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1 : 주적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크리스틴 델피 지음, 김다봄.이민경 옮김 / 봄알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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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1 : 주적》 크리스틴 델피

˝즉각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주장은 가부장제의
생산 및 재생산 체계를 총체적으로 파괴하지 않고는 여성 해방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67쪽)

˝권력의 쟁취는 여성해방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운동은 혁명을 위한 투쟁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68쪽)


주장의 전개과정에서 예시로 든 자료들이 1970 년
무렵의 프랑스 통계였기 때문에 지금과 차이나는 부분이 있는 건 당연하겠다. 감안해서 읽긴 했지만
조금 아쉽긴 했다.


여덟번째 주(註 8) 읽고 약간 놀라서 남겨두고 싶어졌다. 먼저 註 8이 쓰여진 문장을 보자.

6. 결혼이라는 총체적이고도 개인적인 관계하에서의 노동 무상 제공은 예속 관계를 구성한다.

프랑스에서 25세 이상 여성의 10퍼센트 미만만이 독신이라는 점에서 미루어 보면, 모든 여성이 일생의 어떤 시점에서는 결혼할 확률이 높고, 따라서 모든 여성이 특정한 생산 관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 생산 관계에 확실하게 영향을 받는 집단으로서 여성들은 하나의 계급을
구성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이 계급에 속하도록 운명
지어진 범주로서 보자면 여성들은 하나의 카스트를 이룬다.(註8)

註8의 해설을 봤다. 프랑스어는 전혀 모르는데 해설 읽고 약간 놀랐다.

˝놀랍게도 프랑스에서 여성은 아내의 동의어다.
이와 비슷하게 노예(Slave)는 슬라브(Slave) 민족에서 왔다. 슬라브 민족 대부분이 노예가 되면서 해당 단어는 노예의 동의어가 되었다(Littre 1958, Dictionnaire de la langue francaise, Paris, Hachette).˝

˝여성=아내˝ ?????
두 단어 모두 착취당하는 카스트다!
˝결혼 관계에 깃든 노동 전유와 착취는 모든 여성이
경험하는 공통의 억압이다(54쪽).˝
가부장제 하에서 진정한 여성해방은 있을 수 없다고 봐야하나... 그렇다면 가부장제가 존속하는 한 여성해방도 없다는 단순한 명제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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