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을 찾아서 - 상 - 京城, 쇼우와 62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3
복거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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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라는 가정하에서 히데요라는 조선인(반도인) 지식인이 이제는 말살되어 없어져버린 조선의 역사와 글을 알게 되면서 겪는 고뇌와 분노, 절망을 그린 소설이다.

결국은 자신의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간 내지인(일본인) 헌병소좌를 죽이고, 그는 조선글로 시를 쓸 생각을 하면서 상해 임시정부를 향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험난한 길을 떠난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서.......

'길이 보이는 한 나는 비참한 도망자가 아니다. 길이 보이는 한 난 망명객이다. 내가 나일수 있는 땅을 찾아가는 망명객이다'라고 자기자신에게 이르면서.......

시인인 히데요가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처음으로 읽으며 눈물 흘리던 장면은 인상적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들 하지만 요즘의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와 연관하여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고 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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