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서의 복수와 그 한계
복수란 피해자가 제 분노를 마구잡이로 분출하는 일이 아니다. 나는 예전 글에서 ‘복수의 서사‘는 "고통의 등가교환"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서사이며, 거의 실현 불가능한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사가 어떻게 창조적으로 실패하는가에 그성패가 달려 있다고 정리해본 적이 있는데《정확한 사랑의 실험》.
마음산책, 2014, 70~72쪽),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보려고 한다.
가장 정확한 의미에서의 복수는 ‘같은 경험‘을 인위적으로 생산해내는 기획이다. 피해자는 자신이 얼마나 아픈지를 그 양과 질 그대로 알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가해자라고 생각할것이다. 그러나 가해자 본인의 자발적 역량만으로는 그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해자의 성품과 노력의 차이는 결과에 큰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근원적 무능력, 즉타인의 슬픔을 똑같이 느낄 수 없음 이라고 요약될 그것과 관계하는 사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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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 졸고, <책을 엮으며>, 〈눈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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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서면서 수축사회로 진입한 가장 큰 요인은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인구구조의 변화다...... 모든 국가나 사회는 인구가 늘어나는 피라미드형 인구구조를 전제로 조직되었다.
...인구가 줄면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한다.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의 가장 큰 변화는 적은 숫자의 자녀세대가 많은 숫자의 부모세대를 부양하는 것이다. 이는 세대 간 분업이라는 인류의 기초 사회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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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여비서와 함께한 마지막 3년
트라우들 융에 지음, 문은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그들은 인간도 아니오.아시아의 짐승들이오. 지금 내가 이끄는 이 전쟁은 유럽인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며, 따라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에서 꼭 승리해야 하오. 강건한 마음으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싸워야 하오." 그러나 다가오는 것은 승리가 아니라 적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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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여비서와 함께한 마지막 3년
트라우들 융에 지음, 문은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물었다. "각하, 왜 결혼을 안 하셨죠?" 나는 히틀러가 짝을
맺어주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나는 좋은 가장이 될 수 없을 것이오. 아내에게 충분히 마음을 주지 못할 것을 알면서 가정을 꾸리려 한다면 그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동일 게요. 그리고 난 자식을 원하지도 않고, 천재의 자식에게는 세상살이가 힘들 것이오. 사람들은 후대에게 선조의 모습 그대로를 기대하지. 그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면 용서하지 않는다오. 게다가 천재의 자식들은 대부분 백치거든."
히틀러가 진지하게 내맽은 이 말을 통해 난 비로소 그의 과대망상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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