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사고력 :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
나가타 도요시 지음, 정지영 옮김 / 스펙트럼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회의시간 내내 단어 몇 개를 수첩에 끄적이긴 했지만, 나중에 다시 보았을 때 그 내용을 되짚어보기는 수월치 않았다. 도해를 통하여 이해를 쉽게하고, 논의를 단순화하면서, 정리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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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와 수수께끼 - 실리콘밸리 기업가의 성공하는 삶을 위한 아주 특별한 가르침
랜디 코미사 지음, 신철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2월
구판절판


내 경험만 봐도 '미뤄진 인생계획'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1단계. 해야만 하는 걸 해라. 2단계. 하고 싶은 걸 해라.'라는 방식 자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별개로 구분하고 있다는 데 있다. 왜 그런 경우가 생길까? 이 계획에서 2단계는 먼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처리하지 않는 한, 결코 존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존재할 가치도 없다. 나중에 좋은 걸 얻게 된다거나 1단계를 거쳐야 경제적인 면은 물론, 정신적인 면으로도 2단계를 즐길 여유가 생긴다는 말이다. 내 회의적인 태도에 오해하지 말기를. 희생과 타협은 인생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단순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함이 아닌, 진실로 보람된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건 어떨까?-150쪽

미뤄진 인생계획을 살펴보면, 1단계에서는 자신의 본모습과 관심사와는 별 연관성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겉모습과 본모습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사업이라는 이름 하에 온갖 비열한 행동 역시 정당화 된다는 식이다.-150쪽

열정이란, 어떤 것에 저항조차 할 수 없이 끌려드는 걸 말한다. 반면 의욕이란 책임감 내지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에 떠밀려 가는 걸 말한다. 만약 스스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 차이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조금이나마 자기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만이 어떤 분야에 스스로가 열정을 지녔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목표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욕구는 열정이 아니며 일정 수준의 몫이나 보너스를 받고 싶다는 바람 역시 열정이 아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성취를 따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열정이 아니다. 그것은 의욕에 가깝다.
'미뤄진 인생계획'을 놓고 생각해 보면 1단계에서 발휘되는 건 의욕이다. 사람들은 2단계에 이르렀을 때 열정이 저절로 부활할 것으로 생각한다. 거기까지 도착하기만 하면 말이다.-151쪽

관리와 리더십은 서로 연관성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건 아니다. 레니처럼 편협한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은 그 차이를 알 수 없다. 관리는 체계적인 과정을 말하는데, 그 목적은 정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리더십은 인간성과 비전을 통해 다른 사람을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든다. 관리는 리더십을 보완하고 지원하지만, 리더십을 담지 못한 관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리더들은 직원들의 의혹을 해소시키는 건 물론, 불완전한 정보를 갖고도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228쪽

실리콘밸리에서 실패에 대한 관대함은 심오한 철학을 갖고 있다. '변화란 불가피한 것이며,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철학을 말이다. 통제 밖의 변수가 있다면 아무리 똑똑하고 근면한 사람이라도 실패의 그림자를 늘 갖고 있는 셈이다. 우리 주변에는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사는 사람들이 허다하겠지만 말이다.
-252-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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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품절


한국 사회의 문제는 불안한 한국 남자들의 문제다. 존재 확인이 안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존재로 인한 심리적 불안은 적을 분명히 하면 쉽게 해결된다. 적에 대한 적개심, 분노를 통해 내 존재를 아주 명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된 방법이다. 불안한 정치세력은 적을 분명히 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꾸 적을 만들어야 내 불안함이 사라진다.-7쪽

또 다른 존재 확인의 방식이 있다. 이야기다. 내 존재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통해 확인된다. 사실 문명사에서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불과 얼마 전 일이다. 비트겐슈타인 이후의 이야기다. 이를 일컬어 '내러티브 전환narrative turn'이라고 한다. '인간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문명이 가능했다는 거다.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보고, 축구를 보는 것도 다 나중에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 아침마다 신문을 들추며 '쯧쯧'거리고, 뉴스를 보며 주먹을 불끈불끈 하는 이유도 다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7-8쪽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기 이야기가 풍요로워야 행복한 존재다. 할 이야기가 많아야 불안하지 않다. 한국 남자들의 존재 불안은 할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모여서 하는 이야기리고는 정치인 욕하기가 전부다.
사회적 지위가 그럴듯할 때는 그래도 버틸 만하다. 자신의 지위에서 비롯되는 몇 가지 이야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적 지위가 사라지는 순간 그 이야기도 끝이다. 남자가 나이 들수록 불안하고 힘든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도무지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8쪽

그는 남녀 차이를 '상자'와 '책상'으로 비교해 설명한다. 여자의 물건은 대부분 '상자'다. 상자는 여자의 자궁 같은 것이다. 생명을 잉태해 시간을 소유하는 것처럼, 여자는 상자 안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보석을 담는다.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남자는 시간을 소유하는 대신 공간을 정복하려 한다. 그래서 옛날 남자들은 달리는 말에 그토록 집착했다.-164쪽

한국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런 불일치의 기원을 신영복은 서구에서 강제로 유입된 '근대성'에서 찾는다. 특히 지식인은 바로 이 근대성의 문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형식이 내용을 정확하게 담을 수 있는 '탈근대'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 근대성의 핵심은 '주체' '자아'의 구성에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주체와 자아가 사회적 맥락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신영복은 지적한다. 인간의 상호관계에서는 서로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서구의 근대는 주체와 대상이라는 타자화의 과정을 거치며 상호 이해의 부재, 공감 부재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관계와 맥락으로부터 고립된 주체는 필연적으로 내용과 형식의 불일치를 겪게 된다. -184쪽

어렸을 때 노트를 쓰다가 글씨가 마음에 안 들면 그 장을 뜯어내고, 또 새로 쓰지만 몇 장 못 가서 노트가 또 마음에 들지 않아 또 뜯어내고, 앞장을 뜯어내면 뒷장의 멀쩡한 노트가 떨어져나가요. 그래서 '처음처럼'이라는 게 뜯어내는 게 아니고, 뭔가 그 다음 장을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쓰는 것, 그래서 글씨가 좀 잘못되었더라도 뜯어내지 않고 다시 시작함으로써 결국 두꺼운 노트를 갖게 되는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
산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것은 결코 뜯어낼 수 없는 거다. 늘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뭐 이런 뜻으로 시작된 거에요.-189-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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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음 / 돌베개 / 2002년 11월
구판절판


깨어진 그릇과 껍질이 벗겨진 레몬은 바로크 시대의 문학과 미술에 유행한 바니타스(vanitas: 인생무상을 뜻하는 라틴어)를 암시하는 주제이지요. 쾌락의 쓰디쓴 뒤끝을 폭로하기 위해 탐스러운 레몬의 껍질을 벗기어 그 시큼한 속을 보여준 겁니다. 헤다(Willem Clasez. Heda, 1594-1680)를 비롯한 17세기 네덜란드의 정물화가들은 그림을 통해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영혼도 고양시키고 싶었지요. 인간과의 접촉에 의해 망가진 물상들을 통해 "삶은 끝나고 죽음이 항상 우리 곁에 있음"을 환기시키려 애썼지요.-90쪽

그런데 언젠가는 시들 레몬이 왜 이리 탐스러운지 언젠가는 산산이 부서질 유리잔이 왜 이리 단단하게 빛나는지?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와 딴판으로 매끈한 표면에서 오히려 삶의 기쁨이 반짝입니다. 바로 그 이중성에서 17세기 네덜란드 시민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호화로운 은제식기와 수정잔으로 부를 과시하는 한편, 금욕적인 교훈을 담은 그림을 자신의 거실에 걸고 싶었던 부르주아들의 이율배반적인 욕망에서 매우 사실적이며 동시에 상징적인 정물화가 탄생했지요. 현실지향적인 가치와 칼뱅교의 윤리가 충돌해 레몬이 벗겨지고, 유리잔이 넘어졌지요.
삶을 통해 죽음을 환기시킨다? 참으로 유럽적인 발상입니다. 인생무상을 표현하기 위해 왜 하필이면 식탁의 정물들을 골랐을까. 일용할 양식과 그 양식을 담는 그릇들. '허무'조차도 눈에 보이는 사물들로 증명해야 했던 서양인들. 헤다의 <정물>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으며 저는 감각적인 서양문화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지요.-90-92쪽

무릇 인상이란 주관적인 겁니다.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이미지의 과장이나 왜곡이 일어나지요. 모네는 시각적 인상에 충실한다는 인상파의 원칙을 가장 끝까지 밀고 간 화가입니다. 그러나 그의 희망과 달리 모네는 시각적 인상에 충실한 완벽하게 객관적인 그림만을 그릴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높은 하늘의 구름이 인간 여자의 얼굴에 스치듯 걸릴 수는 없지요. 그 순간에 모네가 본, 모네가 느낀 자기만의 인상을 표현한 겁니다. 여기에 그의 딜레마가 있었고 그 모순에서 현대미술이 싹트게 됩니다. 자신의 눈에만 집착하다 그는 현대회화를 주관주의로 이끌었습니다.-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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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개정판 패러독스 5
조지 레너드 지음, 강유원 옮김 / 여름언덕 / 2009년 12월
절판


캐딜락을 타고 콘서트를 보러 가던 텍사스 출신 청년 둘이 뉴욕의 저지 이스트사이드에서 길을 잃었다. 그들은 차를 멈추고 수염을 기른 노인에게 물었다.
"카네기 홀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노인이 대답했다.
"연습!"-78쪽

그렇지만 달인의 길에 들어선 사람은 이 말을 명사로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의 연습은 우리가 해야 할 어떤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 우리의 존재 자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는 도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도에는 무언가를 행한다는 것, 그리고 문자 그대로 길이라는 뜻이 있다. 즉 연습도 여행하는 길 그 자체다.
명사로서의 연습은 우리 삶의 불가결한 부분으로, 규칙적으로 뭔가를 연습하는 일이다. 또 뭔가 다른 것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한 것이다. 그것은 스포츠도, 무술도 될 수 있다. 정원 가꾸기, 요가, 명상, 공동체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79쪽

그러나 그 연습이 단순히 삶을 사는 방식을 규명하는 일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달인의 연습이 아니다. 달인에게 길을 따라 얻어지는 보상은 순수한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보상이 달인의 길에 나서는 주요한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궁극적으로 달인과 달인의 길은 하나다. 그리고 달인의 길에 나선 여행자가 운이 좋다면, 다시 말해 그 길이 충분히 복잡하고 심원하다면, 그 여행자 가까이에 목적지가 있다.-79쪽

유도의 창시자 가노 지고로는 늙어서 죽임이 가까워지자 제자들을 불러 모아, 자신이 죽으면 흰 띠를 둘러 묻어달라고 했다. 세계 최고의 유도 고수가 죽음에 임박해서 초심자의 상징을 요구했다니 이 얼마나 겸손한가. 그러나 내가 보기에 가노의 이야기는 겸손이라기보다는 현실이다.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전환의 순간에는 누구나 흰 띠다. 그리고 죽임이 우리를 초심자로 만드는 것이라면 인생역시도 마찬가지다. 달인의 비밀스러운 거울에는 최고 성취의 순간에도 새로 입문한 학생의 모습이 있게 마련이다. 즉 그는 지식을 추구하며 바보처럼 열심히 하는 것이다.-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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