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라이터 - 대한민국 베스트 여행작가들이 공개하는 여행.글.사진의 트리플 노하우
박동식 외 지음 / 시공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글, 사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책이다. 

꼭 작가에의 꿈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갈무리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땀냄새가 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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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태양은 뜬다 

해 뜨기 전, 호수와 하늘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듯 보입니다. 

그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위에 앉아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한 생명을 멀리보내고... 

나는 무엇을 버리고, 보내기 위해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왔는가. 

 ......

그래도 태양은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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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2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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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래도 태양은 뜹니다!

gimssim 2010-02-26 17:26   좋아요 0 | URL
매일매일 태양이 뜨는 거...그것이 세월이겠지요.
세월은 힘이 셉니다.
 
따뜻한 슬픔 - 조병준, 사진으로 사랑을 노래하다, 2008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조병준 지음 / 샨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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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준의 사진과 짧은 글은 많은 암시를 준다.
우리의 삶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을 찍어서 마음 속에 감춘다.
그것들이 쌓여서 도저히 감추어지지 않으면 조금씩 조금씩 내어놓은다.
그리고 그것은 따뜻하게 변해있다.
느끼는 것은 나의 몫이다.

사진은 시간의 풍경이다.
단순한 풍경이 아니고 삶의 여운이 녹아있다.
떠 있는 많은 배 들 중에 하나.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어부의 뒷모습에 눈이 간다.
마음 따뜻해지지만 다른 한 켠은 아리다.

사진은 말이다.
삶의 지도이다.
내가 가야하는 길, 건널목은 어디있까?

사진은 간구다.
마음 속의 외침을 그대로 전한다.
여인의 깊은 고독은 그대로 기도가 된다.

사진은 맹목이다.
신은 내 속에 들어와 있고
나는 세상 속에 있다.
그것은 십자가이다

사진은 길다.
오랜 세월이다.
나무도, 사람도 끝이 없다.

사진은 소리이다.
영혼의 귀를 열면
두 모자의 나직한 대화가 들린다.

사진은 문이다.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단 몸을 가볍게 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사진은 슬픔이다.
영혼의 정화작용이다.
그래서 온기가 있다.
슬픔과 슬픔이 만나 어깨를 기대면
그러면 슬픔도 따뜻해진다.
때로, 슬픔도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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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2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곰국 이야기

우리 집 식구들은 곰국을 좋아합니다.
주부인 저도 한 번 끓여놓으면 당분간 반찬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터라 가끔씩 식탁에 올립니다.

방학이라 집에 내려온 아들이 공부하랴, 훈련받으랴 몸무게가 5킬로그램이나 줄어서 왔어요.
새 학기에 공부를 하려면 체력 보충이 필요했어요.
두 남자가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곰국을 먹었어요.

먹지 않고 견딜 수가 있겠어요.
우리 집 가훈이
'주는 대로 먹는다
투정부리면 맞는다
남기면 더 맞는다' 이다보니...

그런데 마지막 가서는 곰국이 한 그릇 밖에 남지 않았어요.
잠시 딜레마에 빠졌어요.
한 그릇 남은 곰국을 남편을 드려야 하나, 아들을 줘야 하나...
하여튼 어떻게든 그 한 그릇 곰국을 해결하고 주일 날 교회에 가서 이 이야기를 꺼냈겠지요.
연세가 좀 많이 드신 권사님은 단칼에 말씀하셨어요.
"무신 말들이 많노? 당연히 남편을 드려야제."
근데 옆에 있던 그보다 좀 젊은 50대 후반의 권사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솔직히 말하면 아들 주고 싶었지?"
젊은 교인들은 생각이 다르더군요. 좀 합리적이었어요.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다르지요."
곰국 한 그릇에 이렇게 풍성한 대화를 할 수 있다니요.

사실, 아들은 5킬로그램 정도 몸무게를 늘려야 하고,
아버지는 2킬로그램 쯤 몸무게를 빼야 하는 형편이었어요.
그렇다면 눈물을 머금고 아들을 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요즘 저의 묵상의 제목은 '행복'이예요.
그래서 거기에 대입을 해 봤지요.
곰국 한 그릇을 앞에 놓고 누가 더 행복해 할까?, 를 생각했어요.
결론은 '아버지' 였여요.

그래서 한 그릇 남은 곰국을 남편을 드렸어요.

사족) 마지막 곰국을 남편을 드리려고 온갖 명분을 다 갖다 붙인 아내의 마음을 남편은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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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2-2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ㅋ 그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인가, 그 음식이 필요한 사람인가, 그 음식으로 행복한 사람인가, 중에서 고르는 문제네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물을 어느 관점에서 볼 것인가는 늘 우리에게 갈등을 주지요.

제 블로그에 어제 님이 쓰신 댓글에 제가 강준만 교수의 책을 소개한 댓글을 달았답니다. 참고하시길...

gimssim 2010-02-24 23:05   좋아요 0 | URL
그냥 생각없이 사는 것 보다는 좀 재미있지가 않나요?
좀 천천히 가려니...이것저것 얘깃거리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이시군요.
저는 책도 좀 편식이 심한 편이라...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

순오기 2010-02-2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솔직히 망설임 없이 애인이라 칭하는 아들을 줍니다.
울 남편은 100킬로에 육박하는 몸이고, 아들은 완전 슬림이라서...

아내의 깊은 마음을 바깥분은 아실거예요. 비록 표현하지 않는다 해도!^^

gimssim 2010-02-26 17:25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도 두 남자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합니다.^^
 










블라우스에 관한 단상

마음의 말은 몸이 듣고 몸의 말은 마음이 듣는다.
이제 잔가지들을 쳐내고
몇 개의 나무 줄기로 서고 싶다는 마음의 말을
몸이 들은 것일까.

몇 해 전부터
디자인이 같은 옷을 두벌씩 사는 습관이 생겼다.
'나' 하면 정형화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그 디자인, 그 분위기 이런 것 말이다.

계절이 바뀌니 또 해야할 숙제가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숙제를 미뤄본 적이 별로 없는데
늘 같은 생활의 반복이 게으름을 피우게 하고
이 핑계, 저핑계 꾀를 내게 한다.
옷장에 잔뜩 걸려 있는 입지 않는 옷 정리.

색깔만 다른,
색깔도 다른 것이 섞이지 않는
똑같은 디자인의 블라우스를 샀다.
맞춰둔 선글라스 찾으러 가는 길에.
충동구매다.

숙제는 아직 언제할 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새로 산 블라우스는 언제까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옷장 손잡이에 걸려 있어야 할 지 모르겠다.

'단순한 삶'에 대한 희망은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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