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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슬픔 - 조병준, 사진으로 사랑을 노래하다, 2008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조병준 지음 / 샨티 / 2007년 9월
조병준의 사진과 짧은 글은 많은 암시를 준다.
우리의 삶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을 찍어서 마음 속에 감춘다.
그것들이 쌓여서 도저히 감추어지지 않으면 조금씩 조금씩 내어놓은다.
그리고 그것은 따뜻하게 변해있다.
느끼는 것은 나의 몫이다.
사진은 시간의 풍경이다.
단순한 풍경이 아니고 삶의 여운이 녹아있다.
떠 있는 많은 배 들 중에 하나.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어부의 뒷모습에 눈이 간다.
마음 따뜻해지지만 다른 한 켠은 아리다.
사진은 말이다.
삶의 지도이다.
내가 가야하는 길, 건널목은 어디있까?
사진은 간구다.
마음 속의 외침을 그대로 전한다.
여인의 깊은 고독은 그대로 기도가 된다.
사진은 맹목이다.
신은 내 속에 들어와 있고
나는 세상 속에 있다.
그것은 십자가이다
사진은 길다.
오랜 세월이다.
나무도, 사람도 끝이 없다.
사진은 소리이다.
영혼의 귀를 열면
두 모자의 나직한 대화가 들린다.
사진은 문이다.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단 몸을 가볍게 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사진은 슬픔이다.
영혼의 정화작용이다.
그래서 온기가 있다.
슬픔과 슬픔이 만나 어깨를 기대면
그러면 슬픔도 따뜻해진다.
때로, 슬픔도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