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수수께끼 - 실리콘밸리 기업가의 성공하는 삶을 위한 아주 특별한 가르침
랜디 코미사 지음, 신철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2월
구판절판


내 경험만 봐도 '미뤄진 인생계획'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1단계. 해야만 하는 걸 해라. 2단계. 하고 싶은 걸 해라.'라는 방식 자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별개로 구분하고 있다는 데 있다. 왜 그런 경우가 생길까? 이 계획에서 2단계는 먼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처리하지 않는 한, 결코 존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존재할 가치도 없다. 나중에 좋은 걸 얻게 된다거나 1단계를 거쳐야 경제적인 면은 물론, 정신적인 면으로도 2단계를 즐길 여유가 생긴다는 말이다. 내 회의적인 태도에 오해하지 말기를. 희생과 타협은 인생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단순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함이 아닌, 진실로 보람된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건 어떨까?-150쪽

미뤄진 인생계획을 살펴보면, 1단계에서는 자신의 본모습과 관심사와는 별 연관성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겉모습과 본모습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사업이라는 이름 하에 온갖 비열한 행동 역시 정당화 된다는 식이다.-150쪽

열정이란, 어떤 것에 저항조차 할 수 없이 끌려드는 걸 말한다. 반면 의욕이란 책임감 내지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에 떠밀려 가는 걸 말한다. 만약 스스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 차이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조금이나마 자기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만이 어떤 분야에 스스로가 열정을 지녔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목표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욕구는 열정이 아니며 일정 수준의 몫이나 보너스를 받고 싶다는 바람 역시 열정이 아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성취를 따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열정이 아니다. 그것은 의욕에 가깝다.
'미뤄진 인생계획'을 놓고 생각해 보면 1단계에서 발휘되는 건 의욕이다. 사람들은 2단계에 이르렀을 때 열정이 저절로 부활할 것으로 생각한다. 거기까지 도착하기만 하면 말이다.-151쪽

관리와 리더십은 서로 연관성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건 아니다. 레니처럼 편협한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은 그 차이를 알 수 없다. 관리는 체계적인 과정을 말하는데, 그 목적은 정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리더십은 인간성과 비전을 통해 다른 사람을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든다. 관리는 리더십을 보완하고 지원하지만, 리더십을 담지 못한 관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리더들은 직원들의 의혹을 해소시키는 건 물론, 불완전한 정보를 갖고도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228쪽

실리콘밸리에서 실패에 대한 관대함은 심오한 철학을 갖고 있다. '변화란 불가피한 것이며,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철학을 말이다. 통제 밖의 변수가 있다면 아무리 똑똑하고 근면한 사람이라도 실패의 그림자를 늘 갖고 있는 셈이다. 우리 주변에는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사는 사람들이 허다하겠지만 말이다.
-252-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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