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태원 옮김, 조지 헌터 판본 편집, 스탠리 웰스 책임 편집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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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맥베스>라는 책을 구입했단다. 책 제목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똑같네책 제목을 차용했나 보네, 이렇게 생각하고 책 소개를 읽어보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현대물로 재해석한 책이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읽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구해서 읽었단다.

아빠의 기억으로는 중학교 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은 것 같은데, 건성건성 제대로 읽지 않고 큰 감흥이 없었기 때문인지 줄거리도 전혀 생각이 나질 않더구나. 이번에 읽었는데 완전 새로웠어. 몇 년 전에 햄릿 읽을 때고 그랬는데 말이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희곡으로 금방 읽을 수 있었고, 인간이라는 종이 유혹에 금방 넘어가고 욕망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불완전한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더구나.


1.

그러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이야기 해 볼게. 배경은 중세 시대 스코틀랜드였어. 스코틀랜드 왕은 덩컨이었고, 그의 사촌이자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유능한 장군이자 글래미스 영주였단다. 그는 친구이자 동료인 뱅코우 장군과 함께 노르웨이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배신한 코더 영주도 처단했단다.

그런데 그에게 세 마녀가 나타나서 예언을 했어. 맥베스가 코더 영주가 되고 스코틀랜드 왕이 된다고 말이야. 그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성에 돌아오자 왕은 그에게 전쟁의 공로로 코더 영주의 작위를 주었어. 그러자 자꾸만 마녀들의 예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게 되었어. 마녀들이 이야기한 대로 코더 영주가 되었잖아. 맥베스는 그날 있었던 일을 부인에게 이야기했더니부인은 한 술 더 떠서 그 예언이 꼭 들어맞을 거라면서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

맥베스는 갈등을 했단다. 예언대로 그가 왕이 되기 위해서는 덩컨이 죽어야 했거든. 덩컨 왕은 백성들에게 지지를 받는 좋은 왕이고, 그를 죽인다고 해도 아무런 근거 없는 것으로 그저 역모일 뿐이라고 생각했어.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한 맥베스 부인은 계획을 세웠어. 전생 승리 축하 잔치에서 왕을 죽이고 시종들에게 뒤집어 씌우자고 했어. 맥베스는 심한 갈등을 했지만, 아내의 적극성과 마녀들의 유혹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어. 맥베스는 왕을 죽이고 시종들이 죽인 것처럼 꾸며놓았어. 시종들의 술에는 약을 타서 정신들을 못 차리고 있었지.

다음날 왕이 죽은 채 발견된 침실에서 맥베스는 피칠갑을 하고 있던 시종들을 죽였단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분노에 차서 시종들을 그 자리에서 죽였다고 했어. 다른 이들은 평소 왕에서 충성했던 맥베스였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했단다. 하지만 모든 이들 이해한 것만은 아니야. 음모라는 냄새를 맡은 이들도 있었어. 왕세자인 맬컴과 그의 동생 도널베인은 음모라고 직감하고 곧바로 외국으로 피신하게 되었단다. 맥베스는 그들이 외국으로 피신한 것을 두고 그들이 배후일 것으로 소문을 퍼뜨렸어. 맥베스에게는 작전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었지.


2.

왕의 직계들이 외국으로 도망을 가다 보니, 왕의 사촌이었던 맥베스가 자연스럽게 왕으로 추대되어 왕이 되었단다. 마녀들의 예언대로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구나. 그런데 그날 마녀들의 예언은 더 있었어. 맥베스와 함께 있었던 뱅코우에게도 예언을 했는데뱅코우의 후세들이 왕이 된다고 했던 거야. 맥베스의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예언을 맞는다면 자신에겐 비극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어떻게 해야겠니.. 뱅코우와 그의 아들을 죽어야 했지곧바로 실행에 옮겼어.

자객들을 시켜 뱅코우 부자를 죽이려고 했지만, 뱅코우만 죽고 아들 플리언스는 도망을 갔단다. 어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타락할 수 있는지친한 친구까지 서슴지 않고 죽이다니대가가 따라왔어. 맥베스는 밤마다 뱅코우 유령에게 시달리고, 죽은 이들의 환영을 봤어.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환영을 보고 그와 이야기도 했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것이었지. 그리고 자신의 직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점점 폭군이 되어 갔단다.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들은 해외로 도망을 갔단다. 그들은 잉글랜드에 망명중인 맬컴 왕세자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어. 이를 주도한 이가 맥더프라는 장군이었어. 그는 잉글랜드 왕에게도 도움을 청해서 잉글랜드 군대의 지원을 받아냈단다.

맥베스만 헛것을 보는 것이 아니었어. 독하고 강인한 줄 알았던 맥베스 부인도 헛것을 보고 몽유병에 병들어 갔어. 그리고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단다. 맥베스는 이런 것을 위해 왕이 되었던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될 마녀들의 예언 때문에 완전 폐인이 되었구나. 그는 거의 실성을 했어. 마녀들의 또 다른 예언, 자신은 여인이 낳은 자에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자신을 무너뜨릴 자는 없다고 생각했어.

그를 쳐들어온 맥더프에게 그 이야기를 했는데, 맥더프는 자신은 엄마가 낳은 것은 아니라 배를 가르고 나왔다고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했단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맥더프가 승리를 하고 맥베스는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맬컴이 다시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었어. 그렇게 이 희곡은 끝이 났단다.

맥베스는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었고, 자신의 의지로 충분이 그 파멸을 피할 수 있었지만, 마녀들이 이야기한 운명을 바보처럼 믿었단다. 너희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운명이 정해져 있어서 그 운명에 순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을 거야. 하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에 운명을 정해지지 않았단다. 양자역학에서도 이야기하잖아. 우리가 보지 않은 것에 대한 확률은 늘 반반이라고 말이야..^^ 우리는 우리의 삶을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가 길을 만들어 가보자꾸나. 바보 같은 맥베스는 잊고 말이야. , 이제 그럼, 요 네스뵈의 <맥베스> 차례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천둥과 번개. 세 명의 마녀들 등장

책의 끝 문장 : 화려한 나팔 소리.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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