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어느 일요일 오후

 

오른 쪽에 낚싯대 걸어놓고 소주 한 잔 하시는 아저씨들,

빨간 등대,

커피숍 빨간 파라솔,

슬러쉬 사달라고 멈춰선 아이,

제 갈길 가시는 아빠,

중년 남성 둘,

더 멀리 젊은 연인,

좀 누웠다가 '나는 가수다'를 보겠다는 저를 기어이 끌고 나간 우리집의 '바른생활'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먼 바다에 떠 있는 빨간배.

사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도 빨간 남방을 입었드랬습니다.

 

봄날 오후, 바닷가 방파제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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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5-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등대가 참 예뻐요~~
고즈넉한 풍경입니다. 님의 빨간 남방 보고 싶어요^*^

gimssim 2011-05-17 22:07   좋아요 0 | URL
사진을 찍으면서부터 색깔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색깔별로 주제를 정해서 사진을 찍어보고픈 생각도 있어요.
빨간 남방, 언젠가 입고 자화상을 직어볼께요^*^

무스탕 2011-05-1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편안해 보이는 사진입니다.
저런 휴일, 달콤하지요 ^^

gimssim 2011-05-17 22:08   좋아요 0 | URL
일부러 좀 어슬렁거리며 천천히 걸었던 산책이었습니다.

순오기 2011-05-18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강이 어울리는 봄, 휴일 오후였군요~
어딘가에 바른생활님도 계시겠지요~~~~ ^^

gimssim 2011-05-19 21:43   좋아요 0 | URL
산책을 나설 때는 같이 가지고 해놓구선 밖에만 나가면 영 같이 보조를 맞추지 못합니다.

pjy 2011-05-1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전님의 산책에 괜히 태클일까요ㅋ 요즘에 급하게 책 정리하면서 읽었던 구절인데 가물가물~~
부부가 싸운뒤에 남자는 화가나면 산책을 나가고, 여자는 부엌에서 버티기입니다.
일단 진정되면 산책을 멈추고, 부엌에서 안방이나 거실로,,마주보면서 썩소일지라도 웃는 겁니다^^;

gimssim 2011-05-19 21:47   좋아요 0 | URL
우리집 남자는 싸움을 하고서도 금방 "여보 산책가자" 하니 열을 더 받습니다.
전 요즘 남편이랑 이런저런 일로 다투고 나면 화가 나기보다 좀 슬퍼져요.
다른 분들도 그러신가요?

pjy 2011-05-20 10:03   좋아요 0 | URL
전 싸울 남푠이 없어서요; 근데 다들 괜히 옆에서 친한척 찝쩍거리는게 더 짜증난다고 하더라구요~ 혼자 화를 삭힐, 진정할 시간을 주는게 뽀인트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