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흠뻑 빠진 적이 있다.

비에 젖고 나면
더 이상 젖지 않는 것처럼
젖어가는 마음이라
더 이상 말릴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을
무척이나 좋아한 적이 있다.

좋아하는 마음에는 정도가 없어서

더 이상 젖을 곳이 없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나는 어느새 바닷속이었다.
- P84

나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면
내 것이 아니니까 부러워하지 말기
나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면
내 탓이 아니니까 낙담하지 말기 - P104

사랑은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풍덩 빠지는 것 - P123

거대한 두려움과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빠져 목숨을 거는 것

그것이 사랑 - P124

살아가는 데 있어, 스스로 버티고 서 있어야 할 토대가 가장 중요하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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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딛고 일어나기 힘들다면 자신을 붙잡아줄 누군가의 손을 꼭 잡길 바란다. 내 편을 들어줄 한 사람만 있어도 살 힘이 생긴다. 곁에서 고개 끄덕이며 얘기를 들어줄 사람,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 P164

사람도 냉면과 똑같다는 생각이다. 냉면도 먹어 봐야맛을 알듯, 사람도 세월을 같이 보내며 더 깊이 알아가게된다. 꾸밈없고 기본이 탄탄한 담백한 냉면 같은 사람이 분명 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한 사람, 어떤경우에도 음색을 변조하지 않는 사람, 그런 심지 깊은 아름다운 사람,
- P184

굳이 짐 꾸려 떠나지 않더라도 하던 일 그대로 하면서,
서 있는 자리에서 조촐한 오솔길을 내볼 일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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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가 ‘긴장하는 자세야말로 프로‘라고 했단다. 무대를 온전히 즐기고 놀듯이 하는 것이 최고라지만, 긴장을하지 않으면 일종의 타성이 붙어 객석을 갖고 놀게 된다. 그래, 차라리 두려움으로 떨면서 무대에 서는 편이 훨씬 낫겠다.
- P109

고백하건대, 별나게 겪은 그 괴로웠던 시간들이 내가세상을 보는 시선에 보탬을 주면 주었지 빼앗아간 건 없었다. 경험은 누구도 모사할 수 없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니까. 따지고 보면 결핍‘이 가장 힘을 주는 에너지였다. 이왕이면 깊게, 남과는 다른 굴절을 만들며 세상을 보고 싶다.
- P117

어쩌면 끝내 철이 안 드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솔직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욕구를 억제하면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눌렸던 용수철이 반동으로 더튕겨져 올라오는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작은 일부터 표현을 하는 연습을하고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자주 드러내는 게 정신 건강에는 좋을 것이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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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시기의 정점은 내 몸이 허락하는 한계를 찍는것. ‘이것 이상은 무리겠다, 더 넘어가면 체력이 고갈되고아플지도 몰라‘ 한계를 인정하며 내려올 일만 남았다.
봄꽃을 닮은 젊은이들은 자기가 젊고 예쁘다는 사실을알고 있을까? 아마 모를 것이다. 나도 젊은 날에는 몰랐다. 그걸 안다면 젊음이 아니지. 자신이 예쁘고 빛났었다는 것을 알 때쯤 이미 젊음은 떠나고 곁에 없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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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 죽음 앞에 서면 삶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 P192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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