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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처럼 쓰지 못해도 좋다. 오노레 드 발자크, 찰스 디킨슨, 도스토 예프스키, 프란츠 카프카, 조지 오웰 등 그야말로 거장들은 다 모았다. 윌리엄 케인이 거장이라 칭하고 분석한 그들의 글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듯하다. 모방을 통해 창작의 도구를 완벽하게 갖춘 다음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작에 이를 수 있고 또 능가할 수 있다는 추천의 말에 기대어 한번쯤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라틴 아메리카는 언제나 내게 구체성을 얻지 못하고 상상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전통적 요소가 무엇인지 또 근대적 요소는 무엇인지 그것들이 어떻게 혼종되고 착종되는지 살펴 볼 수 있을 듯싶다. 더불어 마르케스, 보르헤스, 요사 등의 상상력의 원천을 짐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마루야마 마사오는 내게 후쿠자와 유키치와 함께 기억되는 인물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정치학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본 근대에 대한 관심때문에 접했던듯 싶다.
그의 글이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을 기준으로 분류된 것이 이채롭다. 또 후쿠자와 유키치의 유교를 비판하는 글이 궁금하고 마사오의 눈을 통해 일본의 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역사를 또하나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듯해서 기대가 된다. 말이라는 것이 원래의 의도와 얼마나 달리 왜곡되는지 또 한 마디 말 속에 얼마나 많은 말들을 감추고 있는지는 일상생활에서도 비일비재하지만 <반자본 발전 사전>에서 넘치게 경험했다. 나는 세도정치 역시 원래의 뜻은 알지도 못한 채 부정적 의미로만 이해해왔다.
이 책은 세도 정치기의 대외관계를 다룬다고 하는데 이것을 통해 세도정치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전히 부정적 의미로만 남을 것인지, 세도정치가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는지, 결과는 반대라도 그 과정을 인정해야할지 등 여러가지가 궁금해서 기대되는 책이다.
2400bps모뎀으로 통신을 시작했었다. 당시에는 스크롤의 압박이 심해서 타이핑을 했던 글들이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한꺼번에 화르륵 올라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문명은 아니 컴퓨터는 업그레이드를 계속하며 빛의 속도로 진화해갔지만 그렇다고 내 몸이나 정신까지도 진화한 것은 아니다. 자전거도 타지 못하는 나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스마트 폰을 사용하곤 하지만 가끔 내 모양새를 살펴보면 뱁세가 황세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이 떠오르곤 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이런 내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