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가를 자칭하며 또 자부하는 소생같은 종자는 책에 관한 책을 보면 침을 질질 흘리게 된다. 이산했던 동족을 상봉하는 기쁨도 기쁨이거니와 장바구니가 불룩불룩 불어나는 빵빵한 포만감 또한 황홀하다. 서해문집 대표인 김흥식 님의 <책꽂이 투쟁기> 역시 소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장바구니가 미어 터지게 주워담았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장만하고 말테다. 굳은 다짐을 해본다.
<임방울>
을유문화사의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항상 주목하고 있지만 부끄럽게도 아직 구입한 책은 없다. 임방울이 그리 대단한 줄은 미처 몰랐다. 이름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생각한다.
<문자이야기>
가격이 저렴하다. 아름다운 상형문자와 설형문자들. 로제타 스톤이니 카데쉬 점토판이니 하는 것들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내었는지 정말 놀랍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중국사상문화사전>
지금은 비록 한 마리 한심한 꿀꿀이가 되었지만 소생도 한때는 의를 숭상하고 도를 논하던 시절이 있었다. 일본 학자들의 노작이다. 이런 것 보면 왜족들도 참 보통 종자들이 아닌 것이다.
<세계종교사상사1,2,3>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학자라고 하는 엘리아데 선생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한다. 뭐 아직은 아니지만, 소생같은 비루한 종자들이 결국 기댈 곳은 종교밖에 없지 않나 생각은 하고 있다.
<백과전서도판집>
18세기 프랑스에서 편찬된 백과전서에서 도판만 모아서 엮은 책이다. 총 5권에 가격이 162,000원이다. 전에도 언젠가 꼭 장만하겠다고 꿀꿀거렸던 기억이 난다. 상기시켜주니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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