에 시몬은 의사와 함께, 리넷은 간호사와 함께 밤을 지낸 것으로 알리바이를 만든 것이야.

그 짧은 틈을 내서 리넷을 죽인 것인데, 포와로의 추리에 걸려든 것이었어. 재클린은 포와로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자백했어. 경찰에 넘어가기 전에 리넷은 숨겨놓았던 또 다른 총으로 시몬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단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돈이었단다. 그 옛날뿐만 아니라 오늘날도 돈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니어쩌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이 된 것인지 안타깝구나.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지구가 망가지고, 몹쓸 병들이 생겨나고.. 기후 위기가 오고….

….

애거사 크리스티의 정통 추리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었는데 좋았단다. 앞으로도 가끔씩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어봐야겠구나. 너희들에게 추천하려고 했는데, 어린이용이 아니더구나. 좀 더 크면 읽으렴~~~


PS:

책의 첫 문장 : “리넷 리지웨이야!”

책의 끝 문장 : 왜냐하면, 룩소르에서 퍼거슨이 말했던 것처럼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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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1 -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 미술하는 인간이 살아남는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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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영역 중에 하나가 바로 미술이란다. 학창 시절일 때도 미술의 소질이 없어서 그림도 잘 못 그리고, 조각 등의 미술 활동에도 소질이 없었어. 재미도 없었고, 인내심이 부족한 아빠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과목이었지. 미술 작품에 대한 감상도 문외한이었어. 대단한 작품이라고 해도 큰 감흥이 없었단다. 그래도 미술을 알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미술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는 편이야. 그렇다고 미술에 대한 감각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고흐 같은 삶을 알았을 때, 그의 그림이 달리 보이게 된다는 것이 그나마 그림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그렇듯 책을 통해 미술가와 미술작품에 대한 소개를 읽고 난 다음, 미술 작품을 보게 되면 알면 보인다고 했나 조금 달라지는 것은 같더구나.

SNS을 통해서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를 알게 되었단다. 평점도 아주 좋았지미술에 관한 책에 관심은 많지만, 혹시 또 어려우면 어쩔까 고민을 많이 했어. 시리즈가 6권이나 되어 적지 않은 분량이고 말이야. 몇 번을 고민을 하다가 1권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단다. 책 제목에 있는 것처럼 난생 처음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친절히 설명해는 주는 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단다. 구어체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식으로 되어 있고, 마치 강의를 듣는 사람이 질문을 하는 것처럼, 중간중간 질문도 들어가 있었단다. 문답식의 강의체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읽으면 미술사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단다. 책이 괜찮아서, 아무래도 6권까지 다 읽을 것 같구나. 한 번에 읽지는 못해도 천천히라도 다 읽을 것 같아.


1.

1권에서는 1권답게 미술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그리고 국사 시간에 무심히 공부했던 주먹도끼와 빗살무늬토기가 사실은 미술이 포함된 하나의 작품이라고 하더구나. 그냥 도끼와 그릇을 만든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내려고 임의의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거야. 주먹도끼는 일부로 대칭으로 만들었고, 빗살무늬토기는 복잡하게시리 빗살무늬를 넣었다는 것은 그 옛날 사람들도 미술을 시도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어. 그렇듯 인류의 역사와 미술은 함께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그리고 좀더 미술의 시작이라고 하면 보통 동굴벽화를 생각할 것 같구나.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는 프랑스 퐁다르크 지역에 있는 쇼베 동굴벽화인데 무려 32000년 전이라고 하는구나. 가장 오래되었지만, 비교적 최근인 1994년에 발견되었대. 그래서 쇼베 동굴벽화보다 프랑스 도르도뉴의 라스코 동굴벽화와 스페인 칸다브리아의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더 유명한 것 같구나. 이 두 동굴벽화의 이름은 아빠에게도 익숙하거든

특히 알타미라 동굴벽화는 피카소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구나. 알타미라 동굴벽화의 황소 그림과 피카소의 황소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은 그 옛날에 비해 변한 것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더구나.

그렇다면 왜 동굴벽화를 그렸을까? 지은이는 가설을 들어 설명을 해주었는데, 첫째는 사냥을 많이 해달라고 하는 하나의 의식일 수도 있다고 했고, 둘째는 당시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관을 표현한 것일 있다고 했어. 그리고 동굴벽화를 그린 그 시대의 화가는 주술사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단다. 고대의 조각상들을 보면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등 다양한 누드 조각상이 발견되는데, 어떤 학자는 임신한 여성이 자신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라고 추측을 하던데, 그건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싶더구나.

아무튼, 그 옛날 지구 상에서 사람들이 살았다는 사실벽화를 그리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을까. 고대 화가에 감정이입을 해보니, 동굴의 냉기가 느껴지기까지 하는구나. ㅎㅎ 수십 번의 전생에 혹시 그곳에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구나.

고대 미술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오늘날에서 원시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연구하는 것이란다. 소수이긴 하지만 아직 호주 원주민들은 그들만의 원시적인 생활방식으로 살아간단다. 그들도 벽화를 그리며 살아가는데 그들의 벽화가 의미하는 것은 자신의 태어난 땅의 기원을 설명하는 그림이라고 하는구나. 하지만 아주 정확한 것은 알지 못한다고 하네.. 호주 원주민들이 벽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무척 꺼려한다고 하는구나.

유명한 벽화들은 외국에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고대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국내에도 있단다.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뿐만 아니라 국사 교과서에도 나왔던 울산 반구대 암각화높이 4미터에 폭 10미터에 물고기 77마리, 육지동물 91마리, 사람 11명이 그려져 있다고 하니, 대작이로구나. 우리나라 고대 미술 작품으로는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빗살무늬토기도 미술작품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은이는 주장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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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168)

이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빗살무늬토기에 새겨진 빗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처럼 빗살무늬토기의 빗금을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그 순간, 원시미술이 가진 힘이 크게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힘을 인간이 태초부터 품어왔던 영혼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만 년 전 원시인들이 처음 벽화를 그린 이래 문명은 복잡하게 변화했고, 온갖 기술과 제도도 현란하게 우리 눈을 어지럽힙니다. 하지만 그런 지금도 원시미술은 우리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왜일까요?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원시미술의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그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하는 호모 그라피쿠스가 살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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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간이 흐르고 문명이 생겨나게 된단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운 4대 문명이 생각나는구나. 그 중에 기원전 3천년 경 시작되어 3천년 동안 강대국의 지위를 지켰던 이집트. 나일 강을 중심으로 이집트 문명이 남긴 유물들은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명승지로 자랑하고 있단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이집트라는 나라가 95퍼센트가 사막이고 5퍼센트만 농지와 거주지로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왕국을 유지할 수 있었다니 대단한 것 같구나. 그런 원천이 되는 것이 바로 나일 강이란다. 나일강의 땅을 중심으로 동안과 서안으로 나뉘는데, 동안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생명의 땅으로, 서안은 죽음의 땅으로 피라미드 등의 무덤들이 있다고 하는구나.

이집트 문명은 시대별로 고왕국 시대, 중왕국 시대, 신왕국 시대, 후기 왕조 시대로 나뉜다고 하는구나. 피라미드는 고왕국 시대의 유물이라고 하는구나. 그러니 피라미드는 정말 오래된 것이구나. 그런데 그 피라미드라는 것이 누군가는 노동력 착취의 대표적인 예라고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고 오히려 복지 제도에 가까웠다고 하는구나. .. 새로 알게 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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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굳이 따지자면 피라미드 건설은 복지 제도에 가까웠어요. 농사일이 없어 놀고 있는 백성들이 일정한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도록 했던, 고대 이집트식 뉴딜 정책이었던 거죠. 백성들은 일정한 임금을 받으며 피라미드를 쌓았습니다. 돈뿐만 아니라 몸보신하라고 마늘도 나눠줬고요. 몸이 아플 때는 물론이고 친구들과 잔치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도 작업에 빠질 수 있었다고 하니 노예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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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집트 미술의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볼게. 고대 이집트의 그림 속 사람을 보면 좀 어색한 것을 알 수 있단다. 그 이유는 고대 이집트의 그림을 보면, 얼굴은 옆모습을 하고 있고, 상체는 정면을 그리고 있고, 하체는 다시 측면을 그려 넣었단다. 특히 왕 등 신분이 높은 사람들을 그릴 때 그렇게 그렸다고 하는데 그렇게 그리는 것이 영원함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했어. 이집트 사람들은 영원함에 대해 중요시 생각한 것 같구나. 죽은 사람의 육체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미라 같은 것을 생각해 냈고, 미라보다 더 오래 보존하는 방법으로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그것이 미술이 되었고, 오늘날까지 고대이집트를 상상해 볼 수 있게 되었어.

이집트 사람들의 영원함을 나타내는 끝판왕은 피라미드란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의 영생을 기원하면서 만든 무덤인 피라미드그런데 이집트 사람들은 메르라고 부른대사실 피라미드는 각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거든.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 메르가 피라미드로 알려진 것은, 그리스 사람들이 피라미드로 불렀기 때문이래. 그리스 사람들이 고대 이집트 문화를 얕보고 폄하하려는 의도였다고 하는구나. 피라미스뿐만 아니라 스핑크스도 그런 의도로 이름 붙여진 것이라고 하는구나. 스핑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 여자의 머리에 여러 짐승이 합쳐진 악마인데 말이야. 이집트에서는 지평선의 호루스라는 멋진 이름으로 불렀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피라미드와 같은 대형 무덤이 이집트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른 나라에도 있었다고 하는구나. 모양도 비슷한 무덤도 있었대. 우리나라 집안현 고구려 고분군이나 석촌동의 백제 고분군도 미라피드의 모양이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대형 무덤이라고 하면 경주 신라 고분군의 많은 능들을 들 수 있겠구나.

이 책에서는 미술 작품들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같이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아무래도 고대 미술 작품을 이야기하다 보면 고대 미술 작품 속 주인공인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겠지. 이집트는 신왕국 시대에 와서 전성기를 누리게 되는데, 이때 왕들의 무덤은 왕들의 계곡이라는 곳에 새로 조성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왕들의 무덤은 이미 오래 전에 다 도굴되어 텅텅 비어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왕들 중에 일찍 죽어 왕 취급을 제대로 맞지 못한 투탕카멘의 무덤만이 도굴되지 않고 있다가 1922년에 발굴되었는데, 그 안에는 고대 이집트의 보물들이 잔뜩 있었고, 투탕카멘의 가면이 유명해지게 되었단다.

큰 영향력이 없었던 왕이었던 투탕카멘의 무덤에도 부장품이 이렇게 많았는데, 다른 왕들의 무덤이 도굴당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고대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구나. 신왕국 시대가 전성기라고 했는데, 그 중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왕은 너무 유명한 람세스 2세라고 하는구나. 람세스 2세는 그냥 람세스라고 부르며 영화나 소설에서 많이 다룰 만큼 유명하지. 그는 자신의 권력을 위시하기 위해 거대한 건축물을 지었는데, 대표적인 것은 카르나크 대신전과 아부심벨 신전이란다. 그곳에서 고대 이집트의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고대 이집트 왕국의 생활을 풀 수 있는 비석이 하나 발견되는데, 그것이 그 유명한 로제타 스톤이란다. 로제타 스톤에는 같은 내용을 이집트 신성문자, 이집트 문자, 그리스 문자이렇게 3개 언어도 적혀 있었대. 그래서 그리스 문자를 이용하여 이집트 신성문자의 뜻을 찾아냈다고 하는구나.


3.

4대 문명 중에 또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 학창 시절 때 외운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생각나는구나. 메소포타미아는 현재의 이라크와 이란 지역이야. 이곳도 두 강을 중심으로 문명이 생겨났어. 초기 수메르 사람들의 도시인 우루크가 유명한데, 우루크 이외에도 여러 도시국가들이 있었대. 그리고 도시들 중앙에 계단형 탑인 지구라트가 있었는데, 이것은 수호신을 위한 신전이었다고 하는구나. 메소포타미아 미술은 사실 이집트 미술만큼 화려하고 웅장하지는 않아서 소개할 만한 유명한 작품이 뭐가 있을까. 아빠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것들이 대부분이야.

역사적으로 유명한 것이라고 하면, 이것도 미술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무라비 법비라는 것이 있단다. 함무라비 법전으로 더 유명한 함무라비 법비에는 약 300개의 법조항이 있고, 태양신 샤마쉬가 함부라미 왕에게 통치권을 주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고 하는구나. 기원전 15세기 즈음에는 아시리아 왕조가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하게 되는데, 아시리아 왕궁에는 전쟁의 장면을 새겨 넣은 부조들이 많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전쟁에 대한 기록이자, 국가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구나.

메소포타미아 미술이 이집트 미술보다는 못하다고들 하지만, 바빌론과 페르시아 미술은 만만치 않은 작품들이 많더구나. 취향 차이에 따라 페르시아 미술이 더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싶었어. 도시국가였던 바빌로니아가 메소포타미아의 강자로 등장하고, 그들의 수도 바빌론에 거대한 성문과 오늘날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내리는 바벨탑을 건설했단다. 바벨탑은 앞서 이야기했던 신전인 지구라트란다. 높이가 90미터라고 하는데, 소문대로 정말 하늘까지 닿으려고 쌓았던 것일까.

바빌로니아의 뒤를 이어 페르시아가 한동안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하였단다. 페르시아의 수도 페르페폴리스는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는데, 지리적 위치의 영향 때문인지 이집트, 그리스, 메소포타미아의 전통이 합쳐진 유적들이 있다고 하는구나.

이렇게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1>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단다. 양이 방대한데 그것을 요약해서 이야기할 능력이 없는 아빠가 이야기하다 보니 문맥의 흐름도 끊기고 앞뒤도 잘 안 맞는 것 같구나. 이 책에는 그림도 많이 실려 있고, 글씨도 큼직하니, 너희들도 중학생 되면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중학생들한테 책 읽으라는 것은 위험한 일인가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는 총 여섯 권이더구나. 천천히 하나씩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원시미술은 말 그대로 원시시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미술입니다.

책의 끝 문장 : 저의 고민과 노력이 여러분에게 전달이 되었다고 하니 뿌듯한 마음으로 강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화생물학자 머렉 콘의 이론입니다. 머렉 콘은 주먹도끼를 만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주먹도끼를 필요 이상으로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쉽게 말해, 멋지게 만든 주먹도끼를 가져가면 이성에게 잘 보일 수 있었다는 거예요. 훌륭한 주먹도끼를 만들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솜씨가 좋다는, 바꾸어 말하면 머리가 좋다는 증거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이걸 섹시한 주먹도끼 이론(Sexy Handaxe Theory)이라고 합니다. - P28

많은 사람에게 미술은 삶의 부속이나 장식이라는 편견이 있지요. 하지만 미술이야말로 두 발로 걷고 도구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인간의 생존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우리가 타고난 생존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 P72

피카소는 원시미술에서 이 조형 원리를 읽어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과 같은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지요. 이 그림도 부분마다 뜯어보면 사람 얼굴과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형태를 보는 순간 이 그림에서 사람 얼굴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처럼 닮음이 아닌 배치가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조형 원리의 발견은 현대미술의 문을 여는 대단한 한 걸음입니다. 그래서 피카소를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겁니다. - P153

사람마다 미술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저는 여러분이 미술사 공부를 미술이라는 언어를 익히는 과정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이 언어를 익히고 나면 그 동안 몰랐거나 오해하고 있던 세계를 조금 더 자세하게,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 P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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